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By u'd better | 2017년 8월 13일 |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는 우연히 봤던 단편 커튼 레이저를 빼고는 보고 싶었던 적이 없는데이번엔 이상하게 궁금해서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 보게 되었다.누구나 예측 가능한 전반부도 예측하지 못했던 후반부도 흥미진진.단순하게 흑백영화라는 점과 우아한 긴장감 때문일 테지만제3의 사나이 같은 오래된 훌륭한 옛날 영화들도 생각 났고.보아야 하는 것들과 들어야 하는 것들로 가득차지 않은 요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고그보다 더 드물게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여서모처럼 머리 속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물론 극장을 나서니 안나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좀 암담한 기분도 들었지만.이런 영화들 좀 자주 만들어 주면 안 되나.. 그리고, 그렇다. 나는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했던 거였다.물론 독일어를 배운 적이
[프란츠] 내가 모르는 그와 내가 아는 그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7년 7월 30일 |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 본 작품인 프란츠입니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과 프랑스의 모습을 클래식하게 그려냈습니다. 주로 흑백이지만 간간이 슬라이드같은 컬러도 들어가 있네요. 약혼자인 프란츠가 죽고 상심해있는 안나와 가족들에게 프란츠의 친구라는 아드리앵이 찾아오는 내용인데 고전적이지만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지는게 마음에 드는 작품이네요. 다만 너무 고전적인 면도 ㅎㅎ 이후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나 역의 폴라 비어와 아드리앵 역의 피에르 니네이, 프란츠와의 추억이 깃든 바위와 풍경 앞에서 환하게 웃는 안나,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다보니 그녀의 변화가 묘하긴한데 그의 친구로서 다가온 아드리앵에게 마음이 가는건 어쩔 수가.... 물론
프랑수아 오종의 <프란츠>
By FLOW | 2017년 9월 25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섹스가 없는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고 오종의 영화에서 포르노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느 순간 오종은 힘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의 영화는 침울했고 21세기에 진입하자 프랑스의 퀴어 감독들의 영화들은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였다. 크리스토퍼 오노레도 대표적이었다. 오종은 그렇게 잊혀지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오종의 영화는 무엇일까. 그 지워지고 비워낸 시간 동안 오종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을까.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의 작품과 사람들이 존재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그의 작품 사이에서 그는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을까. <인 더 하우스>(2012), <영 앤 뷰티풀>(2013)을 기점으로 소년과 소녀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