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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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피에타 2012 김기덕 감독 조민수, 이정진 제일 거슬렸던 점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이정진 연기. 정확히는 대사때문에 초반 몰입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정말 정확하게 국어책 읽는 톤... 강도의 잔인함이나 잠버릇, 사람에 대한 경계, 증오, 그리고 엄마를 만나고 난 뒤 달라진 모습까지, 주인공의 처절함을 배제하고, 내용의 파격과 상관없이 인간 본성에 대해 솔직하고 꾸밈없이 담은 영화인 것 같다. 더 의도한 점도 많은 것 같은데, 어차피 영화라는 건 만든 사람이 의도한 바는 중요하지 않다,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거다, 라는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잔인함, 증오, 복수, 외로움, 그리고 단순한 모성애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쓸쓸했던 근본적인 애정에 대한 갈망.
![[피에타]김기덕 감독은 시인 김수영의 닮은 꼴이다?](https://img.zoomtrend.com/2012/09/26/d0124366_5061b4135a3ec.jpg)
[피에타]김기덕 감독은 시인 김수영의 닮은 꼴이다?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張勉)이란 관리가 우겨 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김수영 詩 - 이 시를 읽을 때면 김수영과 함께 김기덕 감독이 떠오른다. 그 이유는 '김일성만세'라는 금기어처럼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 터부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덕'이란 이름 석 자를 떠올릴 때, 대다수 사람이 '불편하다'고 내뱉는 반응이 그러하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물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동물이 아니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김기덕은 '그래도 인간은 동물'이라

<피에타(2012)> 인간이 된 악마
난 오랫동안 로댕의 '지옥의 문' 입구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놓여있다고 착각해왔다.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그건 사실과 달랐다. 단지 '지옥의 문'의 일부분을 조각할 때 로댕이 피에타 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착각인 줄 몰랐던 착각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내게 강도(이정진 분)와 그의 '엄마'(조민수 분)는 마치 지옥의 문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의 예수와 마리아, 피에타 상 같았다.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자본, 돈이다. 강도는 청계천 상가의 금속 노동자들이 진 사채 빚을 받아내는 채권 추심자다. 300만원이었던 사채 빚은 3개월만에 3천만원으로 불어난다.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빠듯한 노동자들이 그 돈을 갚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강도는 그
[피에타]를 넘어, 부활에 대하여.
기억 속에서 엄마는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르든 언제나 내 편이었다. [피에타]는 예수의 시신을 끌어안은 그의 어머니 마리아의 비통을 의미한다. 예수가죽음으로써 퍼뜨린 한 가지 계명이 있다면, "서로 사랑하라"일것이며,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라"일 것이다. 누군가의 엄마처럼. 주인공 강도는 비윤리적인 인간이다. 그는 타자의 절망에 주눅들지 않으며,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다. 인간의 온기를 느끼는 대신 자신의베개에 대고 사정을 하며,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느끼는 사랑들을 아무 것도 이해하지 않는다. 다만 그에게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부채와 책임이다. 절망을 견디다못해 자살한 사람에게 그는,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죽어버리면다냐, 이 책임감 없는 새끼"라고 말을 건넨다. '병신'이 되어서라도 빚을 갚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