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리키 - 숨이 턱턱 막히는 먹먹함, 압도적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9년 12월 23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갖은 직업을 전전한 리키(크리스 히첸 분)는 택배 기사가 되기 위해 아내 애비(데비 허니우드 분)의 승용차를 팔아 밴을 마련합니다. 출장 간병인 애비는 승용차가 사라져 시간이 항상 촉박합니다. 지점장 멀로니(로스 브루스터 분)는 리키를 비롯한 택배 기사들을 심하게 압박합니다. 비정규직 가족의 비극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는 영국 북동부 뉴캐슬을 배경으로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부모가 포함된 4인 가족의 버거운 삶을 묘사합니다. 리키와 애비는 각각 택배 기사와 출장 간병인으로 근무합니다.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주 거래 은행이 파산해 리키 부부는 내 집 마련 일보 직전에 좌절된 것은 물론 빚에 허덕입니다. ‘허울 좋은 자영업자’ 리키는 징
영화 미안해요 리키
By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2019년 12월 14일 |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의 시사회가 있었다.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켄 로치(Ken Loach. 1936-) 감독의 작품답게 GDP 세계 5위의 부자국가인 영국일지라도 가난한 노동자 가족의 고단한 삶까지 위로해줄 수는 없다는 뻐아픈 현실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는 영화였다. 주인공 리키 터너(Ricky Turner)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식탁에서 웃음꽃이 피는 단란한 가정이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러하듯이 리키는 보다 벌이가 좋은 직업을 얻어서 가족들이 보다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 실적에 따라서 수입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말에
<나의 올드 오크> - 척박한 땅이기에 틔울 수 있던 연대
By 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 2024년 1월 21일 |
[앤젤스 셰어] 오 영국 영국 영국!
By 시불렁시불렁 | 2013년 5월 29일 |
'대처 장례식 민영화' 발언을 시원하게 해준 켄 로치 감독의 신작, '앤젤스 셰어'를 봤다. '앤젤스 셰어'는 Angel's Share. 위스키를 증류 통에 넣어놓으면 매년 그 양의 2% 정도가 자연 증발되는데 그 2%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천사가 가져가는 천사의 몫이란 뜻을 갖고 있다. 영화는 이 2%의 나눔과 관심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주인공 로비는 거리의 말썽쟁이다.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나며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걸핏하면 싸움질로 경찰에 불려오기 일쑤다. 코카인에 취한 상태에서 멀쩡한 사람을 두드려 패 감옥에도 갔다오는 등 정신없이 살고 있다. 집도 없어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지낸다. 그 와중에 여자친구 레오니와의 사이에 아들 루크가 태어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