고수, 한효주 주연. 일단 눈이 편안해지는 훈훈 비쥬얼 커플로. 스토리도 고만고만. 여자주인공의 캐릭터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포인트. 비현실적인 언어를 빼고, 요즘 쓰는 구어체로 대사를 잘 짰다. 그래도, 왜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지는 납득이 안 가. 그냥 주인공이니까 사랑하는 걸로 하자, 라는 감정의 점프컷. 아니, 고수고 한효주인데 안 사랑스럽겠어. 맥락이 없어도 그냥 그런 걸로 하자, 해도 위화감이 없어. 캐스팅이 중요하지, 그래서. 대놓고 로맨스 영화니까 어쩔 수 없나 싶지만. 그리고, 보고 나면 애주가들 술 한 잔 딱 하고 싶게 만들어놨음. 선술집에 쌓이는 소주병과 취객들이 시끌시끌한 새벽 경찰서 풍경. 그게 낭만으로 생각된다면 당신은 아직 청춘. 취해서 쓰러져도 누군가가 나를 집에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