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 퓨처리즘의 시대가 왔습니다
By 자그니 블로그 :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 2022년 12월 19일 |
얼마 전 서울 을지로를 방문했다가, 재밌는 경험을 했다. 내가 알던 공간이 사라지고, 다른 곳으로 변했다. 지난 몇 년간 유행한, 1930년대를 흉내 내던 분위기가 여기엔 없다. 백열등을 흉내 낸 노란 불빛과 나무 가구가 있던 자리에, 네온 불빛과 플라스틱 가구가 들어섰다. ...카세트 퓨처리즘(Cassette Futurism)이 한국에도 찾아왔다. 카세트 퓨처리즘이란? 카세트 퓨처리즘, 가끔 카세트 펑크(Cassette Punk)/포미카펑크(Fomikapunk)라고도 하는 이 단어는 무슨 뜻일까? 80년대쯤 꿈꿨던 미래를 배경으로 삼는 SF의 한 장르이자,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뜻한다. 정확히는 레트로 퓨처리즘(retro futurism, 복고미래주의)이라 불리는 SF 장르
드라마 로키, 끝내주는 컴퓨터를 만나다(Holoprojector 35)
By 자그니 블로그 :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 2022년 5월 4일 |
카세트 퓨처리즘을 아는 사람이라면 껌뻑 죽을만한 디자인을 가진 컴퓨터가 선보였습니다. 진짜 있는 제품은 아니고요.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한 드라마 '로키(Loki)'에서, 시간 관리국(TVA)이 쓰는 제품입니다. 디자이너는 영화 속 제품을 주로 디자인하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카스라 파라하니. 드라마를 안 봐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컴퓨터는 로키를 심문하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이름이 홀로프로젝트35인걸로 봐서는, 홀로그램을 보여주고 추궁하는 듯(확인 못함). 이 컴퓨터가 끝내주는 이유는, 오로지 디자인입니다.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볼 법한 가전 제품을 디자인을, 미래적인 형태로 재창조했거든요. 예를 들어, 이 컴퓨터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제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화씨 451 Fahrenheit 451 (1966)
By 멧가비 | 2018년 11월 28일 |
프랑수아 트뤼포가 생각한 디스토피아는 여러가지 의미로서 독특하다. 다분히 말장난에서 착안했을 'Fireman'들은 불을 끄는 대신 불을 지르는 게 업무인 사법기관 공무원들인데, 그들이 불질러 태우는 대상은 제목처럼 451도에서 발화한다는 물건, 책이다. 영화 속에는 그 어떤 "허가된" 활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몬태그가 읽는 만화에는 말풍선이 없으며, 숫제 영화 자체도 오프닝 크레딧을 생략하고 나레이션으로 스탭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는 지경이다. 독특하다 한 것은, (유대인들을 잡아갔던 식민지 프랑스에서의 나찌들처럼) 책이란 책은 걸리는 족족 불태워버린다는 어느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또 여느 디스토피아처럼 (빅 브라더 등의) 파시스트의 존재나 그 숭악한 국가적 분서갱유의 뚜렷한 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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