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 리버 Wind River (2016)
By 멧가비 | 2017년 12월 20일 |
![윈드 리버 Wind River (2016)](https://img.zoomtrend.com/2017/12/20/a0317057_5a39f80c46eff.jpg)
동양의 괴담에는 맹독을 가진 양서류나 벌레들을 한 항아리에 담아서 서로 죽이게 한 뒤, 살아남은 최후의 한 마리를 제물로 이용해 누군가를 저주하는 주술, '고독(蠱毒)'이라는 것이 간혹 등장한다. 폭력의 방치와 범죄의 진원, 구조적 모순이 한 데 뒤엉킨 '닫힌 사회(Small Town)'라는 것은 이 고독과 같다. 생태계의 만물이 순환하듯, 고독같은 사회에서는 폭력과 증오가 해소되지 않은 채 항아리 안에서 서로를 물어 뜯고 중독 시켜 끝내는 치사(致死)의 독을 완성해내는 것이다. 영화는 흔해 빠진 성폭력 범죄를 다루며 그것을 둘러싼 군상의 디테일을 관객으로 하여금 목격하게 만든다. 고독의 사회에서 폭력과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각자의 방식의 단편들을 담담히 하나씩 꺼내놓는다. 누군가는 분노
매그니피센트7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6년 9월 17일 |
![매그니피센트7](https://img.zoomtrend.com/2016/09/17/b0116870_57dd49301481d.jpg)
이번 매그니피센트7는 개인적으로 실망이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나, 새로운 연출이나 신선한 전개를 좋아하는 편이라 정공법으로 밀어붙이는 이 영화가 안 맞았던 거죠. 갈등구조나 권선징악을 풀어나가는 구조가 평이합니다. 세련되게 다듬거나 한바탕 뒤집었다거나, 신랄한 악당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새로운 측면을 재조명하는 등의 연출적 시도는 없습니다. 현대에 맞게 현대의 메세지를 녹여내지도 않았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표현력이나 풀어나가는 과정, 조명하는 부분이 너무 진부한 방식이라 이에 익숙한 관객일 수록 더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전개가 이어지니 흥미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뭔가 진기스러울 액션씬도 몇 군데 안되니 중반부 시가지전, 마지막 대규모 전투씬
영화 '섀도우'의 살인자 (The Killer in 'Tenebre')
By 저주받을 하인의 저택 | 2013년 3월 6일 |
![영화 '섀도우'의 살인자 (The Killer in 'Tenebre')](https://img.zoomtrend.com/2013/03/06/f0028951_5132157135ae9.jpg)
영화 섀도우(Tenebre, Shadow, 1982)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살인마. 공포소설 테네브레(Tenebre)에 나오는 살인방법을 희생자들에게 시도하였으며 그 작가마저 위협했다. 로드 아일랜드 주(Rhode Island) 출신이며 예일대(Yale University)를 졸업한 미국인 공포소설 작가 피터 니일(Peter Neal)의 작품 테네브레(라틴어로, '어두운'이라는 뜻의 복수형이며. 로마 가톨릭에서의 의식이다. 산 모양의 촛대에 13개나 15개의 양초를 켜놓고, 시편창이 끝날 때마다 양쪽 끝에서부터 차례로 끄고, 마지막 1개를 제단 뒤에 감추었는데, 이는 제자들의 탈락과 그리스도의 죽음을 상징했다고 한다.)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로마에서만 12주째 1위를 지키고 있
더 서클 The Circle (2017)
By 멧가비 | 2017년 12월 11일 |
![더 서클 The Circle (2017)](https://img.zoomtrend.com/2017/12/11/a0317057_5a2e15069bdd9.jpg)
[그녀]가 다소 수줍게 돌려 말하고, [블랙 미러]가 메타포들을 통해 수사적으로 표현했던 것들. 네트워크 혁명 시대의 새로운 공포를 이 영화는 직설화법으로 던진다. 논점을 흐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서사와 미학을 포기하더라도 말이다. 엠마 왓슨의 이미지처럼, 야무지게 또박또박 전달하는 새로운 사이버펑크. 선의(善意)라는 자가당착, 소통과 공유라는 명분 아래 관음증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네트워크 가상 세계에 탐닉하는 디지털 광신도들의 면면을 영화는 가감없이 관찰하고 고발한다. 이들은 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빅 브라더'이자 '트루먼'이 다. 네트워크가 인간 생활 전반에 침식해 들어오는 현재, 그것의 미래. 새 시대의 컬트 종교이기도 하다. 근대 이전의 종교가 교리에 의해 행동양식을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