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By Felidae | 2013년 9월 6일 |
은퇴를 선언하며 결과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된 "바람이 분다"가 금일 개봉되었다. 일본 해군의 제로센 설계자인 호리코시 지로의 일대기를 다루어 일찌감치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호리코시 지로가 항공기 설계기술자로 성장하는 과정과 나호코와의 러브스토리 두 갈래로 흘러간다. 지로는 순수한 기술자일 뿐인지 몰라도 전란의 시대에 태어난 엔지니어가 만드는 비행기란 무기일 수밖에 없는 숙명에 처해 있다. 산 속의 농부조차도 그가 재배한 벼 중 몇 가마는 일본군의 식량이 되었을 것이고, 평화주의자 대학생조차 전선에 끌려간 이상 몇 명은 죽였을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원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 상황에 처한 개인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차라리
라스트오브어스 파트 2 - 24시간의 고문(스포일러 경고)
By eggry.lab | 2020년 6월 27일 |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라스트오브어스'(이하 라오어1)의 마지막 부분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물론 다른 부분들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요. 겨울 파트가 가장 싫은 부분이었고, 그 얘기는 이전에 한 적이 있습니다.(라스트 오브 어스 - 공감하거나, 공감하지 못 하거나) 다만 플롯 자체가 좋거나 싫거나, 엘리의 불확실한 늬앙스로 마무리된 부분 만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발표될 때부터 속편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게임이 나오고 커뮤니티에 엄청 난리가 나고 있는데 솔직히 소동의 대부분은 게임이랑 별로 상관 없는 사적인 감정이거나 아무래도 좋은 얘기라서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조엘을 죽였니 레즈비언이니 같은 거에 대해선 갑론을박 할 가치도 없으니 여기선 다루지 않을 거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미국 애니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
By 4ever-ing | 2014년 2월 5일 |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서 현지 시간 1일 '애니메이션 계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며 뛰어난 애니메이션 작품과 감독들에게 주어지는 '제 41 회 애니 상'(주최 : 국제 애니메이션 협회)의 시상식이 진행되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 '바람이 분다'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각본 상을 수상하며 예상했던 작품상은 놓쳤다. 미야자키 감독은 2003년(제 30 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이번이 11년만의 수상이 되었다. 게다가, 일본인으로는 드림 웍스 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노구치 타카오가 그외 2명과 함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의 캐릭터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장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에서 치히로가 답을 맞춘 이유'
By 의지있는 크릴새우님의 이글루입니다 | 2017년 1월 22일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개봉되었을 당시에는 말이죠, 마지막에 돼지 무리를 보고서 치히로가 부모님이 거기에는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설명해놓지 않았죠. 논리적으로 이상하다고, 설명을 요구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나는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거든. 이만한 경험을 겪은 치히로는 부모님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그게 인생입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렇게나 여기가 부족하다, 저기가 모자라다 지적할 수 있다면, 관객이 직접 채워넣으면 그만이니까. 나는 그런데 쓸데없는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설명하면 이해하기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이해가 된다고 그게 영화를 보는 행위는 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나는 논리로 만들어진 영화를 아주 싫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