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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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Get Out (2017)

겟 아웃 Get Out (2017)

멧가비|2017년 12월 22일

'인종주의 (racism)'에 대해, 중요하지만 사실은 누구도 미처 하지 않던 이야기. '우월함을 칭송한다'는 궤변 아래에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는 타자에 대해 선입견을 덧씌우고 일종의 캐릭터화, 대상화 하는 역차별이 숨어있다는 사실. 배타성이나 차별보다 더 끔찍한 '물신숭배(Fetischismus)'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이 야만적이고 미개하기 때문에 차별하는 게 게 아닌, 그들이 우월하기 때문에 그들의 것을 빼앗고 소유한다는 개념. 인종차별은 나와 다른 것에 대하는 폭력이라면, 이 영화에서 논하는 물신숭배는 아예 저들을 '사적 소유 가능한 물건' 쯤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근대 까지 존재했던 노예제의 근본 관념과 정확히 일치한다. 영화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물건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머무르는

그것 It (2017)

그것 It (2017)

멧가비|2017년 12월 22일

80년대는 사이버펑크 시대이자 존 휴즈 청춘물의 시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소년들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 시절 소년들은 [구니스], [매드 맥스 3], [E.T.] 등을 통해 서스펜스와 모험에 빠졌는데, 조금 늦은 1990년의 [피의 피에로]도 스티븐 킹의 원작은 80년대의 산물이었다. 평가 받음에 있어서 다소 불리한 지점에 있었을 것이다. 그 스티븐 킹의 소설과 함께 훌륭한 실사화 드라마가 이미 존재하고 있으므로, 비교는 불가피한 일. 이에 영화는 모범 답안을 내놓는다. 과욕을 버린다는 차선의 답. 여러 권으로 구성된 장편 소설을 영화 한 편에 욱여넣지 않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다. 물론 스튜디오의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는 반대로 유리한 면도 있던 것이다. 검증된 원작과

2017년 올해의 (외국 영화) 사운드트랙

2017년 올해의 (외국 영화) 사운드트랙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7년 12월 21일

음악영화가 부진한 해였다. 26년 만에 실사로 다시 태어난 "미녀와 야수"는 500만 명 넘는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들이며 국내 흥행에 성공했지만 주제가는 과거의 뜨거운 반응을 복원하지 못했다. 요절한 래퍼 2Pac의 전기 영화 "올 아이즈 온 미"는 장르가 지닌 한계 탓에 8천 명에 못 미치는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만 다수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적재적소에 멋진 노래를 담음으로써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줬다. 개봉을 앞둔 "위대한 쇼맨"과 "피치 퍼펙트 3"는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로 관객에게 유쾌함을 선사할 듯하다. 2018년에는 올해보다 더 훌륭한 사운드트랙을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 영화팬,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사운드트랙을 헤아려 본다. * 스포일러가 포함됐

윈드 리버 Wind River (2016)

윈드 리버 Wind River (2016)

멧가비|2017년 12월 20일

동양의 괴담에는 맹독을 가진 양서류나 벌레들을 한 항아리에 담아서 서로 죽이게 한 뒤, 살아남은 최후의 한 마리를 제물로 이용해 누군가를 저주하는 주술, '고독(蠱毒)'이라는 것이 간혹 등장한다. 폭력의 방치와 범죄의 진원, 구조적 모순이 한 데 뒤엉킨 '닫힌 사회(Small Town)'라는 것은 이 고독과 같다. 생태계의 만물이 순환하듯, 고독같은 사회에서는 폭력과 증오가 해소되지 않은 채 항아리 안에서 서로를 물어 뜯고 중독 시켜 끝내는 치사(致死)의 독을 완성해내는 것이다. 영화는 흔해 빠진 성폭력 범죄를 다루며 그것을 둘러싼 군상의 디테일을 관객으로 하여금 목격하게 만든다. 고독의 사회에서 폭력과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각자의 방식의 단편들을 담담히 하나씩 꺼내놓는다. 누군가는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