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섹스가 없는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고 오종의 영화에서 포르노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느 순간 오종은 힘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의 영화는 침울했고 21세기에 진입하자 프랑스의 퀴어 감독들의 영화들은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였다. 크리스토퍼 오노레도 대표적이었다. 오종은 그렇게 잊혀지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오종의 영화는 무엇일까. 그 지워지고 비워낸 시간 동안 오종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을까.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의 작품과 사람들이 존재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그의 작품 사이에서 그는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을까. <인 더 하우스>(2012), <영 앤 뷰티풀>(2013)을 기점으로 소년과 소녀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