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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 / GOR (1987년)

SF 영화 리뷰 월드 |2021년 1월 15일

감독 : 크리츠 키어쉬각본 : 릭 막스, 피터 웰백출연 : 우바노 바르베리니, 레베카 퍼라티, 올리버 리드, 폴 L. 스미스, 잭 팔란스, 음악 : 피노 도나지오촬영 : 한스 쿨 주니어 편집 : 켄 본스타인, 막스 레먼 고르 시리즈는 먼저 책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순전히 친구들과 판타지 소설 많이 읽기 챌린지를 하면서 였습니다. 젊은이들의 객기였는 데요. 돈까지 걸게 되어서 완전히 과열 경쟁이 붙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바를 해야 하는 저는 우승권과는 완전히 멀었고, 우승을 한 친구가 술을 거하게 사면서 돈을 더 쓰면서 모두 해피 엔딩이 된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이 처음으로 그레이브 야드라는 칵테일을 마신 날이었습니다. (이 혼합주를 몇잔 마시면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2013)

멧가비|2021년 1월 14일

일본 호러같은 기괴한 주술적 사운드, 비상식적으로 빛이 반사되는 미지의 검은 공간, 구구절절 대사 대신 초현실적 연출만으로 내용이 전달된다. 난해할 것이 없는 게, 애초에 서사랄 게 없이 그저 이미지의 연속일 뿐이다. 그저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무언가의 존재가 열심히 인간을 수렵할 뿐. 어떤 면에서는 나레이션 하나 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야생 동물 편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일종의 사이키델릭 먹방. 초현실적 연출과 정체불명의 설정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들이 놓이는 세계관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낯선 여자를 경계하지 않고 그 부름을 거부하지 않는 수컷들. 크게 세 가지다. 현실 연애 경험이 없던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던가, 좆이 뇌를 지배하는 상태이던가. 널리고 널린 수컷이다. 영화는 마치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멧가비|2021년 1월 14일

이유도 없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생명의 탄생이 꺼졌다. 영화는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샤말란식 재난물처럼 시작한다. 영화 속 세계관을 성서적으로 해석하자면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형벌이 내려진 지구다. 생명을 거두는 대신, 더이상의 새 생명을 내려주지 않는 벌이라니, 이건 사실상 현존 인류에게도 종말 선고가 내려진 것. 어차피 남은 인간들이 서로를 죽일테니 말이다. 실제로 영화는 그런 인간의 모순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더 이상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지 않는 재난에 절망해서 이미 존재하는 생명을 서로 빼앗는다는데 이걸 모순이란 말 외에 무엇으로 설명하랴. 여기서의 생명을 '에너지'로 바꾸면 석유 한 통 뺏으려고 석유 넣은 차를 빵빵 딸려대는 [매드 맥스] 시리즈가 되는 거겠지. 밑도 끝도 없는 샤말

아이 오리진스 I Origins (2014)

멧가비|2021년 1월 13일

강박적으로 이성과 논리만을 믿는 남자가,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는 형이상학적인 세계에 이끌리며 겪는 사랑과 상실, 방황과 발견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 이안 그레이가 눈동자만으로 사랑에 빠지고, 눈동자에 대한 정보만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랑을 찾아내는 과정에는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도움들이 가득하다. 그 자신이 이미 비합리의 영역 한복판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전 마지막 대화는 상대의 비이성에 대한 경멸이었다. 이안이 그토록 집착했던 눈동자는 어쩌면 영혼을 담는 그릇일지 모른다는 암시가 던져진다. 광신적이라 할 정도로 이성과 논리를 신봉하는 남자가 사실은 자신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영적인 운명을 겪고 있으며, 사랑인지 미련인지 자기혐오일지 모를 복잡한 드라마적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