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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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5, 은각사에서 청수사, 그리고 멈춰서서 당신 생각을 했다
둘째날, 숙소를 나선다. 어제 밤 늦게까지 떠들던 일본인들과 동남아인들은 의외로 부지런 했는지 벌써 다들 숙소를 떠났다. 우리도 나름 일찍 서둘렀는데 천성이 게으른 여행객인지라 아침까지 먹고 느긋하게 숙소를 나섰다. 은각사로 가는 버스에서 창밖을 보니, 할머니 한 분이 도로에 갑자기 뛰어들었다. 알고보니 도로 한가운데 놓인 비닐쓰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가 서둘러 비닐쓰레기를 치우는 동안 도로에 경적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정지선을 넘은 차도 없었다. 좁은 골목에서도 아무렇게나 건너는 사람도 없었다. 아, 딱 한번 들은 경적소리가 있었다. 내가 갑자기 차앞으로 뛰어들어서; 물론 고의는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발을 헛딛어서 도로에 뛰어든 셈. 순간적으로 교토 병원 구경하나 싶었다. 칼같이 정돈되어 있는 은각사의

교토 #5, 서지니님을 소개합니다
서지니님을 소개합니다. 취미는 싼 비행기표 검색하기, 특기는 아침부터 술먹기, 장기는 애인버리고 여행가기. 철학의 길 어딘가에서. 그 유명하다는 철학의 길인데, 아무도 없었다. 왜 우리가 가는 곳엔 사람이 없는가. 청수사에서 셋이 나란히 점괘를 쳤다. 한자에 취약한 우리지만 吉凶은 구별할 줄 안다. 吉자가 나온 이는 집으로 가져왔고, 凶자가 나온 그녀는 청수사 구석에 고이 접어 묶어두었다. 불운이 더이상 따라오지 못하도록. 근데, 왜 비행기를 놓친걸까. (한숨) 아침 열시부터 빈속에 생맥을 먹을 수 있는, 애주女 두번째 날, 청수사 근처 요지아에서 신난 우리. 여행지에서 예쁜 옷을 입겠노라, 꽃무늬 원피스를 챙겨 온 그녀 + 지난 크리스마스에 떠난 제주에서. 아무도

교토 #4, 숙소복은 타고난 여행객들
그러니까 우리는 숙소복은 타고난 여행객들이다. 그냥 지나가다가 3만5천원에 펜션을 구했고, 3만원에 눈뜨면 바다가 보이는 방을 구했고, 5만원에 2층을 전세 낸 적도 있었다. 여려번 여행을 하다보니, 여행의 처음과 끝은 숙소 하나로 종결된다는 것을 깨우쳤다. 이번 교토 여행 역시 숙소가 절번은 먹고 들어갔다. 한국인은 거의 모르는, 일본인이 하는 게스트하우스에 아주 싸게 방을 잡았다. 계약금 따위도 없이 그냥 와서 현금 박치기로. 정말정말 탁월한 위치(지척에 기온 거리, 3분안에 하나미코지도리 접근), 따뜻한 물 펑펑, 정갈하고 푹신한 이불, 점잖은 냥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 사실 이 모든 촤이스는 우리의 서지니님의 공이 크다. 종종 그녀는 말한다. 언젠가는 자신의 게스트하

교토 #3, 하나미코지도리
lc-a + solais100 우리가 지나갔던 거리 당신을 이해하고 싶던 시간 끝끝내 달라지지 않은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