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찬다. 한번 숨 쉴때마다 딱 한걸음씩 걷다보니 자꾸만 뒤로 쳐졌다. 하지만 좀처럼 걸음을 재촉할 수가 없다. 뒤쳐졌는데 조바심도 나질 않는다. '고산병일까' 그럴리없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3500미터도 못된다. 페루의 쿠스코가 3500미터,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가 4000미터, 소금호수 우유니에선 5000미터였다. 그때마다 나는 멀쩡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걸어 올라왔기때문에 고도의 변화도 완만하였다. 체력적인 소모도 고산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급격한 고도 변화가 가장 악랄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산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며 가이드라인으로 24시간 동안 600미터 이하의 고도를 올리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