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n' crunchy

마드리드

By  | 2012년 10월 6일 | 
마드리드
여행 준비를 할 때에 유랑사이트를 많이 의지했었다. 사람들은 대개 마드리드에 대해 이런 평을 내렸다. 미술에 흥미 없으면 굳이 가지 말라고. 재미없다고. 나는 사람들 말을 순순히 믿고, 바르셀로나에서 일찍 출발하여 점심 전에 마드리드를 도착하여 소피아, 티센, 프라도 순으로 미술관 세 군데를 빠르게 돌아보는 걸로 마드리드 일정을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프라도 미술관 마감시간을 잘못 아는 바람에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프라도를 들어가지도 못했다. 다음날은 미술관들이 문을 닫는 월요일인데. 허무해졌다. 소피아와 티센에서 그림을 보며 느꼈던 충만감이 스르르 빠져나가는 느낌. 터덜터덜 숙소로 걸어돌아가는데 저녁 여섯시가 넘은 시각에 햇살은 어찌나 눈부시던지. 일단 숙소로 들어가는 순간 배가 고플테니

케이팝스타 시즌3 결승전 후기

By  | 2014년 4월 14일 | 
- 늘 닥본사는 아니었으나 시즌 1부터 주욱, 다른 예능에 비해 제법 꾸준히 봤던 것 같다. - 난 권진아 팬이지만 탑3가 정해진 시점부터 1등이 누가 되든 납득될 것 같았다. 그만큼 이번 시즌 참가자들이 쟁쟁하긴 했다는 거다. - 버나드박이 '사랑하기 때문에'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게임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샘김이 'English Man in NY'를 불러서 만점을 두개나 받아내는 무대를 선보였을 때에는 버나드박이 다음 곡을 좀 잘 불러야 우승하겠다고 생각했고 그저 그랬던 'I Believe I Can Fly'를 듣고 나니 이건 정말 예측이 안 되겠다 싶었다. 한마디로 박빙. - 샘김 말대로 'He deserves it'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자투표 안 하겠다던 엄마와 나는 특별무대가

피게레스

By  | 2012년 8월 20일 | 
피게레스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로, 오로지 달리 박물관을 목표로 다녀왔다. 그 날 아침, 참 그랬다. 늦잠 자서 기차 하나 눈앞에서 보냈고. 표 샀는데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나중에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끝까지 못 찾았다) 다시 사려고 줄을 섰는데, 바로 앞에 사람이 할 말이 뭐가 그리 많은 지 움직이질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아슬아슬하게 기차에 올라탔는데. 아까 매표원이 뭘 잘못 들었는지 중간지까지밖에 안 가는 표를 줬다는 것을 타고서야 깨달았다. 그런데 표 검사하는 사람이 그 중간지에 도착하기 전에 표 검사를 마쳤고, 다시 표 검사를 할 때에 나는 아까 있었으므로 검증됐다는 것을 기억했는지 다시 보질 않았다. 조마조마 아슬아슬하게 여행한 것은 그게 마지막이 아니었다만, 기억에 남는 첫 뻘짓이었구만. 그런

흐린 가을날에 동해를 가다

By  | 2012년 9월 17일 | 
흐린 가을날에 동해를 가다
여행 이야기는 예전부터, 본격 토요일에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그 주 월요일. 여자 셋이 조촐히 준비하여 여행을 떠났다. 1박2일인데 거창하게 바다냐고 누군가가 그랬지만 우린 바다가 가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언제 가봤는지 아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다들 참으로 오래간만이었다. 한 사람은 본격 바다 여행 채비를 갖췄으나 아쉽게도 반바지만 가져와서 추위에 좀 떨었고, 두 사람은 집에 그 흔한 '쪼리' 하나 없다고 한탄하며 왔는데 그 중 하나는 심지어 복장 자체가 출근 복장이었다고. (......그게 나다.) 우리는 비 오기 전 흐린 날 오후에 도착하여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할 때에 떠나왔다. 그래서 본 것은 흐린 하늘 아래 고요히 움직이는 바다, 분홍빛 한가득 노을 진 해안가,

월화의 즐거움: 드라마

By  | 2012년 8월 30일 | 
월: 마봉춘 골든타임 화: 마봉춘 골든타임 끝나고 바로 티비엔 응답하라 1997 골든타임 이번 주의 주제는 '불가피하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였다. 환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다리를 절단해야 할 것 같다. 세균에 감염된 혈전으로 인해 다리 혈관이 막혀서 괴사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그 세균이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치의의 판단이기 때문에 100% 확신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확률이 높고 환자의 상태가 위험하기 때문에 다리 절단을 감행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을 지체하면 할수록 환자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 이 상황을 놓고 한 사람은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