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김기덕이 만든 영화에 열광하던 시절에. "수취인 불명"이라는 영화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영화 후반부에는 내내 욕만 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겐 적어도 평범한 장면에도 뭔가 속을 울렁거리게 하는, 영화속에서 무언가 불쑥- 튀어나올것같던 영화였다. 여튼. 이 영화는 겉표면으로 보기에는 흔히 말하는 "러브스토리"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멜로는 아니였다. 멜로보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사랑의 아름다움보다는 그 속에 감춰져있는 치명적인 독(毒)을 말하고 있다. 줄거리를 간략히 말하자면, 성현아와 하정우는 2년동안 연애한 평범한 커플이다. 성현아는 하정우에게 자신에 대해 지루한 권태를 느낄까봐 두려워 한다. 새롭지 못한 자신을 원망한 성현아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성형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