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마라톤 그랜드슬램

By  | 2014년 12월 1일 | 
그랜드슬램은 원래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4개 대회, 즉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일컫는 말이고 4개 대회를 모든 우승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한해에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지는 못하더라도 여러 해에 걸쳐 4개 대회를 석권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마라톤에 그랜드슬램 같은 것이 있을 턱이 없다. 마라톤에도 메이저대회가 있긴 하다. 흔히 보스톤,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그리고 도쿄 마라톤을 6대 메이저라고 하는데 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다 참가하기도 어렵다. 물론 우리나라의 마라토너 한명은 6개 대회를 모두 3시간 이내에 완주하고 ‘나는 러너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지만.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따라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42.195

인도의 마라톤

By  | 2014년 12월 2일 | 
인도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마라톤에 대해서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인도에서 마라톤 대회를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복잡한 인도의 도시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선수들을 제대로 안내하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한 대회에서는 인도차가 반환점을 놓치는 바람에 선두 주자들이 길을 읽고 행인들에게 돈을 빌려 기차를 타고 골인지점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교통통제에 성난 운전자들이 난입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차 사이를 뚫고 달리기도 하였다. 게다가 주로에 있는 개들과 원숭이들도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달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인도의 스포츠라고는 크리켓 밖에 없었는데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달리기를 경험한 사람들이 인도에 돌아와 달리기를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 중 심장마비

By  | 2015년 5월 10일 | 
얼마 전 페이스북 2인자의 남편이 휴가여행 중 러닝머신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뉴스가 되었다. 이런 뉴스를 보면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은 혹시 자신도 운동하다 심장마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걱정을 하게 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대로 역시 운동은 위험하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사람들의 우려와 관심을 반영하듯 뉴욕타임즈 블로그에 관련 전문가들과 운동 중 심장마비에 대해 인터뷰를 한 기사가 실렸는데 그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Q. 운동하다가 치명적인 심장마비가 생길 위험이 얼마나 되나?A. 매우 드물다. 1982년 우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매년 조깅하는 사람 15,000명 중에 한명 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Q. 하지만 운동 중에 심

세계에서 마라톤을 제일 잘하는 나라는?

By  | 2015년 4월 24일 | 
세계에서 마라톤을 제일 잘하는 나라는 케냐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이라는 것은 웬만한 사람이 다 안다. 세계 주요 대회의 우승자들은 모두 이들 국가 출신이고 작년에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2분대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데니스 키메토 역시 케냐 출신이다.그런데 선수들 말고 아마추어만 놓고 봤을 때 어느 나라 사람들의 평균기록이 가장 좋을까? 이 질문에 대답이 최근에 나왔다. 덴마크의 통계학자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암스테르담, 아테네, 베를린, 보스톤, 부다페스트, 시카고, 프랑크푸르트, 런던, 마드리드, 워싱톤, 파리, 바르샤바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2백만 명이 넘는 주자들의 기록을 분석한 것이다.우선 전 세계적으로 남성의 평균기록은 4시간 13분 23초, 여성 평균은 4시간 42분 33초로

50대 부부의 남미여행기

By  | 2017년 5월 24일 | 
오늘로 남미여행에서 돌아온 지 3주가 되었다. 여행 후에 따로 여행기를 남긴 적은 없었는데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로 대단한 모험(?)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저런 생각이 계속 맴도는 지라 머리를 비우는 차원에서 글을 써본다. 50대 부부가 동시에 아주 많은 시간이 생겼을 때(엄밀하게 말하면 일부러 시간을 만든 것이긴 하지만)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을까? 특별히 여행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남아, 유럽, 미국 등은 가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남미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멀다. 그래서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한번 가는 김에 여러 곳을 여행하려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여행은 길어지게 된다.(그래서 가기가 더 어려워진다.) 우리도 당연히 남미일주를 생각했고 이런저런 남미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