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건나혼자

어디 가기만 하면 악천후

By  | 2015년 3월 22일 | 
어디 가기만 하면 악천후
전에도 한 번 올렸다. 여행만 하면 뜻밖의 악천후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렇다. 누구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괜찮고 혼자 가면 급격히 날씨가 나빠진다. 이번에 잠깐 한국에 들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작년에 이어 두해 연속 춥고 눈 많고 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뉴욕에 비해 한국은 줄곧 몇 도 이상 따뜻했다. 실제로 세계날씨를 보며 여행준비를 할 때도 눈에 띄게 포근했다. 출국 전날 뉴욕에선 또 눈이 내렸지만 목도리도 챙기지 않고 공항으로 갔다. 그리고 열네 시간을 날아 인천에 도착했더니 부인이 이런 걸 보내왔다. 너 가니까 뉴욕 20돜ㅋㅋㅋ라며 날씨를 캡쳐해 비교하기 좋도록 편집까지 해주셨다. 바로 전날 눈 왔으면서 갑자기 무슨 여름날씨가 오는지 알 수가 없다. 내내 따뜻하던 인천은 내가 입국하자

버드맨과 김치꽃, 킹스맨과 성의 상품화, 블루 벨벳과 하이네켄

By  | 2015년 3월 8일 | 
<버드맨>의 김치 냄새는 인종차별적 재현이다. 데이빗 린치의 1986년작 블루 벨벳에서 프랭크라는 인물이 정말 뜬금없이 하이네켄을 난폭하게 디스하는 장면이 있다. 유약하고 멀건 주인공에게 하이네켄은 족구하고 (미국산) 팹스블루리본을 마셔야 한다며 아주 생난리를 쳐댄다. 본 사람은 영화 자체는 이해를 못해도 팹스블루는 기억할 만큼 강렬한, 명대사 아닌 명대사이기도 하다-_- 그런데, 이 장면을 본 네덜란드인은 기분이 나빴을까? 문맥 없이 딱 저 장면만 봤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데니스 하퍼의 캐릭터는 제정신이 아닌 동네깡패에다가 지극히 난폭한 인물이다. 하이네켄 투정도 그러한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장면 중 하나이다. 이 장면을 근거로 블루 벨벳이 네덜란드라는 국가 하나를 통채로 욕보였다고 하

센트럴파크 벨비디어캐슬

By  | 2015년 4월 13일 | 
센트럴파크 벨비디어캐슬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멋있는 성도 한 채 있다. 이름만 성이고 사실은 작은 전망대에 가까운 건물이며 1층에는 기념품가게 겸 안내소가 자리한다. 좁은 나선계단을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면 전망이 꽤 근사하다. 이래뵈도 공원내 유일의 높은 건물이고 성 답게 약간 언덕배기에 지어진 덕분이다. 나무가 헐벗지만 않았아도 좋았을텐데 아쉽다.바로 밑으로는 터틀폰드의 거북이들이 옹기종기 ㅎ 어미거북을 졸졸 따라다니는 새끼거북도 봤다. 훈훈하네여남북으로 긴 센트럴파크의 허리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59가 입구로 들어가면 조금 걸어야 한다. 스트로베리 필즈 쪽에서 진입하면 가까운 편.그외 자투리 사진 몇 장

시즌 첫직관, 메츠 vs 말린스

By  | 2015년 4월 20일 | 
시즌 첫직관, 메츠 vs 말린스
오늘 경기장에 가면 시즌 경기일정이 들어간 포스터를 준다기에 부득부득 두번째로 싼 표를 예매했었다. 그러나 당일날 여유 부리면서 점심까지 먹고 들어갔더니 포스터가 다 떨어져서 못받았음-_-;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보통은 경기 중반까지 60% 차면 많이 차는 거라 천천히 간 거였는데 오늘은 내가 들어간 3회에 이미 맨위쪽 빼고는 거의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솔직히 3회면 너무 늦긴 했음. 사정상 더 늦게 오는 친구와 부인을 기다리며 일단은 2층에 서서 오랜만에 야구장 온 기분을 냈다. 짧았던 메츠의 공격이 끝나고 그라운드 정리중. 세 이닝이 끝날 때마다 이분들이 나와서 모래를 고르고 베이스를 교체하기도 한다. 부인에게 0:1로 지고 있다 문자를 했더니 자기가 구장에 없어서 그렇다는

탁구관련 영화 세 편

By  | 2015년 2월 22일 | 
탁구관련 영화 세 편
본 순서대로.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02년작, 핑퐁. 일본에서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두며 일본아카데미상 8개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성공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실로 대단한 작품. 원작의 독특한 캐릭터와 분위기, 유머를 그대로 화면에 옮겨냈다. 2001년 GO로 주연상과 신인상을 받은 쿠보즈카 요스케는 핑퐁을 통해 재차 주연상후보에 올랐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연배우로 잘 알려진 나카무라 시도는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주제가를 담당한 록밴드 수퍼카가 나름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참고로 2003년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 지금은 없어진 동양영화전문상영관 Imaging Asian에서 정식개봉,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