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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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요

Greenwich _ Village|2013년 9월 7일

모두가 하는 이야기를 다시 하는 건 쉬운 일이다. 이 작품에서 응당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역사의식, 죄의식은 없다. 불편하지 않기 위해선 그 모든 기억을 내려놓고 봐야 하는 영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화를 어떻게 감상, 혹은 비판할지는 보는 이들에게 달렸다. 논란을 뒤로 하고, 주인공의 꿈과 로맨스에 눈물 흘릴 수 있었다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하늘을 나는 꿈은 아름답고, 그 꿈길에 펼쳐지는 사랑 역시 예쁘게 화면을 수놓는다. 우리 눈에는 물론 성에 찰 리 없지만, 또 그들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일본인들 특유의 소시민적인 반전의식 역시 근근히 드러난다. 실존인물을 다룬만큼 재현에 조금 더 조심스러워야 했겠지만, 그 점 역시 잠깐 접어두자. 모르고 보는 편이 오히려 집중하기에는 낫다. 영

[바람이 분다]

소근소근 노트|2013년 9월 7일

어떡해. 이게 미야자키 하아오 마지막 작품이래. 그런데 말이야. 전범기업에서 비행기 설계사로 일했던 호리코시 지로의 일생에 대한 원작을 영화화한 거더라고. 그 비행기들이 폭격기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과 마을을 파괴했지. 그런데, '일본의 소년'인 지로는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개인의 꿈만 그리고 있어. 현실적인 고민이 떠오를 때마다 공상의 세계로 열심히 대피하지. 개인으로 보면 착하고 성실하고 뛰어난 설계사인데,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내면이 국가관, 민족관에서 완전히 분리되긴 힘들잖아. 범죄 의도가 없었다 해도 범죄에 참여하는 결과를 낳았다면 적어도 유감이다, 반성한다 비스무리한 고민이라도 해야 하지 않아? 영화는 너무나 아름다운데. 작가의 시선이 너무나 유체이탈 현실도피라서 어처구니가 없더라. 아

[애니] 바람이 분다

불멸자Immorter|2013년 9월 7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입니다. 예고편을 보고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러브스토리는 별로 없고 (강렬하긴 합니다) 제로센을 개발한 호리코시 지로의 일대기에 가깝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일제찬양 혹은 피해자 코스라는 식으로 대차게 까고 있습니다. 다행히 사전정보 거의 없이 본 덕분(?)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즐길 수 있었네요. 호리코시 지로는 소년 시절 의협심이 강하고 성실한 학생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파일럿이 되고픈 꿈이 있지만 눈이 나빠 설계자로 전향했죠. 성장하여 대학으로 가던 도중 기차 안에서 관동대지진을 겪고 대피 과정에서 나호코를 도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만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미츠비시 사(아마 지금 자동차 등을 만드는 미츠비시 중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Felidae|2013년 9월 6일

은퇴를 선언하며 결과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된 "바람이 분다"가 금일 개봉되었다. 일본 해군의 제로센 설계자인 호리코시 지로의 일대기를 다루어 일찌감치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호리코시 지로가 항공기 설계기술자로 성장하는 과정과 나호코와의 러브스토리 두 갈래로 흘러간다. 지로는 순수한 기술자일 뿐인지 몰라도 전란의 시대에 태어난 엔지니어가 만드는 비행기란 무기일 수밖에 없는 숙명에 처해 있다. 산 속의 농부조차도 그가 재배한 벼 중 몇 가마는 일본군의 식량이 되었을 것이고, 평화주의자 대학생조차 전선에 끌려간 이상 몇 명은 죽였을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원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 상황에 처한 개인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차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