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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Cuba),1일차:Havana,쿠바국립미술관,그들은 미술을 편애 하는가?

Boundary.邊境|2019년 2월 24일

쿠바 국립 미술관은 혁명 박물관의 뒷마당 - 야외 전시관 - 의 바로 길 건너편에 있었다. 미술관,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동선. 케케묵은 군복과 시대착오적인 혁명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없던 아내는 박물관에서 탈출하자마자 바로 이 곳으로 향했다. 혁명 박물관의 관리상태에 적히 실망했던 나는 이곳 미술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나의 편견은 건물 입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존 옛 건물의 외관 중 남길 것은 남기면서도 다듬고 보강해야 할 부분은 제대로 손을 봐 두었다. 좌측에는 벽돌로 만든드라이버 끝 모양 - 왜 하필 드라이버 끝 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 의 조형물이, 우측에는 사람의 형태로 솟아 오르는 듯한 엑토플라즘을 닮은 조각도 있었다. 방금 본 혁명 박물관의 앞에서

쿠바(Cuba),1일차:Havana,쿠바 혁명가 열전_2부

쿠바(Cuba),1일차:Havana,쿠바 혁명가 열전_2부

Boundary.邊境|2019년 2월 22일

혁명 박물관을 관람하는 중, 바깥에는 소나기가 왔었다. 12월의 쿠바는 건기(乾期)라고 들었지만 그래도 소나기는 오는가 보다. 창으로 보이는 비 오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비를 피해 이리저리 흩어지고 있었고 그 중에는 이 건물로 피를 피해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박물관 어느 층에서 마주쳤던 남녀 학생들도 그런 사람들 중 일부였을까. 구리빛 피부와 육감적인 몸매, 곧게 솟은 코와 갖은 보석 빛깔로 빛나는 그들의 눈은 이미 다 자란 성인으로 착각할 만 했지만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교복과 투닥투닥 서로 치고 받는 모습은 앳된 소년 소녀의 그것이었다. 그 중 한 소녀가 약간 멋쩍어하는 남학생을 툭툭 건드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의 점순이구나. 허허. 그 나이에 '이 사람'도 아버지나

쿠바(Cuba),1일차:Havana,쿠바 혁명가 열전_1부

쿠바(Cuba),1일차:Havana,쿠바 혁명가 열전_1부

Boundary.邊境|2019년 2월 19일

캐나다에 오기 전부터 쿠바는 내 여행 버킷 리스트에서 언제나 상위권에 있던 국가였다. 아름다운 카리브의 해안이 있고 바카디럼과 향기로운 시가 - 비록 피우지는 못하지만 - 가 넘치는 나라.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대표되는 그들 특유의 음악이 넘치고, 위대한 소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그 곳, 쿠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넘어서는 매력적인 요소가 쿠바에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삼국지에 필적하는 드라마틱한 혁명기(記)가 이곳에서 쓰여졌다는 것이다. 1895년의 쿠바 독립전쟁부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까지, 쿠바 사람들은 스페인제국과, 독재정권과, 그리고 미국에에 대항하여 끊임없이 혁명해 왔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미국의 엠바고로 온 나라가 고립되었어도 이 유쾌한 사람들은 열심히 야구를

쿠바(Cuba),1일차:Havana,첫날 아침

쿠바(Cuba),1일차:Havana,첫날 아침

Boundary.邊境|2019년 2월 16일

여행지의 아침, 눈을 떴을 때 여기가 내가 살던 곳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은, 바깥 소리와 냄새를 듣고 맡았을 때이다. 잠에 취해 멍해진 시각이 게으르게 낯선 방의 어둠을 더듬거리는 동안 감각의 척후병인 귀와 코는 민활하게 잠재적 위협요소와 쾌락요소를 정탐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 방콕의 아리아솜빌라(Ariyasomvilla)의 아침에서 은은한 그린 커리 냄새를 맡았을 때 입안에는 군침이 돌았으며(?) 배는 꼬르륵거렸고 다리는 즉각 시동을 걸고 조식을 먹으러 홀로 직행했었다. 홍콩의 아침을 돌아보면 언제나 쎄한 에어콘 소리와 차갑고 건조한 방안의 공기가 먼저 생각난다.그렇다면 이곳 쿠바의 아침은 어떤가. 낡은 라디오에서 들리는 듯이 멀리, 하지만 경쾌한 톤의 이국적인 인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