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게 겸연쩍게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2015)

By  | 2016년 2월 1일 | 
1. 완전 클래시컬한 모험영화로 돌아왔다. 2. 그러다보니 애들 감정변화가 90년대 모험영화가틈. 되게 단순한데 어수선. 3. 클래식시리즈에 대한 리스펙이 과도함. 확실히 올드팬이랑 스타워즈를 이거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밀도가 다를것. 솔까 레아 한솔로가 껴서 주인공 서사에 방해만 된듯.... 4. 설정정리가 안된다. 6편에서 제국 똥망한거 아닌가. 그냥 제국 잔당은 여전히 파와! 언리미티드 빠와! 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 슈프림리더는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여. 작중에선 시스 제국 퍼오를 구분하던데;;; 퍼스트오더랑 제국은 걍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의 차이? 5. 카일로 렌은 역대 최약체 악당일듯. 다스몰이 더 세보임. 6. 제국군은 상등신이 아닌가. 어떻게 똑같은 전략에 세

위플래쉬(2014)

By  | 2016년 2월 9일 | 
연속으로 ebs영화 특집. <위플래쉬>를 봤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듀나의 칼럼을 먼저 봤다. 그러니까 개봉 당시의 일이다. 제목은 <위플래쉬, 한국에서 유달리 성공한 진짜 이유>. 난 영화를 안 봤고 듀나는 대체로 맞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비로소 영화를 보고 나니 그의 평이 그대로 머리속에 떠오르더라. 듀나는 그 글에서 이 영화가 해석되는 세 가지 방식을 말했다. 다음은 인용이다. "(1) 폭력적이고 위험한 선생과 그에 못지 않게 위험한 정신상태의 학생이 벌이는 대결을 다룬 드라마틱한 영화, (2)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제자의 가능성을 끌어내려는 스승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 (3) 척 봐도 사이코인 놈을 스승이라고 치켜올리는 나쁜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쉴드쳐보자.

By  | 2016년 3월 26일 |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2016) 스포포함!!!! 이 영화는 정확히 <맨 오브 스틸>(2013)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다. 아예 조드의 매트로폴리스 침공사건에서부터 사건이 시작되며 배트맨의 기본 동기는 여러 군데에서 알려진 바대로 거기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슈퍼맨의 심리 묘사를 맨 오브 스틸에 밀어 놓았다는 사실이다. 우리 잠시만 맨 오브 스틸(이하 맨옵스)을 복습해보기로 하자. 아서, 아니 클라크 빼박, 아니 그냥 캔트는 올바른 아버지로부터 정말 올바른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삼촌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그것을 시리즈 전체의 주제의식으로 발전시키는 기특한 피터 파커처럼, 그는 올바른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준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하는 말임

[My favorite things] (1) 메종일각

By  | 2016년 4월 1일 | 
[My favorite things] (1) 메종일각
My favorite things 장미에 맺힌 빗방울과 고양이의 수염. 밝은 놋쇠 솥과 따뜻한 털벙어리 장갑…… My favorite things의 가사에서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보았다. 목록을 고민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재료들이니까. 이 것들은 내 의식에 무의식에 켜켜이 쌓여 지금의 나처럼 생각하고 지금의 나처럼 느끼는 나를 만들었다.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보기 위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 그 첫번째. 메종일각 by 다카하시 루미코 ※ 스포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루미코 월드의 기본 전제라고 할 수 있는 스포이니 대체로 무해합니다.

포레스트 검프(1994)

By  | 2016년 2월 9일 | 
설특선 영화로 EBS에서 방영한 포레스트 검프를 보았다. EBS야 원래 평소에도 명화 방영을 해주는 탓에 딱히 설 특선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설하면 안방극장이 아니겠는가.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리콜되는 영화에는 역시 이유가 있는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안 보고 있었다니 내가 다 한심해지네. 하지만 아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겐 감흥이 반감될지도. 이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의 인생을 60년대부터의 미국사와 교차시켜 보여준다. 앨비스 프레슬리, 케네디, 베트남 전쟁, 반전시위, 존슨, 닉슨, 핑퐁외교, 워터게이트 등 굵직한 사건들이 직간접적으로 포레스트와 연결된다. 하지만 이 정치적 이슈는 영화의 직접적인 관심사가 아니다. 그것들은 SF적인 가정조차 아니다. 주인공 포레스트는 말하자면 약간 모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