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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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81) 영화판보다 훨씬 시니컬하고 칙칙하다. 그게 좋다. 영화판보다 '당연히' 특수효과가 훨씬 낡았고 저렴해보인다. 그게 존나 좋다. 잘은 모르지만 더글라스 애덤스의 작품은 기승전결 확실한 스토리나 납득가는 전개로 즐기는 건 아닌 것 같다. 뭐가 나올지 모르는 산만함에 왔다리 갔다리 하는 미친 전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한테 좋은 것 같다. 그게 조금 힘들었는데 적응되니까 존나 좋다. 내가 생각하는 영국식 코미디는 크게 '시니컬한 풍자'와 '미친 것 같은 캐릭터 코미디' 두 개로 분류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가지 모두가 적절하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작품이다. 영화판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영국식 코미디에

더크 젠틀리 - 홈즈와 왓슨의 유쾌한 비틀기
Dirk Gently (2010) 원작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일단 드라마판만 보자면, 마치 작품 전체가 '셜록 홈즈' 이야기에 대한 안티테제 패러디처럼 느껴진다. 마치 '007' 시리즈와 '오스틴 파워즈' 시리즈의 관계와도 같은 느낌. 특히 더크와 리처드 콤비는 홈즈-왓슨 콤비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킨 캐리커처와도 같다. 탐정 더크는 셜록 홈즈 뺨따구 날리고도 남을 자기 중심적 인물이며, 조수로서 자부심과 큰 존재감이 느껴지는 왓슨과 달리 리처드는 뼛속부터 호구 근성을 타고 난 것만 같다. 더크가 의뢰를 받아 약을 팔기 시작하면 존나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늘어놓는데 거기에 말려들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 약장수 기질에도 불구하고 늘 궁핍한 걸 보면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파

앤트맨 (2015) - 도둑이 줄었어요
Ant-Man (2015) 시리즈가 점점 어두우면서도 스케일은 우주급으로 커지는데 갑자기 개미 사이즈 영화가 나왔다는 점이 재미있다. 듣던 것 만큼 역시 마블이야! 하며 찬양할 정도는 아니고, 다만 장르적으로 신선한 점에선 마블 유니버스에 새로운 가능성인 건 맞음. 아이언맨 1편처럼 코미디 성향이 강해서 마치 MCU의 초기로 회귀한 느낌도 든다. 원래대로 에드거 라이트 손에서 완성된 버전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행크 핌은 쉴드 출신인 것 치곤 계획이 치밀하지 못하고, 완성된 옐로 재킷 수트보다 미완성일 때의 빔이 왠지 더 무서워보이는 등 여기저기 허술한 구석은 많지만, 영화 자체가 그런 건 딱히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경쾌하다. 주인공이랑 메인 악당 캐릭터가 좀 별로다. 영화의 튀는 설정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 시간여행과 코미디의 황금비율
Summer Time Machine Blues (2005) 일본식 보케-츳코미 개그와 여름 모험물, 청춘물같은 가벼운 장르들이 적절한 비율로 잘 섞여있는 좋은 코미디 영화. 그런가하면 시간여행 소재를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게 다루면서도 은근히 시간여행 SF의 정석을 벗어나지 않는 등 SF 장르로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대단한 영화다. 물론 여느 영화가 그렇듯 타임 패러독스나 평행 차원에 대한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다. 거기까지 가려다가 은근슬쩍 퉁치고 넘어가는 게, 영화는 궁극적으로 코미디 장르라는 것을 잊지 않는 듯한 면도 좋다. 시간여행 장르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가득한 애정의 흔적도 영화 여기저기 보인다. 일단 영화에 나오는 타임머신은 그 생김새가 1960년작 '타임머신'의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