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을 보려고 했다. 영화를 보려고 찾아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는 '문라이즈 킹덤'의 예고편을 틀어주고 있었다.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엄청나게 화려한 출연진에 바로 '문라이즈 킹덤'의 표를 구입했다. 영화는 포스터만큼이다 예쁘다. 12살짜리 소년 소녀가 한 눈에 반해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내용인데, 영화 내내 흐르는 분위기가 동화같았던 점이 참 좋았다. 우리는 항상 동화같은 삶을 꿈꾼다. 세상이 다 반대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역경을 겪기는 하지만, 마치 세상이 전부 나를 돕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결국 행복하게 사는, 그런 삶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지만, 영화관을 나왔을 때는 뭔가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