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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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멧가비|2017년 12월 16일

일찌기 요다는 말했다. "모험, 흥분, 제다이는 그런 것들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라고. 역시 그랜드 마스터. 수십년의 미래를 넘어 이 영화를 예언하셨던 것이다.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는 이제 그 전 스타워즈 영화들과 팬덤이 마음을 뒀던 것들을 모두 버린다. 마치 영화 자신과 영화가 말하는 '포스'가 하나 된, "물아일체"의 느낌. 흑백을 가르고 선악을 논하지 않는다. 세력 간 이데올로기가 충돌하지 않는다. 멋있으려 하지 않는다. 힘으로 힘을 제압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저 사람이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꺼내놓을 뿐이다. "싸워서 쳐부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던져질 때 골이 띵해진다. 눈치보지 않고 너무나 태연한 개종(改宗) 선언, 그러나 말한 바를 모두 실천해버리니 인정할 수 밖

토니 에드만 Toni Erdman (2016)

토니 에드만 Toni Erdman (2016)

멧가비|2017년 12월 16일

성장한 자식은 자신만의 눈높이에서 부모를 평가하고 실망한다. 부모는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는 자식에게 섭섭하다. 자식은 자신이 아직 필요로 하지 않는 가치를 강요하는 부모가 밉고, 부모는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대신 사회가 원하는대로의 노동 기계가 되려고 하는 자식 때문에 아프다. 가족이기에 서로에 대한 이상향적 기대치는 다른 누구에게보다 높다. 가족은 전화기에 저장된 번호를 지운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함께하지 않아도 언제나 함께인, 멀리 있어도 늘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에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TV처럼 편리하지 않다. 관계를 위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가족 관계란 늘 조금씩은 비극적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에 배인 애수(哀愁)는,

더 서클 The Circle (2017)

더 서클 The Circle (2017)

멧가비|2017년 12월 11일

[그녀]가 다소 수줍게 돌려 말하고, [블랙 미러]가 메타포들을 통해 수사적으로 표현했던 것들. 네트워크 혁명 시대의 새로운 공포를 이 영화는 직설화법으로 던진다. 논점을 흐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서사와 미학을 포기하더라도 말이다. 엠마 왓슨의 이미지처럼, 야무지게 또박또박 전달하는 새로운 사이버펑크. 선의(善意)라는 자가당착, 소통과 공유라는 명분 아래 관음증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네트워크 가상 세계에 탐닉하는 디지털 광신도들의 면면을 영화는 가감없이 관찰하고 고발한다. 이들은 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빅 브라더'이자 '트루먼'이 다. 네트워크가 인간 생활 전반에 침식해 들어오는 현재, 그것의 미래. 새 시대의 컬트 종교이기도 하다. 근대 이전의 종교가 교리에 의해 행동양식을 통제

인휴먼스 Inhumans (2017)

인휴먼스 Inhumans (2017)

멧가비|2017년 12월 6일

여섯 명의 인휴먼이 주연인데 그 중 다섯은 드라마 시작부터 각자의 이유로 능력을 봉인당하며 나머지 하나는 원래 초능력이 없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어벤저스를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캡틴은 늙어버리고 아이언맨은 수트를 다 잃어버렸으며 브루스 배너는 화를 내지 못하는 상태로 드라마가 시작한다는 소리다. 가장 재미없는 상태로 세팅 하고 시작하는 드라마. 그 중에서도 제일 지루한 1, 2화를 묶어서 극장 개봉이라니. 제작 과정에서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길래 이렇듯 미완성만도 못한 물건이 시장에 나왔을지가 궁금해진다. 주 촬영지가 하와이인 걸 보니, 하와이주 정부랑 연계해서 싸게 찍는 대신 관광 홍보도 겸하고 현지인 배우들도 고용하는 식으로 서로 주고 받은 게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가끔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