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95세 이상 부문 5킬로미터 세계신기록 수립

By  | 2019년 7월 21일 | 
미국에서 발행하는 달리기 잡지인 RUNNER'S WORLD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7월 11일에서 14일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열린 대회에서 (USATF Masters Outdoor Championships) 96세의 로이 엥글러트(Roy Englert)라는 할아버지가 95세에서 99세 부문의 5km 세계 기록을 기존의 50분 10.56초에서 42분 30.23초로 크게 단축했다는 것이다. 이 할아버지는 5km 뿐아니라 800미터 1500미터 3000미터 세계기록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는 평소에는 하루에 3-5 km를 트레드밀에서 연습하고 대회가 가까워지면 실내트랙에서 거리를 5-7 km로 늘리고 스피드 훈련도 병행한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의 인터뷰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

마라톤을 하면 정말 일찍 죽나?

By  | 2019년 2월 17일 | 
마라톤을 하면 정말 일찍 죽나?
적당한 운동이 심장을 포함해서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표준 운동 지침이라고 할 수 있는 하루 30분씩의 중간 정도 강도의 운동은 심장질환의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운동은 심장에 무리가 가서 안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의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운동의 효과에 대한 역학연구들을 보면 운동시간이 많아질수록 심장병으로 죽을 위험이 낮아지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약간 증가하는 거꾸로 J 모형을 나타낸다.(그림 참조) 실제로 예전 연구를 보면 마라톤을 오래한 사람의 심장 근육에는 흉터가 있고 동맥에는 플라크가 많이 형성된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이 플라크가 떨어져 나가 동맥을 막아버리면 심장마비가 오는 것이다. 하

마라톤 완주 다시 할 수 있을까? -JTBC 서울마라톤 대회를 하루 앞두고.

By  | 2018년 11월 3일 |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 한 지 10년이 지났다. 2010년 중앙마라톤 대회에서 제한 시간 5시간을 몇 초 앞두고 골인했던 기억이 새롭다. 가히 인생 최대의 성취라 할 만큼 감격적인 일이었는데 정작 다음날 출근했을 때 주위에 그것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기이했다. 그 뒤로도 최소한 일 년에 한번은 완주를 하려고 노력했다. 애시 당초 기록 단축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달리기를 즐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풀코스라는 목표가 있어야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몸은 극도로 에너지 효율적이다. 기본 세팅은 가급적 움직임을 최소화하도록 되어 있는 반면에 움직이어야 만 할 때(과거에는 주로 식량을 구하러 다닐 때)는 뇌의 도파민 분비를 통해 움직임에 합당한 보상을 준다. 살아오면서 운동을

마라톤을 하면 일찍 죽나?

By  | 2018년 12월 18일 | 
최근에 마라톤을 완주한 탓에 이런 저런 자리에서 자랑을 하기도 하고 한발 더 나아가 죽기 전에 한번은 꼭 보라고 권유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라톤이 오히려 건강을 해롭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이유는 주로 마라톤은 심장이나 관절에 무리가 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마라톤을 하면 수명이 단축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마라톤을 하면 일찍 죽는다는 주장의 주요 근거는 사람의 심장이 평생 뛸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마라톤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면 심박동수가 높아져서 수명을 갉아 먹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에서 가만히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의 맥박수와 평균수명은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평생

다시 완주-jtbc 마라톤대회

By  | 2018년 11월 5일 |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평소알고 지내던 식약처와 환경부의 공무원들이 집으로 찾아와서 학회의 추천으로 내가 대테러비밀공작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얘기하는 황당무계한 꿈을 꾸던 중이었다. 새벽 5시 반에 계획대로 기상해서 아침을 먹었다. 평소처럼 토스트 2쪽에 샐러드와 사과를 커피와 함께 먹고 떡을 하나 추가로 먹었다. 화장실 업무도 무사히 마쳤다. 장시간을 달리는 마라톤에서 장과 방광을 깨끗이 비우고 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드디어 출발. 출발지점의 내빈석에 요즘 부쩍 머리가 많이 난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도 보인다. 한동안 마라톤 플코스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요즘도 훈련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체온 보호를 위해 작을 딸이 만들어준 비닐 옷을 입고 처음 2킬로 미터를 천천히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