鑑賞小説

다시 본 Shutter Island

By  | 2012년 7월 29일 | 
다시 본 Shutter Island
쪼다같이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자문을 해선 안 된다. '나는 누구인가?' 그야 나는 다름 아닌,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쪼다 아무개지 누구긴. 오컬티스트 아니면 누가 내가 나를 벗어날 수 있다고 그러는가? 딴 데서 찾을 필요는 없다. 아므람이 자기 고모 요게벳과 상간하여 낳은 아론의 동생이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왈가불가하기 위한 부재의 기호로서 이름을 알려 달라는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이름을 문장으로 둘러대고 만 전능자처럼, 단언컨대 "I Am that I Am"이라고 열 번 복창하면 자아 찾기는 끝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당 영화에서 샷따섬에 간 테디 다니엘스의 심히 얄궂고 이색적인 자문 방식을 보게 된다. 연방보안관은 앤드류 래디스라는 자를 쫓는다고 했다. 그는 자기

Twilight & New Moon : 이종연애담

By  | 2012년 7월 15일 | 
Twilight & New Moon : 이종연애담
역사적으로는 늑대인간 쪽이 흡혈귀보다 더 유구한 모양이다. 신대륙에다 그런 아날로지를 활용했는지 어쨌는지 동물 숭배의 전통이 있는 북미 원주민 촌닭에게는 똥개의 선조 역을 맡겼고, 유럽 출신의 외래 라이벌은 백변종의 창백함에 붉은 입술이 두드러져 보이는 만치 핏빛 와인과 귀족적인 데카당스가 어울릴 듯한 밤의 주민 흡혈귀의 신분과 벨라의 애인 역을 누린다. Twilight 컬렌 일족은 그냥 동물농장이나 경영하면서 살아도 되겠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뱀파아어의 단일 식욕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피가, 그것도 살아 있는 인간의 섭씨 37도쯤 되는 뜨뜻한 피가 유일한 메뉴인 줄 알았더니 컬렌 집안은 포유류라면 혈액을 안 가린다는 입장이다. 어떤 생물의 것이든 피가 소화기관을 거쳐서는 안 된다며

A.I. : Fem-Mecha Nanny

By  | 2012년 7월 6일 | 
A.I. : Fem-Mecha Nanny
예고편의 일각을 메웠던 이 장면, 이 모습 가령 어떤 충격에 뒤통수가 박살 났으면 뒷머리가 통째로 날아갈 것이지 거기에 왜 V자형 쇠살대가 저 두 포니테일 전용인 듯이 베어링 같은 것에 박혀 있을까 싶다. 뇌에 해당하는 사령 장치가 처음부터 몸통 안에 장착된 설정이면, 완전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을 뒤통수의 저 골 빈 공간이 관객에게 노출될 때 무얼로 채워졌던 것으로 할까 하는 문제를, 기껏 가발용 버팀쇠가 드러나도록 달아 놓고 폐기되어 처분될 그날까지 바뀔 일이 없을 헤어스타일을 묵시하는 것쯤으로 끝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가발로 뒤통수 구색을 맞추어 머리의 원래 체적 및 여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마는, 우리에게는 차라리 터미네이터같이 은빛 스틸 해골박이 더 익숙할 법도 한데 왜

Haywire : 쪼다 소더버그

By  | 2012년 7월 7일 | 
Haywire : 쪼다 소더버그
주위에서 누가 당신 아니면 안 된다고 추켜세우기라도 한 모양이다. 소더버그 이름 아래 모인 거물 조연들은 격투 신에 대해서 적어도 (당 영화를 기어이 보게 만든) 오피셜 트레일러 2에서처럼 마술 같은 편집이라도 기대했을 게다. 애초에 그만한 능력이 없었다면 왜 이종육박전을 그리도 많이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보나 마나 시사회에서 아마 모두들, 만들 줄 모르는 제품은 만들지 말라고 입을 모았을 것이다. 이 장면에서부터 소생은 기겁하기 시작했다 덮쳐야 할 때는 이래야 한다고 어느 홍콩 유학파쯤이나 되는 무술감독이 무슨 귀띔이라도 한 건지 모르겠다. 쓰레기통 뚜껑을 던지며 후다닥 뒤쫓아와 짬뿌하는가 싶더니 대뜸 벽에다 두 발을 떡하니 붙이고 상대방을 덮치는 이 희한한 폼. 성룡도 잘 안 한다

Stake Land : 안티 뱀파이어 로맨스 로드 무비

By  | 2012년 8월 10일 | 
Stake Land : 안티 뱀파이어 로맨스 로드 무비
좀비들이 좀비답게 무식하게 떼거리로 나오는데, 사람들은 무식한 그것들을 흡혈귀라 부른다. 어찌 된 일인지 위상이 낮아져 초인적이지도 않고 너덜너덜한 외모나 벙어리에다 닭대가리 수준의 지능과 느릿느릿한 행동이 영 좀비 수준인데도, 그 통칭이 속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밤에 나다니며 사람 고기를 뜯지 않고 피만 빤다. 그래서 골로 보낼 때는 심장에 말뚝이다. 제목도 말뚝나라. 얼굴 변천 동일인물은 아니지만, 마틴이 어느 집구석에서 발견한 소녀는 뱀파이어로서 '살아남는다면' 장차 오른쪽같이 변모하게 되어 있다. 죽여라는 미스터의 명령에 소년 마틴이 주저하며 감히 죽이지 못하는데, 송곳니를 제외하고는 평범한 딸내미 같은 모습 때문이다. 그러나 얼굴이 얼마만큼 흉측해야 되는가 하는 제작진의 강퍅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