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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9일 |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에 있는 회덕향교(전교 성하국) 대성전. 3월 11일(월) 오전에 지역유림, 관련 기관단체장,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부자 탄강 2570년 춘기 석전대제(중요무형문화재 85호)가 봉행됐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와서 봉행했는데, 지난해 9월 추기 석전대제에서 향교 설립 600여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석전은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한 27위의 선현에게 봄과 가을 길일을 택해 행하는 제례 의식으로 규모가 가장 큰제사이기 때문에 '석전대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7위는 성인 5현, 송조 4현, 동방 18현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성종 11년(992년) 개경에 국자감을 세우고 최초로 문선왕묘에 석전을 거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회덕향교는 대전시 대덕구 대전로 1397번안길 126(읍내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등 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향교로 명성이 높습니다.
높이 세워진 홍살문이 보입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회덕향교가 보이는 외삼문이 있고 외삼문을 들어가면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이 나옵니다.
회덕향교는 문화재자료 제5호로 1410년(태종10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임진초기때 불탄 것을 1600년(선조 33년)경에 중건하고, 1212년(순조 12)에 중수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명륜정으로 올라가기전에는 많은 지역유림과 석전봉행에 참석하신 분들이 따스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도기는 조선시대에 실시된 모임의 방명록 또는 유생의 출석부인데요. 성명, 본관, 소속을 적습니다. 은진송씨의 자손들이 많았는데요. 동춘당 송준길과 우암 송시열의 본관이 모두 은진 송씨입니다.
도기를 작성하여 헌성함에 넣고 들어갔습니다.
명륜당에서는 전례(의식)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제복을 착의하고 옷매무새도 단정하게 가다듬고 있습니다.
계단 위에 솟을삼문으로 된 내삼문을 오르면 대성전이 있습니다. (사진왼쪽)
석전봉행이 있기전 대성전에서는 생고기, 수수, 쌀, 잣, 밤, 대추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대성전으로 입점하시오'라고 하니 명륜당에서 석전봉행을 하시는 분들이 차례로 나오셨습니다.
초헌관에 박정현 대덕구청장, 아헌관에 문성운 시의회부의장, 종헌관에 이광현 회덕향교장의가 맡아서 봉행하였습니다.
한 줄로 서서 예의를 갖추고 한 발 띠고 한 발 모으고를 반복하면서 오르십니다.
꼭 알아야 하는것은 오른쪽은 들어가는문, 왼쪽은 나오는 문인데 가운데는 영혼이 들어가는 문이라고 해서 이곳으로 들어가서는 절대 아니된다는군요.
제례를 하기 전에는 정갈하게 손을 씻는 의식을 거쳤습니다.
석전대제의 순서는 제례의 첫번째 의식으로 초헌관이 분향하고 올리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 신에게 축문을 읽어 제례의 의미를 알리는 독축, 두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 종양 위에 분향을 하고 잔을 올리는 분헌례, 음복위에서 음복 잔을 마시는 음복례가 끝나면 폐백과 축문을 불사르는 망료례까지 유교 제례순서에 따라 옛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었습니다.
전례를 집행하는 집례(사진왼쪽)분에 따라 진행되었는데 엄숙하고 진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곳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전대제는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그 원형이 상실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석전대제는 1986년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향교의 제례 용어와 의식이 많이 생소하였습니다.
이로써, 만세종사이신 공부자의 유훈을 기리고 선성선현의 거룩하신 학덕과 도의정신을 받들어 추모하는 춘기석전대제를 봉행하므로 선비문화를 계승하고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는데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문화재청 주관 공모사업인 '2018년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회덕향교와 동행하다' 프로그램중 하나인 '동방 18현을 탐하다'가 총 9회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매월 음력 초하루 10시 30분 부터 12시 30분까지 회덕향교 명륜당에서 유림 및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으로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는 강좌가 열렸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회덕향교와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성현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 예를 다하는 선비정신을 들을 수 있는 좋은기회였습니다.
배향성현 27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5성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송조 4현 (정호, 주희, 주돈이, 정이), 문묘 종사 동방 18현이 있습니다.
문묘 종사 동방 18현은 신라 2현(최치원. 설총), 고려 2현(정몽주. 안유), 조선 14현(정여창, 김굉필, 이언적, 조광조, 김인후, 이황, 성혼, 이이, 조헌, 김장생, 송시열, 김집, 박세채, 송준길)을 말합니다.
옛말에 '정승 10명이 죽은 대제학 1명에 미치지 못하고, 대제학 10명이 문묘 종사 현인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묘 종사 현인은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나라에서 공인한 최고의 유학자들입니다. 정공신이나 종묘 배향 공신들보다 더 놓은 명예를 누리며, 만인의 칭송을 받는 가장 존귀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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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9일 |
안녕하세요?
제가 2005년 7월에 대전으로 이사왔으니, 어느덧 만 13년 차 대전시민입니다. 2종 운전면허가 있고 그 사이 면허증 갱신도 했지만, 여전히 뚜벅이입니다.
덕분에 대중교통수단이야말로, 가고 싶은 곳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제게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그 사이 대전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 10주년을 맞이하고 2호선 트램 착공도 눈 앞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대전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구석구석 대전 곳곳으로 저를 실어주는 건 모세혈관처럼 퍼져있는 대전시내버스입니다.
늘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분들은 모르는 대전시내버스 이야기, 살짝 들려드릴게요~
대전에 언제부터 시내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는지 아세요? 1952년 8월 5일, 유성에서 대전역을 달리는 1번과 도마동에서 가양동까지 가는 5번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군 트럭을 개조한 짜집기형 버스가 시내를 누비고, 1960년대 초반부터 1986년까지는 버스안내양이 함께 했습니다.
[대전 최초의 시내버스 5번과 목척교 (사진출처: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누리집)]
제가 대전에 내려왔을 때만 해도 잔돈 없이는 시내버스 이용이 어려웠습니다. 그게 불편해서 지역 은행에서 시내버스 전용 카드를 신청했지만, 통장 잔고가 있어야하는 선불 교통카드인데다 연말소득공제를 받으려면 5천원을 추가 지불해야 했습니다.
와~ 불과 십여 년 전 일인데, 정말 아득합니다. 요즘에는 얼마나 편리한가요?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까지 후불 교통카드로 쓸 수 있는 세상이라니~
[2006년 승차권과 현재의 교통카드 (사진출처: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누리집)]
그렇다면 요즘 대전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 줄 아세요?
만 19세 이상 어른이라면 현금 1400원, 교통카드 1250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는 요즘인데, 버스요금만큼은 2015년 7월부터 쭈~~욱 이어지고 있답니다.
게다가 보호자가 동반하는 만 6세 미만 어린이는 3명까지 무료라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대전 어디라도 부담없이 동행할 수 있습니다.
[2019년 3월 현재 시내버스요금 정보 (사진출처: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누리집)]
게다가 교통카드가 있으면 한 번만 타도 현금보다 150원이나 할인되는데다, 3번이나 무료환승이 된다는 사실! 시내버스끼리 뿐만 아니라 도시철도나 마을버스로 갈아탈 때도 요금 차액만 지불하면 하차 기준 30분 이내에 자유롭게 갈아 탈 수 있습니다.
대신 하차할 때마다 전용 단말기에 태그하는 것, 잊지 마세요!
지금이야 스마트폰 앱이 있어 집에서도 시내버스나 도시철도 도착시간과 배차간격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안내시스템 전광판을 확인해야 했죠? 이 안내시스템이 있어 버스 도착시간대를 예상하고 그 짧은 시간동안 화장실이나 가게에 잠시 들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이 버스안내시스템이 대전시 홍보매체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버스도착예정시간도 확인하고,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이나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공공 복지제도, 축제나 행사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죠.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도 예뻐졌습니다. 편히 앉아 기다릴 수 있는 벤치도 있지만, 시 한 편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문화재단의 시(詩) 확산운동 <시 뿌리다 시 꽃피다>의 일환이라는데, 덕분에 메말렀던 마음이 촉촉해지곤 합니다.
대전시민의 발, 대전시내버스. 이제 또 한번의 변화를 꿈꿉니다.
바로바로 공공 무료 와이파이! 그동안 대전도시철도 역사 주변과 전동차 안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대전시내버스에서는 불가능했었죠?
올해 5월을 시작으로 대전시와 과학기술정통부가 손잡고 대전시내버스 1,030대 전체에 공공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랍니다. 오~~ 대전시내버스의 수준, 짱이죠?
이 사업은 1, 2차로 나누어 추진됩니다. 우선 청년층이 와이파이를 많이 사용한다는 여론을 반영해 대학을 경유하는 15개 노선 270대 시내버스부터 공공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꽃피는 5월, 1차로 공공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하는 15개 노선은 102번, 104번, 105번, 106번, 108번, 216번, 301번, 311번, 314번, 603번, 604번, 605번, 704번, 1002번, 212번입니다.
[1차 공공 무료 와이파이 장착 버스노선 (표출처 : 대전광역시 누리집)]
나머지 모든 노선에서는 8월부터 공공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답니다. 저처럼 통신비 부담 때문에 데이터를 맘껏 쓰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죠? 좀 더 궁금한 내용은 대전광역시 정보화담당관실(☎ 042-270-3302)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달리는 대전시내버스, 이제는 공공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까지 누리세요~~
대전시내버스 정보가 궁금할 때, 찾아보세요!
1. 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 시내버스 노선정보, 요금정보, 환승안내, 역사 및 홍보관 등
▶ 누리집 : http://www.daejeonbus.or.kr/
▶ 문의처 : 042) 522 -2254
2. 대전교통정보센터
: 실시간 교통정보 및 빠른 길 찾기, 버스정보, 주차정보 등
▶ 누리집 : traffic.daejeon.go.kr
▶ 고객센터 042)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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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8일 |
2019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대전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찾아오실 거 같은데요. 어느 한 도시를 처음으로 갈 때 '어디를 갈까?' 라는 의문점에서 여행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어디를 갈까? 라는 막연한 검색보다는 그 곳의 역사를 알고 여행을 하다 보면 그 도시에 대해 자세히도 알게 되고 매력도 느끼게 되는 뜻 깊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대전에는 근대 건축물과 함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있는데요. 옛 충남도청사 본관에서 먼저 대전에 대한 역사를 자세하게 알고 여행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 다녀왔습니다.
옛 충남도청사 본관은 대전역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직선거리에 있는데요. 버스 정류장으로 두 정거장, 지하철로 1정거장에 떨어져 위치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도 그렇게 멀다고 느껴지지 않은 거리에 있어요.
옛 충남도청사 본관은 1932년에 지어진 근대건축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등록문화제 제18호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은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사하면서 지어진 건물로, 1930년대 모더니즘 양식을 반영하여 건축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청으로, 한국 전쟁 중에는 임시 중앙청 건물로 각각 사용돼 육군 본부와 미군 전방 지휘사령부가 입주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해방 후에는 충남도청으로 사용되다가 충남도청이 다시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면서 현재는 대전의 근현대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대전근현대전시관 안내이용시간 : 10시~18시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 당일관람료 : 무료TEL : 042-270-6303
1층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근대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옛날 서울역 로비를 보는 듯 한 느낌도 들었고요. 왠지 재판소 같은 분위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 드라마에서 검찰 건물로 촬영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전시관은 총 4개의 전시관이 있었는데요. 대전 근현대사전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과 3개의 기획전시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1905 대전역을 만나다'와 '1919 대전 감옥소'가 전시되고 있는데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에 더욱 더 뜻 깊은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상설전시관은 100년의 대전역사가 전반적으로 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는데요. 대전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학습효과가 높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봄나들이하기에도 좋겠더라고요.
특히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시들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대전 출신의 독립운동가가 이렇게 많은 줄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이기에 자손대대로 잊혀지지 않게 잘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전의 3.1만세운동은 3월 1일이 아닌 3월 3일에 열렸는데요. 3월 16일 인동장터에서 양사길이 가마니 더미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처음으로 외치자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성장터와 유천면, 기성면에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나 총 19회에 걸쳐 연인원 약 3천 명이 참여했다고 하네요.
흑백 사진을 보며 1930년대 대전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1940년대의 근대 대전의 모습이 기둥 조명 아래 이색적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극장, 호텔, 온천 등 문화와 레저 공간 과 학교와 공장, 신문 등 당시 대전의 실제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상과 각 시기별 지도들도 있어 대전의 변천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한국 전쟁 때 임시정부가 세워진 대전에 관한 이야기도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기에 잘 기억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1980년대 대전의 모습과 최근 도시발전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대한민국의 신중심도시인 대전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며 상설전시관을 나와 기획전시실로 이동했습니다.
먼저 기획전시실 2,3에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리는 '1919 대전감옥소' 전시를 보러 먼저 들어가 보았습니다.
총 8가지 테마로 전시를 하고 있는 이곳은 3.1운동이 있었던 그 해 대전 중촌동에 세워진 대전 감옥의 기록과 흔적들을 모은 일종의 '아카이브' 성격을 띤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였습니다.
기획전시실 입구 바로 옆에는 독립운동가 임창복의 사진과 함께 대전형무소의 독방 구치감이 재현되어 있었는데요. 들어가 보니 정말 사람이 생활을 하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좁은 모습에 놀랐습니다.
독방 구치감에서 나와 전시실로 들어가면 첫 번째 테마인 대전형무소 모형과 함께 수형자 카드에 있는 흑백 사진들을 하나하나 슬라이드로 보여줍니다. 그 당시의 대전감옥소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사진들을 보며 알 수 없는 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대전형무소 모델링 복원작업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설계 도면과 1948년, 1968년 위성사진 등을 기초로 진행됐습니다.. 실제 크기의 1/77의 비율로 제작하였고 아이소핑크로 덩어리 작업과 함께 입면의 세부를 표현하고 석고로 틀을 뜨고 신문지로 만든 종이죽을 부는 작업방식을 거쳐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건축도면으로 보는 대전형무소인데요.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 총 84매의 대전형무소의 건축 설계도를 화면에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테마는 대전형무소의 흔적들입니다. 위성사진에 남아 있던 모습과 우물, 망루, 관사로 추정되는 건물들을 보여 주고 있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을 법한 흔적들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망루는 현재 자유총연맹 대전지부 부지 내에 자유회관 건물과 대전 출입국 외국인사무소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 끼어 있고, 현재 입구의 전면부가 위쪽까지 꽤 많이 훼손되어 있어 내부의 벽돌이 그대로 보인다고 합니다. 형무소라는 의미가 좋지는 않지만 독립 운동가들의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이므로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잘 보존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의 테마를 관람 후에 다음 기회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갑니다.
이곳에는 총 5가지의 테마의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네번째 테마는 대전형무소의 연혁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1919년부터 1939년까지 대전형무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대전형무소 수형기록카드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총 54명의 수형기록카드에는 치안 유지법과 출판법, 국가총동원법등이 있어 그 당시 독립 운동가들이 많이 수감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늦은 수형기록카드는 65,193번이라고 하네요.
6번째는 대전 형무소 도면보기 인데요. 평면도부터 감방, 청사, 간수, 구치감, 공장, 취사장과 목욕탕, 기계설비 등 대전형무소의 도면들을 상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옆에 걸려 있는 루페를 이용하여 보는 옛날 필름이나 도면 보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지난 시절 건축 도면을 그리던 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이 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다양한 대전형무소 관련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어 그 때의 모습들을 전해 줍니다.
7번째 테마는 대전형무소 발굴조사 기록으로 구성됐습니다.
마지막으로 8번째 테마는 총 7분 47초인 대전 형무소 기록 영상을 보여주는데요. 1950년 10월 30일~ 31일 대전형무소의 미군 25사단 기지에서 민간인과 북한인민군 포로들이 수용되는 장면과 포로들을 심문하는 미군, 사복을 입은 민간인들을 몸수색하는 장면, 형무소 내 감방을 순찰하는 군인 모습 등이 상영됩니다.
이렇게 1919 대전형무소의 전시를 관람 후에 마지막으로 '1905 대전역을 만나다'라는 기획전시를 보러 갑니다.
대전역에서 승객 운행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04년 11월이라고 합니다. 그 때는 영등포와 대전 간에 승객과 화물을 싣고 매일 2회씩 운행했는데요. 1905년 1월 1일 경부철도가 정식 개통되면서 대전역은 보통역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대전 역사는 목조 단층의 초가에 처마를 매단 일본식 가설건축물이었는데요, 호남선 개통 이후 늘어난 승객과 화물로 새로운 건축물이 필요하게 되어 2층 규모의 일본의 목조양식과 서양의 고전양식을 결합시킨 혼합형의 모습으로 대구역과 유사한 형태였다고 합니다. 또한 1918년에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로는 처음으로 대전역 지하도도 준공했다고 하네요.
마지막 황제 순종도 1909년 1월 13일에 대전역에 왔습니다. 고종 황제의 강제 퇴위와 군대 해산에 반발하여 반일 의병 항쟁이 격화되자. 순종을 내세워 반일 감정을 완화하고 일본 정치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의도로 기획된 충청도와 경상도의 순행이었는데요. 일본의 의도와는 다르게 가는 곳곳마다 일장기 게양 거부 및 훼손 사건이 일어나고 황제폐하 만세를 외치는 등 도리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역의 개통은 두 가지 시선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증기기관차라는 신문물이 개통되어 넓은 과수원이었던 대전리가 신흥도시로 발전되었다는 시선. 두 번째는 일본제국주의 전쟁의 교두보로 침략과 수탈의 도구였다는 관점입니다. 그 외에도 1920년대 대전역 부근에 철도 관사촌과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대전의 아름다운 호수인 소제호가 사라졌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존되었으면 좋을 것 같은 대전역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당시 미군 사단장을 구출하고 대전역에 있던 탄약을 운반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 김재현 기관사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의 기술로 다시 세워진 대전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있었습니다.
대전역하면 떠오르는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대전부르스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대전역은 1960년~7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했습니다. 또한 대전역 승강장에서 400원에 사먹던 플랫폼 가락국수의 추억을 간직한 공간으로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전의 역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옛 충남도청사 본관에 있는 근현대전시관에서 대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많은 이야기를 담고 대전여행을 하면 대전에 대해 더 많은 면들을 볼 수 있어 더 뜻 깊은 대전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꼭 한번 들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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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8일 |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연합교양대학 들어보셨나요?
대전에는 대전의 10개 대학이 공동학점으로 참여하는 연합교양대학이 있습니다.
연합교양대학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데 벌써 그 역사가 10년을 훌쩍 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대흥동의 가톨릭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진행하다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옛 충남도청사 부속 건물로 들어오면서 식장산홀(옛 충남도청 강당)에서 진행한지 8년 째 접어들었습니다. 초기에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은 30대 초중반의 나이가 되었겠군요.
연합교양대학은 매 학기마다 학접 강의로 진행되는데, 3월에 1학기 개강식을 할 때에는 10개 대학의 총장(또는 대행)이 모두 참가하고 대전광역시장과 대전시의회의장도 참여해 청년 학생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새학기를 격려하는 개강식을 갖습니다.
강좌는 항상 두 가지로 마련되는데 하나는 '인문학의 향기'이고, 다른 한 강좌는 '대전의 재발견(대전학)'입니다. 이 연합교양대학의 강좌가 더욱 흥미있는 이유는, 강사진이 이름만 들어도 관심이 생기는 외부 유명 강사들이고, 강의 주제도 각 시기에 딱 맞는 흥미있기때문입니다.
2019-1학기 연합교양대학 강좌-대전평생교육진흥원
특히 '인문학의 향연'이 눈길을 끄는데요. 일본인 호사카 유지 교수(세종대학교)로부터 듣는 '역사적 사실로 본 독도' 강좌가 개설됐습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에게도 관심가는 주제이고, 방송 활동으로도 유명한 임진모 음악평론가로부터 '대중음악에서 배우는 혁신과 통찰'도 흥미있는 주제입니다.
임진모 평론가의 최근 강의에서 K 팝을 세계화시키고 있는 방탄소년단 이야기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이번 강의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이야기가 등장할 것 같습니다.
연합교양대학에 참여하는 10개 대학은, 건양대학교, 대전대학교, 목원대학교, 배재대학교, 우송대학교, 을지대학교, 충남대학교, 침례신학대학교, 한남대학교, 한밭대학교입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마음에 고향을 품은 사람은 고향이라는 안식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삶에 대한 행복지수가 훨씬 높다"며 "이런 강의를 통해 그런 고향같은 안식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대형 퍼즐을 맞추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각 탁자 위에 있던 퍼즐조각을 들고 나와 건양대학교부터 가나다 순으로 퍼즐을 올렸는데요. 제일 끝으로 허태정 대전시장이 퍼즐을 맞추는 순간 축포가 터지며 연합교양대학 2019-1학기 개강을 축하했습니다.
갑자기 푸근해진 날씨로 인해 곳곳에 봄꽃이 좀 서둘러 피기 시작했습니다.
연합교양대학의 강의는 시민도 청강이 가능합니다. 새 봄과 함께 곳곳에서 열릴 인문학 강의에 참가해 좋은 강의를 듣는 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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