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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3일 |
연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안내 문자가 내려지면서 외출을 자제하라는데요. 그래도 봄이 빠르게 우리곁으로 오고 있기에 마중 나가지 않을 수 없죠.
겨울과 여름은 길~~어지고 화사한 봄과 단풍드는 가을은 짧으니 그만큼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짧다고 느껴집니다.
주말에 지인과 함께 찾아간 곳은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만인산 자연휴양림입니다.
537m의 만인산은 산세가 매우 수려하고 사계절 언제 찾아가도 아름다운 산인데요. 특히 진달래가 곱고 산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에 찾으면 최고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힘들지 않고 가볍게 한나절 즐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곳! 2019년 봄에 꼭 찾아가야 할 대전여행명소입니다.
도시 근교를 조금 벗어나면 맑은 하늘의 공기를 듬뿍 마시면서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데요. 대중교통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승용차를 타고 주위 풍경도 감상하면서 갔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만인산 진입로에는 자연휴양림, 옛터 민속박물관 등 구경할 만한 곳이 즐비하죠.
대전시와 충남 금산군 경계에 있는 만인산자연휴양림!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이 곳의 명물인 봉이호떡과 가래떡, 어묵은 별미중의 별미라 꼭 챙겨야하는 코스죠.
미세먼지속 주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일의 여유와 낭만을 느끼러 왔어요. 등산을 하고 내려온 등산객들은 출출한 배를 봉이호떡으로 달래고요. 이 곳의 상점은 모두 봉이로 시작돼서 재미있어요...봉이호떡, 봉이다방, 봉이갈비...그런데 치킨은 BHC예요.
호떡집에 불났다는건 이곳에 와서 보면 알 수 있죠. 보통 10분~20분 기다리는건 예사예요.
남녀노소 추억의 호떡이 인기있는 이유는 착한가격 때문일 거예요. 호떡은 1,200원, 가래떡은 1,000원, 어묵은 3,000원.
만인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의 명물인 봉이호떡과 말랑말랑한 가래떡, 어묵을 먹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우리의 주머니가 가벼워도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먹고 즐길 수 있었던 서민들이 즐겨찾던 간식.
뜨거워서 호호~~~불어 입안에 넣으면 입천장이 데일 것 같고 꿀물이 흘러내려 옷에 묻혀도 즐겁기만 했던 추억의 음식이죠. 이날 만인산에서 오랫만에 먹어봤습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구워요. 호떡과 가래떡 굽는 분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네요.
함께온 우리는 봉이호떡 2개씩, 가래떡 1개씩, 어묵 2그릇을 가지고 의자가 있는 곳에 와서 이른 점심을 해결했어요.
바삭함속에 달달함이 있는 호떡과 어묵에 고추가루를 넣으니 담백하고 얼큰하니 환상의 궁합이 따로 없었어요.
개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으니 배가 만땅. 조금 날이 더우면 파라솔이 설치되기 때문에 햇빛을 가릴 수 있죠. 아직은 춥게 느껴지시는 분들을 위한 모닥불도 피워놔서 따스하게 쉬어도 되고요.
호떡을 파는 곳 바로 옆에 송강사회복지관에서 나오신 가수가 노래를 하고 계셨어요.
주말에만 노래 부르신데요.
주변에 모금함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모금한 돈은 어려운 이웃들의 식비로 사용된다고 하시네요.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잘 치시고 실력이 보통이 아니셨어요.
신청곡도 받으니 좋아하는 노래를 신청해서 음악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도 보였어요. 보통 친구들끼리와서 예전에 즐겨듣던 소녀적 노래들을 신청하더라고요.
따뜻한 봄볕에 좋은사람들과 음악소리 들으면서 호떡과 가래떡 먹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호떡먹는 바로옆에는 숲속 자연탐방로가 있는데요. 이 길이 조금만 있으면 연분홍 벚꽃길이 되는 명품길이죠. 떨어진 벚꽃을 밟기도 아까운 길이예요.
숲속자연탐방로가 쭉 이어지는데요. 나무와 나무사이로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숲길에요. 만인산을 찾는 사람들의 필수코스죠.
숲속자연탐방로에는 철제난간이 설치돼 있어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오기 좋은 곳이에요.
벚꽃 흐드러지게 핀 2년전 4월에 남편과 친구와 함께 왔던 곳이 생각났어요.
아래를 보니 무지개빛 분수가 하늘높이 치솟고 있어요.
왼쪽 아래 난간쪽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한달 후면 연분홍 벚꽃이 활짝피어 푸른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죠.
휴게소 자연경관과 함께 아름답게 조성된 연못가 주변은 핑크빛 벚꽃, 연초록의 나무들과 진분홍 철쭉, 화사한 봄꽃들이 어우러지는 곳인데요. 단체방문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아직은 날씨가 포근하지 않아서인지 이곳에 있는 거위커플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조만간 만날 수 있고 연못을 종횡무진하면서 봄날을 만끽할 듯 해요. 무지개빛 물보라가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휴일입니다.
어린 유치원생들이 즐겨찾는 연못가에서 단연 인기있는 것은 거위들이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거위의 꺽꺽 거리가 시끄럽지 않고 정겹게 들리곤 하죠.
물과 산, 봄꽃이 활짝 피게 될 연못 주위는 가볍게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예요.
숲속의 왈츠를 듯는 듯 산새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정담도 아름다운 하모니로 느껴지니까요.
행복한 가족이 연주회를 하고 있는 곳인데 이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곤 하죠.
연못의 물과 산의 어두운 배경으로 인물사진 찍기 좋은곳이기도 하죠.이렇게 찍어보아요.
2년전 4월에 함께왔던 분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있어서 더 좋아요.
가볍게 산책하고 위를 보니 함께온 부부는 사진 찍고 있네요.
이 밑으로 가면 자물쇠와 열쇠가 예술적으로 설치된 공간도 구경할 수 있어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봄꽃 화분이 놓일거에요.
넓은 주차장이 꽉 차고 있네요.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저희 일행은 동산가는길을 경유하여 환경학습과 산림체험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른학습원까지 올라갔어요. 잉어가 노닐고 있는 연못까지 가서 등산도 했습니다.
만인산을 좀 깊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봄의 전령사라고 할 수 있는 야생화들이 있죠. 눈을 크게 뜨고 봐야 겨우 찾을 수 있는 작은 요정들. 앙증맞은 노루귀들과 눈맞추고 왔어요.
이제 아장아장 숲속을 나오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가슴이 아프네요. 무분별한 사진가들이 은연중 밟기도 하고 탐방로를 개발 하다보니 고사가 되어서 지금은 찾을수가 없어서 많이 안타까워요.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55만평 규모로 조성됐어요. 숲속의 교실, 산림욕장, 가족휴양지구, 푸른학습원, 양영장, 체력단련실, 휴게소, 등산로 등을 갖추고 있어요. 도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친근하고 쾌적한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봄꽃이 톡톡 소리쳐 올라올때 놓치지 않고 꼭 가봐야 할 만인산 자연휴양림의 주말풍경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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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3일 |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내려다 본 대동천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이제 절기상으로는 정말 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연일 미세먼지가 심해 화창한 봄날씨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는데요. 소제동을 휘돌아 흐르는 대동천에서만은 봄기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대동천에서 보이는 코레일 빌딩
대동천은 식장산에서 시작해 판암동, 신흥동, 소제동을 거쳐 삼성동에서 대전천으로 합류가 되는 소하천입니다.
저는 매주 2번씩 대전전통나래관에 다니면서 대동천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해요.
천변으로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기도 하고, 동네 어르신들은 한 켠에 마련된 운동기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소제동에서 신흥동 방향으로 동서교가 보이는 대동천
경칩이었던 이날은 할머니 한 분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작은 돌맹이를 집어 물 속에 연신 던져 넣었는데, 할머니는 오리들이 맞으면 아프지 않냐며 만류하시고. 물 속의 물고기를 잡는 데 열중한 오리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 그야말로 한가로운 물가 풍경이에요.
소제동에서 삼성동 방향으로 철갑교가 보이는 대동천
대동천 징검다리와 철갑교
대동천 철갑교 앞에는 석장승이 두 개 서있는데, 안내판이 없으면 장승인지도 모를 정도로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소제동 석장승'입니다.
이곳을 지나던 대학생들이 그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네요.
소제동 지역은 우암 송시열이 한동안 거주했던 동네로 유명한데요. 석장승은 소제동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보문산의 형상이 보기 흉하다며, 흉한 것을 없애고 마을의 잦은 질병과 재앙을 막기 위해 장승을 세우라고 해서 생겼다고 하네요.
보문산이 보기 흉하다고 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렇게 전해져 내려온다고 하네요.
사진 앞쪽의 조금 큰 네모난 장승이 남장승, 조금 작고 모서리가 둥글게 마모된 모양이 여장승이에요.
소제동 장승의 유래'에 따르면, 여장승은 이곳에서 250-35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옮겨 온 것이라고 합니다.
소제동 석장승
석장승 앞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데요. 올해도 온 마을주민이 참석해 성대한 당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올해 당산제를 지냈던 흔적으로 동아줄이 아직 남아 있네요.
2019 소제당산제 봉행모습 (사진: 소제동 주민 제공)
대동천에는 중간중간 이런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요.
물론 차량 통행이 가능한 철갑교와 동산교, 그리고 도보 전용의 가재교가 놓여있지만, 산책을 하다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있습니다. 징검다리 중간에 멈춰서서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아직은 메라른 벚나무 가지 안에서 물이 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제 곧 벚꽃철이면 대동천변으로는 벚꽃도 만발할 텐데요. 겨우내 죽은 듯이 보였던 담장 아래 화분에서는, 이름모를 새싹이 돋아나고 있어요.
대동천 쪽에서 보이는 대전전통나래관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대전역 방향으로는 도로개설 공사로 오래된 가옥들이 거의 철거가 된 모습이지만, 대동천쪽으로는 6, 70년대 모습을 간직한 주택과 골목이 남아 있습니다.
미세먼지 좋은 날, 가벼운 옷차림으로 대동천변을 산책하면서 봄기운을 만끽해 보세요.
대동천변 중앙동 주민센터
소제동 골목 벽화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