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게 겸연쩍게

슈퍼히어로 대전 : 배트맨 vs 배트맨

By  | 2015년 10월 19일 | 
슈퍼히어로 대전 : 배트맨 vs 배트맨
저 어정쩡한 모습을 보라! 1. 내 기억 속의 배트맨은 형형색색의 마치 장난과도 같은 무대 위에서 우스꽝스런 복장을 한 인물들이 기괴한 말을 늘어놓고 과장된 몸짓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였다. 당연히 이는 90년대 내내 꾸준히 주말 영화 타임을 타던 팀 버튼과 조엘 슈마허의 영향이었다. 아마도 나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영화 배트맨을 봐온 사람이라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배트맨을 이전 영화들에 비교해서 인식할 것이다. 그러니까, 대개는 놀란의 새로운 배트맨이 덜 만화적이고 리얼리즘적이고 비정통적인 히어로이며 좀 더 심오한 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 버튼의 배트맨은 독자적인 여역에서 그에 못지 않은 경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안방극장이 예전만 못한 요즘, 그리고 개봉한지 20여 년이 지난 지

가면라이더 류우키, 기괴한 히어로의 등장

By  | 2015년 11월 11일 | 
가면라이더 류우키, 기괴한 히어로의 등장
일본식 히어로물은 특촬물이라는 명칭으로 굳어졌는데 이는 헬멧과 특수분장을 한 조악한 특수효과가 시리즈에서 마치 공식처럼 제시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부분 특촬물의 타겟은 아동이다. 한 작품이 아동 대상인지 성인 대상인지 구분하기는 쉽다. 사실, 대상 연령층이 어떤지는 방송국 소개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대번에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귀찮고 일본어도 못하니 나는 비평적으로 접근해 보겠다. 우선 성인으로 갈수록 유치한 분장을 꺼리게 되고 또 플롯이 복잡해지고 갈등이나 인물상이 현실적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로 주제를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동용일수록 교훈적이거나 선악의 구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조금 미묘하다. 가면라이더는 70년대부터 제작된 특촬물의

드래곤볼z 극장판 : 부활의 F

By  | 2015년 9월 23일 | 
드래곤볼z 극장판 : 부활의 F
시사회 당첨돼서 드래곤볼 극장판 부활의 f를 보고 왔다. 조건부로 쓰는 리뷰지만 난 배급사 사정따윈 봐주지 않는다.드래곤볼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장황한 팬픽이었던 gt의 악몽을 뒤로 하고 토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관여한 공식 세계관이 극장판으로 전개된다. 이미 몇 년 전에 신들의 전쟁이 개봉했고 거기서 새로운 초사이어인이 공개됐고 세계관 공식 최강자가 드러났으니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심히 걱정이었으나... 프리저를 재등장시킨 것은 실로 적절한 조치였다. 물론 대개의 극장판이 그렇듯이 이번 편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만다. 허나 현재 방영중인 드래곤볼 슈퍼가 신들의 전쟁 부근의 이야기를 다루느니만큼 그 뒤를 다루는 본 극장판은 현재로선 드래곤볼 월드의 가장 최신 소식을 전해준다 하겠다. 액션의 박진

쥬라기 월드(2015),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영화도 끝이 없고.

By  | 2015년 7월 9일 | 
쥬라기공원을 본 롤랜드 에머리히가 고질라를 만들었다면,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를 보고선 이 영화가 나왔다. 연출은 너무 형편없었다. 허둥지둥댔고, 인물의 동선이나 장면장면 배치가 영 껄끄러웠다. 하지만 영화의 기본 포멧은 충실한 편. 애들 나오고, 주인공 나오고, 러브라인 나오고, 악당 나오고, 공룡 나오고, 티라노 나오고. 하지만 영화는 굳이 나올 필요가 없어 보였음. 터미네이터 3편 같달까. 쥬라기공원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였다. 그래서 유난히 애착이 가는 시리즈지만 매 시리즈가 똑같은 패턴이니 굳이 넘버링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상업과 과학기술의 만남 -> 탐욕스런 닝겐 -> 통제불능의 상황 발생 -> 공원 폐쇄 3편은 워낙 존재감이 미비해서 기억이 안

고양이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아이노시마

By  | 2015년 6월 30일 | 
고양이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아이노시마
출국하는 비행기 상공에서 본 아이노시마. 사실 검증해보진 않았다. 걍 이거랑 똑같은 섬이 아이노시마라고 돌아다니길래... 아이노시마, 후쿠오카 현, 큐슈에 있는 작은 섬! 고대인의 무덤이 있고 조선통신사가 잠시 거쳐갔다는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섬! 하지만 관광지도 심각하게 대단한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닌 이 섬을 내가 찾은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고양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고양이!!!!!! 일본어로 네코!!!!! 고양이는 귀여움받기 위해 태어난 생명체 같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닝겐들의 편견 때문에 한국에서 고양이의 삶은 고달픈 편이다. 한국에도 고양이가 사는 섬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주워듣기론 고양이섬 하면 일본이었고 작년 나가사키를 찾았다가 방문하려던 이 섬이 나가사키와는 너무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