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5, 서지니님을 소개합니다
By 생활 | 2013년 3월 14일 |
서지니님을 소개합니다. 취미는 싼 비행기표 검색하기, 특기는 아침부터 술먹기, 장기는 애인버리고 여행가기. 철학의 길 어딘가에서. 그 유명하다는 철학의 길인데, 아무도 없었다. 왜 우리가 가는 곳엔 사람이 없는가. 청수사에서 셋이 나란히 점괘를 쳤다. 한자에 취약한 우리지만 吉凶은 구별할 줄 안다. 吉자가 나온 이는 집으로 가져왔고, 凶자가 나온 그녀는 청수사 구석에 고이 접어 묶어두었다. 불운이 더이상 따라오지 못하도록. 근데, 왜 비행기를 놓친걸까. (한숨) 아침 열시부터 빈속에 생맥을 먹을 수 있는, 애주女 두번째 날, 청수사 근처 요지아에서 신난 우리. 여행지에서 예쁜 옷을 입겠노라, 꽃무늬 원피스를 챙겨 온 그녀 + 지난 크리스마스에 떠난 제주에서. 아무도
함평 #1, 신난 두 생물체들에 대한 보고서
By 생활 | 2012년 5월 20일 |
우리를 반겨준 개님. 네임은 얼큰이. 근데 너만 신나면 억울하지. 우리도 좀 신나보자. lc-a + 160NC 지역구가 달라 룰을 정하는 데에 시간을 다 소비하고 나니, 정작 게임은 한 오분 했다. 리즈시절에는 해가 넘어갈 때까지 뛰고 또 뛰었던 거 같은데 말이다. 내가 잊어버린 팔방들도 많을테지. 말라깽이, 미친년팔방, 아파트, 동서남북, 삼팔선.... 또 뭐뭐했더라. 호주머니가 찢어질 때까지, 흰스타킹이 걸레가 될 때까지, 땟국물이 질질 흐를때까지 흙에서 뒹글었던 그때로 잠깐 돌아갔다.
제주 #1, 크리스마스는 제주에서
By 생활 | 2013년 1월 3일 |
몇년 동안 여행을 다닌 후 달라진 것은, 여행에 대한 준비와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 여행 계획은 간결하게, 준비는 무심하게, 짐은 최소한으로. 이번 제주여행도 다르지 않았다. 비행기표와 숙박만 정하고, 김영갑갤러리와 빵다방에 간다는 생각과, 짐은 겨우 잠옷만 챙겼다. (폼클렌징도 챙기지 않은, 조금 심하다싶은 간소함;) 준비와 부담이 줄어든 만큼 설렘과 환상도 줄어들었다. 비행기만 봐도 세계일주를 할 것같던 기세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종종걸음치던 체력도, 귤나무만 봐도 반짝거리던 눈빛도 사그라들었다. 여행의 짜릿함은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고할까. 그래도 여전히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우리,라서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제주에서 보내기로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작 이 종이지도 한장.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