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미스쪼 : )

눈 빠지게, 머리에 쥐나게

By  | 2016년 6월 10일 | 
오랜만에 혼자여행을 준비하면서. 일단 첫째, 혼자가서 현장에서 버벅대며, 큰 짐 들고 저렴한 숙소 찾아 삼만리. 그런 게 이제는 싫으네. 늙은 거지. 둘째, 돈이 문제야. 이제껏 유럽은 출장으로 단 한번 가봤는데, 그 때도 넉넉치 않은 단체에서의 출장이라 - 물론 시민단체보다야 덜 가난 - 여러 면에서 아끼려고 노력했으나 그 출장을 내가 준비하지 않았고, 그래서 현장에서도 내가 예결산을 책임지고 잔돈 거슬러 가며 짱구 굴려가며 날마다 돈계산을 해야 한 건 아니어서 그런 넉넉치 못함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비쌌어. 무려 환율이 1500원대.(생각해보니 숙소에서 헤드렌턴끼고 돈계산했던 것도 같지만 뭐.) 셋째 넷째 다섯째, 뭐가 문제지? 별 문제 없네. 그럼 돈 문제를 조금이나

브렉시트에서 웰컴삼바까지

By  | 2016년 6월 24일 | 
금요일. 여행을 떠난 지 일주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지금은 프랑스 동북부, 스위스와 독일과 마주한 알자스 지역.(Alsace) 방 안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안잡힌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 테이블로 나와서 아이패드를 켜니, 다음에서 보내주는 첫번째 뉴스가 영국이 52%의 찬성으로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어서 숙소의 주인아줌마랑 아저씨, 실비랑 기가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 영국이 탈퇴하기로 했대요. - 정말? (어제 신문을 보여준다. 아마도 영국은 탈퇴할까? 라는 제목이지 않을까 싶은 느낌적 느낌) - 한국 인터넷 뉴스에서 봤어요. - 오.. 그리고는 이어지는 대화들. 런던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아마도 비자 등등 어려워질테니까 프랑스

2016 감꽃홍시 시작했습니다.

By  | 2016년 6월 9일 | 
오래 자리 비웠습니다. 사실 지금도 자리 비우고 있어요. 언제 감꽃홍시가 있는 산내로 돌아갈지 아직 기약은 없어요. 그래도 아직까지 제게는 감꽃홍시가, 뒷산이 지리산인 산내가 고향집입니다. 어쨌거나 2016년 5월부터 감꽃홍시를 다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주하지 않고, 대부분 부모님이 놀멍쉬멍 다녀가시면서 감꽃홍시를 지키고 계셔요. 놀멍쉬멍이라고 하면 안되겠어요. 약간의 고사리밭에서 고사리도 끊으셔야 하고 80년이 된 낡은 집은 갈 때마다 손봐야 할 곳 투성이니깐요. 앞뒤로 마당 텃밭은 또 어떻구요. 자고 일어나면 풀밭이네요. 그러고 보면 부모님 손과 땀으로 일구는 감꽃홍시네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아직 기운도 있고, 감꽃홍시 공간을 저보다 사랑하시면서 별장마냥 약간

시차 적응 중, 일상 여행 중

By  | 2016년 6월 18일 | 
1. 시차 적응 중 한국이랑 독일이랑 일곱 시간의 시차가 난다. 그래서 인천에서 정오에 비행기를 타고 열 한 시간을 이동했음에도, 독일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다섯시! 일곱시간 번 기분 + 바깥까지 환했다. 물론 이 환함은 저녁 9:30까지 갔지만. 그런데, 이게 시차 적응이 잘 안되는거야. 첫날은 새벽 네 시에 일어나고는 말똥말똥, 어제는 오후 네시쯤 들어와서 낮잠자고, 밤에 또 자고, 그래도 오늘은 다섯 시에 일어났네. 오늘은 낮잠을 좀 참으면 조금 더 적응이 될까? 적응되겠지 곧. 그리고 적응되면 한국가겠지. 라는 생각이. 2. 일상 여행 중 이번 여행에서 미리 예약해 둔 숙소 네 곳 가운데 세 곳이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는데, 일단 첫 숙소는 아주 마음에 든다.

삿포로의 여인

By  | 2016년 9월 18일 | 
여행 떠나기 전 반쯤 읽다 두고 간 소설을 다녀와서야 다 읽었다. 홋카이도를 여행하며 어, 저건 섬마가목인가? 울릉도처럼 마가목 열매 같은 게 달린 나무가 가로수네? 라고 했는데, 소설에서 알려준다. 삿포로의 가로수가 마가목이라고. 또, 렌터카 회사에서 준 지도이자 안내책자에 나온 동상을 남편이 가리키며, '이 사람은 누구인가요?'라고 물었더니, 홋카이도 대학의 존경받는 유명한 교수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 동상이 윌리엄 클라크라는 미국 농학자이자, 한국인에게는 보이즈 비 엠비셔스(boys, be ambitious)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도 소설에서 알았다. 홋카이도 대학은 산책가다 말았지만, 연어 이야기도, 마가목 이야기도, 홋카이도 대학 이야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