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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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posts모스크바 대미궁 탐험
이제 곧 다녀온지 한 해가 다 되어가는 가운데(...) 두 달만에 돌아온 러시아 여행기입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 포스팅을 쉬고 있었던데는 핑계가 있으니, 자료 조사하다 나가떨어졌거든요. 이번에 이야기할 꺼리가 모스크바의 대미궁, 방대한 규모의 지하철이다보니~ 결국 제가 지나가며 흘깃 본 것에 대충 주워들은 내용을 끼얹은 부실한 포스팅이 예상되는데... 실은 모스크바로 가기 전에 그와 흡사한 러시아의 지하철은 이미 한 번 만났더랬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페테르고프(여름궁전)로 가는 길에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했거든요. 이 때는 전혀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시에 타게 된 터라 더욱 놀라웠었죠. 러시아 제국 양식과 소비에트 양식이 결합한 저 화려한 기둥과 장
시베리아의 이발사
대제국 러시아가 몰락의 징조를 보이던, 그러나 아직은 여유롭고 평화로웠던 19세기 말. 모스크바에서 자동 벌목기를 개발하던 더글러스 맥크라켄은 황제의 동생이자 군부의 실력자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대공의 후원을 얻어내기 위해 로비스트(?) 제인 캘러한을 고용한다. 제인은 먼저 사관학교의 라들로프 장군에게 접근하지만 그 전후로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생도 톨스토이와 얽히고 이 셋 사이의 묘한 기류가 점점 심각한 삼각 관계로 발전하는 가운데, 벌목기를 시운전한 맥크라켄은 자신의 기계를 'The Barber of Siberia' 라고 이름붙였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20세기 말 러시아의 급격한 개방은 철의 장막 속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모스크바를 드디어 영화 속으로 초대
가랏 크렘린! 차르 캐논!!
돌아온 러시아 여행기, 이번에는 붉은 악의 제국(?)의 심장부! 크렘린입니닷. 그런데, 엄 분명 붉은 벽이긴 한데 악의 상징(??)답지 않은 이 화사한 꽃밭은 뭐지;;; 크렘린(Кремль)은 성채 요새를 뜻하는 일반명사로 러시아의 오래된 도시마다 하나씩 서있지만 딱히 도시를 언급하지 않고 단어 하나로 지칭하면 모스크바 크렘린을 가리킵니다. 기원 전부터 요충지로 여겨져 사람들이 모여 살던 이곳에 12세기 모스크바 대공국이 진출하며 유리 돌고루키(Юрий Владимирович)가 목책을 쌓아 처음으로 요새화하였다가 몽골에게 함락, 수복한 뒤 14세기 드리트리 돈스코이(Дмитрий Донской)가 흰 석회암의 석조 성채로 만들었고 15세기 말 이반 3세(Иван II

테트리스의 성당
붉은 광장의 얼굴들 두 달만에 재개하는 러시아 여행 이야기, 이번에는 드디어 모스크바의 상징이자 꽃이며 게임 테트리스를 통해 전세계로 알려진 '그 성당'입니다. 정식 명칭은 Собо́р Покрова́ Пресвято́й Богоро́дицы, что на Рву 으로 우리말로 옮기면 '해자의 가장 성스러운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보호 성당'(내가 썼지만 뭔소리냐;;) 정도 될텐데 16세기 말 성 바실리의 탑을 증축하면서 '성 바실리 성당'으로 통용되던 것이 현재에 이릅니다. 붉은 광장의 남동쪽 끝에 위치하는데 예전에 저도 그랬고 종종 크렘린과 혼동되곤 하죠. 사진 오른쪽의 성채가 과거 왕궁이었던 크렘린이며 왼쪽의 양파머리(...)가 성 바실리 성당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