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얻는 즐거움 중의 적지않은 수는 우리가 그것이 현실에서도 일어날지 모른다고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과 설렘에 있다. 나의 일상에서도 일어날지 모른다고 믿는 그런 기분좋은 상상. 비단 영화 속 이야기 뿐만아니라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는 영화는 그래서 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가슴 속에 빠르게 흡수된다. 비현실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영화는 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지나치게 현실적이면 영화로서의 재미나 흥미가 떨어지고, 비현실적이면 관객들은 허무 또는 황당해한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하는 것은 이 두가지 요소의 적당한 배합분율을 알고있는 영화가 아닐까.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의 많은 부분에 '대리만족'도 그 중 포함된다고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