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 망작으로. 영화가 시작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가르치듯이, 너의 가족이 죽었다, 라고 슬픔과 분노와 무력감을 입안에 쑤셔박아주네. 어째 서사가 내내 울고 울고 울다가 끝나는데. 드라마 기승전결 안 배웠나. 이건 매회 클라이막스에서 끊어야 하는 웹툰이 아니라 영화라고. 매체가 바뀌었으면 시나리오 작업에도 호흡이 있어야지. 이야기는 늘어지고 스토리는 끊어지고 대사 과잉, 감정 과잉, 어쩌라는 건지. 훌륭한 배우들 모셔놓고 써먹지를 못해. 대사는 자막처리 해야 할 만큼 안 들리고, 광주 사람 이미지는 무식, 무모, 무기력 뿐이냐고. 2D로도 구현되던 그 스케일이 왜 스크린을 만나서 다 무너지냐고. 이 이야기가 과연 누구를 위한 이야기인지 타겟 설정은 된 거냐고. 기획의도와 주제의식을 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