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말과 글

리우 올림픽 선수명 한글 표기

By  | 2016년 8월 15일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 출전한 몇몇 선수 이름의 한글 표기를 소개한다. አልማዝ አያና Almaz Ayana (에티오피아, 육상) EAE: Almaz Ayana BGN/PCGN: Ālmaz Āyana 암하라어 발음: [al.maz a.ja.na] 알마즈 아야나 —에티오피아 이름이라고 꼭 암하라어 이름인 것은 아니지만 에티오피아의 공용어는 암하라어라서 암하라어 이름이 아니더라도 에티오피아 인명은 보통 암하라어 철자에 따라 표기하게 된다. Katinka Hosszú (헝가리, 수영) 헝가리어 발음: [ˈkɒ.tin.kɒ ˈhos.suː] 커틴커 호수 —'호스주'가 아니다. 헝가리어에서 철자 sz는[s]로 발음된다. 헝가리에서는 성-이름 순으로 쓰기 때문에 Hosszú Katinka라고 하지만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선수명 한글 표기

By  | 2016년 8월 16일 |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선수명 한글 표기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Lee Chong Wei를 비롯해서 남자 복식의 Tan Wee Kiong, Goh V Shem 등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에 출전한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선수들은 하나같이 말레이어식 이름이 아닌 중국어식 이름을 쓰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교, 즉 중국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래어 표기법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선수 리총웨이(Lee Chong Wei) (출처) 그렇다고 중국어 표기 규정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중국어 표기 규정은 표준 중국어 발음을 따른다. 표준 중국어는 대체로 북방어(北方語)에 속하는 베이징 방언의 발음을 따른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화교의 대부분은 북방어가 아닌 민어(閩語)

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

By  | 2016년 10월 4일 | 
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David James Thouless (영국·미국) [ˈdeɪ̯v.ᵻd ˈʤeɪ̯mz ˈθaʊ̯.lɛs, -ˈθaʊ̯l.ᵻs] 데이비드 제임스 사울레스 Frederick Duncan Michael Haldane (영국) [ˈfɹɛdɹ.ɪk ˈdʌŋk.ən ˈmaɪ̯k.əl ˈhɔːld.eɪ̯n, ˈfɹɛd.əɹ.ɪk-] 프레더릭 덩컨 마이클 홀데인 John Michael Kosterlitz (영국·미국) [ˈʤɒn ˈmaɪ̯k.əl ˈkɒst.əɹ.lɪts]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사울레스, 데이비드', '홀데인, 덩컨', '코스털리츠, 마이클'을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 국내 언론의 최초 보도 내용을

언어학자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영화: 컨택트(Arrival)

By  | 2017년 2월 13일 | 
언어학자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영화: 컨택트(Arrival)
거대한 외계 비행물체 12개가 미국의 몬태나 주를 포함한 지구 곳곳에 출현한다. 얼마 후 미군은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루이즈 뱅크스(에이미 애덤스 분) 박사를 찾아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해줄 것을 요청한다. 과연 뱅크스는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왜 지구에 왔는지 밝혀낼 수 있을까? 얼마 전에 한국에서 개봉한 캐나다의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의 2016년작 영화 《컨택트》는 이처럼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나는 것은 공상과학에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지만 외계인과 어떻게 의사소통이 가능할지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품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보기 드문 영화이니 스포일러는 최대한 피해가면서 언어에 관

우크라이나·폴란드 여행기 1부: 키예프에 도착하다

By  | 2017년 2월 9일 | 
우크라이나·폴란드 여행기 1부: 키예프에 도착하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관문인 보리스필(Бориспіль Boryspil')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한낮이었다. 밤에는 영하 15도로 내려가는 한겨울이었지만 지금은 햇볕이 들어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터미널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안내문이 우크라이나어로만 써있었다. 폴란드와 유로 2012를 공동 개최하면서 대중교통에 영어 안내문을 많이 추가했다고 들었지만 여기에는 영어 안내문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어는 같은 동슬라브어군에 속하는 러시아어와 벨라루스어처럼 키릴 문자로 쓴다. 키릴 문자를 모르는 관광객들은 무척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처음 방문한 것은 2004년 여름으로 한 달 가까이 지내면서 수도 키예프와 동부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