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en Scratches, done by my restless mind.

더 테러 라이브: 시원스레 내지른 정권으로 관객을 무너트리다.

By  | 2013년 8월 13일 | 
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최대훈,이경영 / 김병우 나의 점수 : ★★★★★ 영화보다는 연극에 가까워보인다. 영화의 거의 대부분은 테러범과의 전화통화가 이루어지는 방송사의 라디오 부스 속에서 진행되고, 영화의 진행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방송사의 스크린으로 제공된다. 공간적인 면에서 이야기가 한 곳에서 집중되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스토리 자체의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방송국에서 사건이 진행된다는 설정은 꽤나 편리한데, 정신없이 자리를 옮기거나 불필요하게 돈을 쓰지 않더라도 눈앞에 있는 스크린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해진다는 점. 게다가 그것이 "뉴스방송"이라는 점에서 그냥 믿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도 같다. 관객이 영화에 쉽게 몰입될 수 있는 이유는 또 따로 있는데,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라, 이야기가 주인공인 영화.

By  | 2013년 8월 9일 |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라이언 고슬링,브래들리 쿠퍼,로즈 번 / 데렉 시안프랑스 나의 점수 : ★★★★★ [역시 스포일러가 아주 많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하고 무작정 보러 가서 나는 측면 포스터에 있는 저 두 인물과 관련된 하나의 사건이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열고 나니 이건 저 두 인물과 저 세대의 아들 세대를 어우르는 일종의 에픽 서사였다. 이 영화는 크게 루크, 에이버리, 그리고 그들의 아들 세대를 중점적으로 세 개의 챕터를 잡고 진행하는 영화라고 보면 된다. 물론 국가 차원의 거대한 서사는 아니고 토지 혹은 100년동안의 고독을 한 인물에 국한시켜서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플롯의 진행은 상당히 고전적이어서 현대를 배경으로, 서양/헐리우드에서

감기

By  | 2013년 8월 20일 | 
감기 장혁,수애,박민하 / 김성수 나의 점수 : ★★ 감기 봤다. 개콘에서 김기리랑 박지민이 하는 생활의 발견 꽁트를 두시간 버젼으로 본 기분이다. 긴장감도 전혀 들지 않고 끊임없이 감정을 강요당하는 통에 피로감만 쌓인다. 장혁은 뭐 그렇다 쳐도 수애는 왜 갑자기 연기가 어색한건지 모르겠다. 감기는 혼란과 감정을 만들어내는 도구로만 사용되고 이후로는 기침을 하던 피가 닿던 상관이 없다. 여기서 좀 더 삐딱하게 보자면 항체를 만들러 가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 것 처럼 행복을 보이는 영화의 결말도 어이없다. 어찌되었건 수천만의 목숨이 죽었다며, 대한민국 오천만명의 목숨 중 일부도 목숨이라던 맥락은 온데간데없다. 아, 그리고 끊임없이 "우리국민"을 울부짖던 대통령도 마음에 안든다. 지배계급의 권위주의

나우 유 씨미, 일대종사, 뫼비우스, 바람이 분다.

By  | 2013년 9월 10일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제시 아이젠버그,마크 러팔로,우디 해럴슨 / 루이스 리터리어 나의 점수 : ★★★★ 어짜피 은막을 통해 눈앞에 펼쳐는 마술인지라 트릭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관객은 인지하고 보게 된다. 영화도 그 점을 인정한듯 초반부를 넘어가면 명민하고 화려한 화면을 통해 마술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주거니받거니 좋았고, 꽤나 고심해서 완결지은듯한 각본도 좋았다. 오락영화로도 손색 없고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도 일관성 있어서 완성도도 꽤 높았다. 무엇보다도 멜라니 로랑은 너무 아름다워.... 제시 아이젠버그는 빨리 말하는 연기 한 톤 밖에 보질 못하는 건가 싶고, 아일라 피셔가 의외로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마술쇼의 화려함 또한 시간

설국열차를 보았다.

By  | 2013년 8월 2일 | 
설국열차 크리스 에반스,송강호,존 허트 / 봉준호 나의 점수 : ★★★★ [쓰다보니 스포일러 천지]설국열차를 보았다. 보고 나니 그 설정에도 불구하고 양갱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흥미로운 영화였다. 1년을 주기로 세계를 떠도는 빙하기의 열차. 끝부터 앞까지 횡으로 나뉘어진 구획은 그대로 계급이 되어버리고, 그 안에서 전복을 꾀하는 사람들의 전진. 지구온난화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낸 화학물이 새로운 빙하기를 만들어내고, 17년 동안의 끝없는 현상유지로 인해서 생겨나는 이야기 구조상의 사건들도 인상적이었다. 직선의 열차 안에서 하나의 생태계가 생기고, 나름의 먹이사슬이 생겨나고 그 위계질서를 유지하는데, 이것이 거대한 하나의 '자연'이라고 본다면 수긍할만하다. 문제는 이것이 그만큼 거대하지도 않고,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