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퓨처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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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트 퓨처리즘의 시대가 왔습니다

얼마 전 서울 을지로를 방문했다가, 재밌는 경험을 했다. 내가 알던 공간이 사라지고, 다른 곳으로 변했다. 지난 몇 년간 유행한, 1930년대를 흉내 내던 분위기가 여기엔 없다. 백열등을 흉내 낸 노란 불빛과 나무 가구가 있던 자리에, 네온 불빛과 플라스틱 가구가 들어섰다. ...카세트 퓨처리즘(Cassette Futurism)이 한국에도 찾아왔다. 카세트 퓨처리즘이란? 카세트 퓨처리즘, 가끔 카세트 펑크(Cassette Punk)/포미카펑크(Fomikapunk)라고도 하는 이 단어는 무슨 뜻일까? 80년대쯤 꿈꿨던 미래를 배경으로 삼는 SF의 한 장르이자,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뜻한다. 정확히는 레트로 퓨처리즘(retro futurism, 복고미래주의)이라 불리는 SF 장르

드라마 로키, 끝내주는 컴퓨터를 만나다(Holoprojector 35)

카세트 퓨처리즘을 아는 사람이라면 껌뻑 죽을만한 디자인을 가진 컴퓨터가 선보였습니다. 진짜 있는 제품은 아니고요.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한 드라마 '로키(Loki)'에서, 시간 관리국(TVA)이 쓰는 제품입니다. 디자이너는 영화 속 제품을 주로 디자인하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카스라 파라하니. 드라마를 안 봐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컴퓨터는 로키를 심문하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이름이 홀로프로젝트35인걸로 봐서는, 홀로그램을 보여주고 추궁하는 듯(확인 못함). 이 컴퓨터가 끝내주는 이유는, 오로지 디자인입니다.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볼 법한 가전 제품을 디자인을, 미래적인 형태로 재창조했거든요. 예를 들어, 이 컴퓨터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제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화씨 451 Fahrenheit 451 (1966)

By 멧가비 | 2018년 11월 28일 | 
프랑수아 트뤼포가 생각한 디스토피아는 여러가지 의미로서 독특하다. 다분히 말장난에서 착안했을 'Fireman'들은 불을 끄는 대신 불을 지르는 게 업무인 사법기관 공무원들인데, 그들이 불질러 태우는 대상은 제목처럼 451도에서 발화한다는 물건, 책이다. 영화 속에는 그 어떤 "허가된" 활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몬태그가 읽는 만화에는 말풍선이 없으며, 숫제 영화 자체도 오프닝 크레딧을 생략하고 나레이션으로 스탭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는 지경이다. 독특하다 한 것은, (유대인들을 잡아갔던 식민지 프랑스에서의 나찌들처럼) 책이란 책은 걸리는 족족 불태워버린다는 어느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또 여느 디스토피아처럼 (빅 브라더 등의) 파시스트의 존재나 그 숭악한 국가적 분서갱유의 뚜렷한 목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