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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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 (2010)

멧가비|2022년 11월 1일

랏소라는 시리즈 최초의 조직 보스형 악당이 등장했고, 시리즈 최초로 "차별" 혹은 "계급" 이라는 테마가 따라붙는다. 햇빛마을 탁아소 소속 장난감 사회에 군림하며 측근을 제외한 새로 유입된 장난감들은 가혹한 노동 현장에 내보내는 랏소는 흔한 독재자 악당 스테레오 타입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비백인 이민자들의 사회 계급 한계라는 벽을 암묵적으로 세워놓은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시리즈가 세 편 쯤 되니 낯설고 무거운 테마를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장르 테크닉이 여간 화려해진 게 아니다. 햇빛마을 탁아소에서의 고난은 기본적으로 갱스터 누아르와 탈옥 장르인데, 마치 픽사 팬인 어린이들에게 언젠가 자라서 볼 영화 장르들에 대해 미리 예습시키는 효과도 있어 보인다. 물론 그 아이

토이 스토리 2 Toy Story 2 (1999)

멧가비|2022년 11월 1일

전작이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영화에서의 테마는 사랑, 가족애. 조금 더 디즈니스러워진 후속작이다. 제시의 이야기는 부모 잃은 고아의 은유로 읽히며 스팅키 피트는 소외된 노인의 애정 결핍 호소, 사이드로 다뤄지는 버즈와 저그 대왕의 이야기도 코믹 터치이나 결국은 부자(父子)의 갈등 해소담이다. 앞서 조금 더 디즈니스러워졌다고 했으나 근본은 어디 안 가는 게, 한 편으로는 역시나 디즈니의 대척에 선 지점이 있다. 디즈니 페어리테일이 운명적인 사랑을 완성하며 끝나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상처받은 장난감들이 대안을 찾으며 끝난다. 그리고 디즈니 클래식의 공주와 왕자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족과 헤어지거나([인어공주], [라이온 킹], [뮬란]) 아예 처음부터 가족이 해체된 채([백설

토이 스토리 Toy Story (1995)

멧가비|2022년 11월 1일

캐릭터들의 개성과 티키타카 그리고 그 이전에 디지털 시각효과의 시대를 연 공로 등이 있지만 사실 내러티브 자체는 그 전 부터 너무나 익숙한 기성품인 게 맞다. [호두까기 인형]의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머나먼 여정] 각색판이라고 봐야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텍스트를 "그냥 기성품"으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 월트 디즈니 산하에서 나오지 않을 법한 이야기가 디즈니 지붕 밑에서 나왔다는 점 때문이다. 월트 디즈니 클래식 장편 들은 일률적으로 권력지향적이다. 선악이 뚜렷한 세계관에서 결국에는 주인공이 권력을 쟁취하며 맞는 해피엔딩. [인어공주]는 변방 소수민족의 공주가 유럽의 전제 왕국 왕세자비로 영전하는 이야기, [미녀와 야수]에서는 평민 출신 벨이 귀공자비가 되고 [알라딘]에서의 하층민

겟 아웃 Get Out (2017)

겟 아웃 Get Out (2017)

멧가비|2017년 12월 22일

'인종주의 (racism)'에 대해, 중요하지만 사실은 누구도 미처 하지 않던 이야기. '우월함을 칭송한다'는 궤변 아래에 있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는 타자에 대해 선입견을 덧씌우고 일종의 캐릭터화, 대상화 하는 역차별이 숨어있다는 사실. 배타성이나 차별보다 더 끔찍한 '물신숭배(Fetischismus)'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이 야만적이고 미개하기 때문에 차별하는 게 게 아닌, 그들이 우월하기 때문에 그들의 것을 빼앗고 소유한다는 개념. 인종차별은 나와 다른 것에 대하는 폭력이라면, 이 영화에서 논하는 물신숭배는 아예 저들을 '사적 소유 가능한 물건' 쯤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근대 까지 존재했던 노예제의 근본 관념과 정확히 일치한다. 영화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물건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머무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