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n' crunchy

[4월의 교토] 여우신사부터 기온거리까지

By  | 2016년 7월 9일 | 
[4월의 교토] 여우신사부터 기온거리까지
벌써 넷째날 아침이었다. 컨디션은 어제 아침보다는 나았지만, 이제 피로가 조금 누적되었는지 조식을 어디선가 사서 먹을 의욕이 나질 않았다. 마침 남아있는 르쁘띠맥 빵이 있었다. 물도 마시지 않고 먹었는데, 빵이 촉촉하게 잘 구워져있어서 맛있기만 했다. 정말 열악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빵 하나만 먹은 것치고는 성공한 아침 식사였다. 오늘은 교토 남부를 가기로 한 날. 이코카 카드를 이용하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고조 지하철역을 이용하여 교토역까지 갔는데, JR로 갈아타기 전에, 이왕 개찰구를 나온 김에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마침 가까운 곳에 오가와 커피 매장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매장 인테리어가 꼭...... 이디야 같았다. 이디야가 여기를 따라한 건가? 고향의 분위기를 물씬

[4월의 교토] 교토역과 간사이공항에서 생긴 일

By  | 2016년 7월 21일 | 
[4월의 교토] 교토역과 간사이공항에서 생긴 일
마지막 날의 계획은 애초부터 정말 별 거 없었다. 쨍쨍했던 어제와 달리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비를 예고하고 있었으니, 어딜 돌아다니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얌전히 교토역에 있다가 Suvaco가 열면 하시다테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쇼핑이나 조금 하다가 공항을 떠나는 일정이 전부였다.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을 수 있으나, 다행히(?) 없는 계획도 취소해야할 할 만한 일이 생겼다. 아침부터 무거운 짐을 들고 2층에서 내려오다가 허리를 살짝 삐끗했던 것이다. 숙소의 유일한 단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다행히 약 3시간 만에 풀린 가벼운 결림이었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나는 짐 끌고 공항까지 이동할 생각에 앞이 깜깜했다. 그 와중에 직원이 너무도 친절하게 행운을 빈다며 학까지 접어주며 나를 배웅했는데,

요즘 보고 있는 월화 수목 주말 드라마

By  | 2016년 8월 6일 | 
  # 월화: 닥터스   제목은 의학드라마고 배경도 병원인데 그 외에는 그냥 로맨스물. 기본설정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고, 억지스럽고 과장된 요소들이 있고, 남주의 대사가 느끼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냥 용서가 되는 까닭은 김래원과 박신혜의 케미와 은근슬쩍 귀여운 윤균상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캐릭터가 짜증나고 얄밉지만 이성경은 기본적으로 너무 예쁘다. 아무래도 이 드라마 성공요인은 캐스팅인 것 같다. (근데 윤균상 원래 얼굴이 엄청 샤프했던데 살을 찌운건가요 뭐 잘못 맞은 건가요....)    드라마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경쟁작이 없다는 것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뷰티풀 마인드'는 설정과 후기 보고 볼 생각이 없어졌고, '몬스터'는 50부작 하는 동안 이제서야 '볼 거 없네'하고 찾

[4월의 교토] 금각사부터 헤이안진구까지

By  | 2016년 6월 26일 | 
[4월의 교토] 금각사부터 헤이안진구까지
7시에 울리는 알람의 뜻을 따르지 않고 한 시간을 더 게으름을 피우다가 부스스 일어났다. 처음 여행계획을 짤 때는 조식을 포함한 호텔 싱글룸에서 전 일정동안 묵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가을에 갈 이탈리아행 항공권을 끊는 바람에 그 예산도 고려해야 하여 게스트하우스 1인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벚꽃시즌 여행준비치고 늦은 1월에, 기적적으로 꽤 괜찮은 게스트하우스에서 3일간 묵을 수 있는 1인실을 찾았다. 자리가 없는 토요일 저녁 하루만 머물게 된 이 호텔과는 오늘로 이별이다. 오늘 계획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맡겨놓고 벚꽃놀이하러 북서쪽으로 가는 것. 간밤에 남긴 고등어초밥과 세븐일레븐의 일곱가지 야채된장국은 기대 이상으로 근사한 아침식사였다. 숙성된 고등어초밥은 실온에 놓아둔 하룻밤 사이에 상하지

[4월의 교토] 오하라와 그 밖의 것들

By  | 2016년 7월 3일 | 
[4월의 교토] 오하라와 그 밖의 것들
일요일 밤과 월요일 새벽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정말 아팠다. 생각해 보면, 전날 먼지 잔뜩 낀 공기를 무방비로 마시고 있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일단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부산하게 준비하고 숙소를 나서는데, 찬바람이 쌩쌩 부는 흐릿한 날씨가 나를 맞이했다. 어제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여행일정 동안 유일하게 치마를 입은 날이었는데, 바람에 날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입고, 일단 숙소로 돌아가 겉옷을 좀 더 두꺼운 걸로 바꿔입었다. 이왕 돌아간 김에 히트텍을 하나 더 입고 바지로 갈아입었어야 했는네 내 생각이 짧았다. 난들 알았겠는가, 그 날씨가 하루종일 계속 될 줄은. 바람을 뚫고 간 교토역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이노다 커피를 찾았다. 당초 교토여행 계획을 세울 때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