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 퓨처리즘의 시대가 왔습니다

얼마 전 서울 을지로를 방문했다가, 재밌는 경험을 했다. 내가 알던 공간이 사라지고, 다른 곳으로 변했다. 지난 몇 년간 유행한, 1930년대를 흉내 내던 분위기가 여기엔 없다. 백열등을 흉내 낸 노란 불빛과 나무 가구가 있던 자리에, 네온 불빛과 플라스틱 가구가 들어섰다. ...카세트 퓨처리즘(Cassette Futurism)이 한국에도 찾아왔다. 카세트 퓨처리즘이란? 카세트 퓨처리즘, 가끔 카세트 펑크(Cassette Punk)/포미카펑크(Fomikapunk)라고도 하는 이 단어는 무슨 뜻일까? 80년대쯤 꿈꿨던 미래를 배경으로 삼는 SF의 한 장르이자,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뜻한다. 정확히는 레트로 퓨처리즘(retro futurism, 복고미래주의)이라 불리는 SF 장르

심야식당 주인장의 젊은 시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81년)

By 까마구둥지 | 2022년 7월 12일 | 
올해로 벌써 70세가 된 코바야시 카오루씨. 우리에겐 [심야식당]의 사연있어 보이면서도 느긋해보이는 주인장으로 익히 알려진... 그분이 하루키 소설의 원점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첫 영화화 작품인 1981년 작에 나왔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세월이 참 무섭군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81년) 트레일러

상의 탈의, 전투기, 탑건(1986)

친구가 탑건:매버릭 보기 전에 미리 봐두면 좋다기에, 오늘 봤습니다. 탑건, 1986년에 나온 영화를(왓챠에서 시청 가능. 유튜브에선 대여료 1500원입니다.). 이 영화가 나올 땐 제가 영화 보러 극장 갈 나이가 아니라서 못 봤고요. 그 후엔 굳이 찾아볼 필요를 못 느껴서 안 봤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음악이 나오자, 악- 했답니다. ... 영화는 안 봤는데, 이 노래 알아요(...). 하기야, 꽤 많이 유명했던 영화니까요. 영화 안 본 저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다만, 영화는 제 생각과는 좀 달랐습니다. 음, 뭐라고 해야하나. '전형적인' 80년대 영화라고 해야하나요. 만화로 따지면 왕도물이라고 해야 하나요. 뭔가 흥행 공식처럼 여기는 것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