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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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배틀 엔젤

Pink Elephants on Parade|2019년 8월 19일

긴 연휴, 엄마랑 같이 티비 앞에 앉아 고른 영화, 알리타. 투자를 많이 한 SF 영화라는 점만 기억나서 선택한 영화인데 결론만 말하자면 별로였다. 우선 엄마는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잤다. 몰입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설명이 그렇게 친절한 영화가 아니고 세계관도 뭔가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속편이 나올거라는 느낌으로 끝났는데, 속편에 대해 들은바가 없어서 예상치 못한 엔딩이라 끝나자마자 검색을 했다. 개인적으로 별로라는 느낌과 상반되는 인터넷 상의 평들은 액션이 시원하고 보기 좋았다, 와 일본 만화 원작 대비 평가가 나왔다. 난 이게 일본 만화 원작이 있는지 몰랐는데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일본 스타일 디자인이나 이름들이 이해가 되었다. 액션은 그냥 저냥 볼만했다고 생각했을

화씨 451 Fahrenheit 451 (1966)

멧가비|2018년 11월 28일

프랑수아 트뤼포가 생각한 디스토피아는 여러가지 의미로서 독특하다. 다분히 말장난에서 착안했을 'Fireman'들은 불을 끄는 대신 불을 지르는 게 업무인 사법기관 공무원들인데, 그들이 불질러 태우는 대상은 제목처럼 451도에서 발화한다는 물건, 책이다. 영화 속에는 그 어떤 "허가된" 활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몬태그가 읽는 만화에는 말풍선이 없으며, 숫제 영화 자체도 오프닝 크레딧을 생략하고 나레이션으로 스탭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는 지경이다. 독특하다 한 것은, (유대인들을 잡아갔던 식민지 프랑스에서의 나찌들처럼) 책이란 책은 걸리는 족족 불태워버린다는 어느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또 여느 디스토피아처럼 (빅 브라더 등의) 파시스트의 존재나 그 숭악한 국가적 분서갱유의 뚜렷한 목적은

가타카 Gattaca (1997)

멧가비|2018년 11월 28일

사회 경력을 이제 막 시작했거나 한창 쌓아 나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격, 경력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불공평함을 단적으로 체감하게 만들어주는 개념이며 영원히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현실의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고 사람들을 그렇게나 고통받게 하는 자격, 커리어라는 것에 대한 우화다. 태생적으로 "부적격자"이지만 제2의 남자 제롬의 신분을 빌려 밀입사한 '가타카'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주인공 빈센트. 이 작은 설정 하나에 세상의 모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는 대학에 들어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학문을 경험할 "자격"을 얻기 위해, 관심도 없는 모든 학문에 대해 12년 동안 진행되는 주입식 교육을 견뎌야 한다. 영어와 하등 무관한 업무를 보는 회사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

멧가비|2018년 11월 25일

'스웨이드 헤드'라든가 '스무디' 등 아무튼 6, 70년대 반사회적 집단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네 명의 거리 폭력배. 일단 영화의 발단은 통제불능의 청소년 범죄에 대한 사회고발처럼 운 띄워진다. 일본 만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노인 사냥" 같은 짓을 일삼는 '알렉스 드 라지' 일당이 그 주인공. 알렉스 역을 맡은 말콤 맥도웰은 당대 가장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던 뮤지컬 넘버를 흥얼거리며 처음 본 유부녀를 강간한다. 빌어먹게도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다. 역설적으로 작품의 주제의식과도 가장 밀접한 장면이 아닐 수 없는데, 영화의 전반부는 단순히 폭력을 위한 폭력, 그런 순수한 것이 아닌, 무언가를 짓밟고 더럽히고 싶어 행하는 악질 폭력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을 즐겨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