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윤리가 없었다. 무참히 잘라먹던 닭의 내장이든 기계적인 기계에 짓잉겨지던 채무자들의 손과 다리든 그에겐 하나의 대상이었다 그는 온몸으로 냉혹함을 뿜어냈다.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았던 그가 사람의 죽음을 막는 이유는 보험처리가 복잡해서였다. 감독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시대의 경제는 보험으로 우리의 몸을 지배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우리는 몸으로 돈을 대속하며 살고 있고 그 틈새에 그가, 사탄처럼 있었다. 그에게 엄마가 생겼다. 그는 의외로 엄마를 쉽게 믿었다. 그가 그의 엄마를 승인하는데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고 다만 엄마가 그를 무조건 사랑하는가,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가의 시험이 필요했다. 그는 '엄마'의 몸을 범하고 자신의 살과 피를 먹임으로서, 즉 우리사회의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