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파괴와 재구성을 겪고, 종교-정치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인식하며 성장하고, 사랑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지극히 미국 사회의 평범한 남자 아이 하나가 자라는 과정을 리얼하게 지켜보는 관조적인 영화.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의 성장과 노화를 담은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그런 대장정을 아무도 모르게 실행했다는 것이 더욱 놀랍고, 그 보장되지 않은 12년을 믿고 달려온 배짱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별히 드라마틱하거나 특별히 감정을 쥐락 펴락하는 일은 영화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소년을 남자로 만드는 삶의 모든 순간들을 담담히 함께 지켜 볼 뿐이다. 한 편의 영화 안에서 12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문득 생각했다.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의 일생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