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한 드라마인데. 패완얼이지만 역시 핏이 생명이라는 것. 절실히 깨달음. 핏이 드러나지 않는 면바지와 헐렁한 빅사이즈 티. 완전 사람을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더라. 나 어렸을 때 소위 힙합 스타일이라며, 바지는 바닥 다 쓸고 티셔츠는 XXL 입고. 무슨 미친 짓이었나 싶어. 예전에는 그게 이뿐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정말로 아니었다 싶어. 성유리가 생활의 안정을 찾고 머리도 단정한 단발머리에 핏 사는 면바지에 적당한 시스루 셔츠 입고 나왔을 때. 딱 성유리 같았어. 옷은 정말 중요한 거구나. 중요한 코드구나. 싶었다. 드라마는 설정부터. 가족이라는 지옥을 겪지 않은 사람에게는 가족이 언제까지나 완벽한 신기루 같지만, 막상 겪어보면 완벽한 가족애, 완벽한 우정, 완벽한 사랑, 그런 건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