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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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제작기16 - 대본 작업(머리 심는 날)
4. 작가와의 만남 일단 장르와 대강의 구성을 결정하고 나자 머릿 속엔 온갖 좋아하던 영화들이 우글거렸다. 데이빗 핀처의 , , 코엔 형제의 , 우디 앨런의 ,... 그렇다. 뭔가 하드하다. 냉소적이고 어두컴컴하다. 이런 이야기를 같이 만들어나갈 작가를 찾아야 했다. 어두컴컴한 데서 웃음을 같이 끌어올릴 똘끼 있는 사람. 이번에도 인턴 작가들과 신인 작가들의 대본을 물색했다. 그 와중에 어딘가 모르게 에너지가 충만한데 거칠 게 느껴지는 대본이 있었다. 흥미가 생겨 그 작가의 다른 대본도 다 받아 읽어보았다. 주로 어둡고 강렬한 비방송용 대본을 즐겨 쓰는 분이었는데, 그 와
단막극 제작기14 - 데뷔작의 끝 (액자가 된 소녀)
- 방송, 그리고...... 1. 방송 당일 KBS PD협회보에서 동기 3명의 데뷔를 취재하면서 물은 마지막 질문이 데뷔작 방송 시점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냐 였다. 셋 다 집에서 맥주 한 잔과 TV를 보겠다고 답했다. 워낙 늦게 방송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누군가와 떠들면서 볼 정신이 없었다. 가만히 집중해서 보고 싶었다. 일찍 테입을 주조에 넘기고 좋아하는 캔맥주를 사들고 와 냉장고에 넣어 놓곤 거의 여섯 시간 이상을 가만히 방송만 기다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장면과 소리들이 흐르기 시작했다...... 2. TV단막극 만드는 사람이 느끼는 가치에 비해, TV단막극은 시장성이 TV드라마 장르 중에서 제일 낮은 편이다. 다음 회를 보게

단막극 제작기13 - 음악, 후반 작업 (액자가 된 소녀)
- 후반 작업 1. 음악 드라마에 나온 가창곡은 처음부터 마음에 품고 갔던 곡들이다. 동물원 씬에 나왔던 노래는 최고은의 '봄'이다. 이 노래에 깃든 따뜻한 비애감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우리는 왜 서로에게 숲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노래 템포가 드라마에 쓰이기엔 꽤 느린 편이어서 이 가사가 나오는 부분까지 쓰기 위해 노래를 다시 잘라 붙였다. 최고은 씨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초청되었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계속 좋은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최무룡의 '꿈은 사라지고'는 성택이 흥얼거렸을 법한 유행가를 찾다가 선택했다. 성택의 삶이 그러하다.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 / 뭉게구름 피어나듯 사

단막극 제작기11 - 첫 촬영 날, 그리고 그 다음 날 (액자가 된 소녀)
2. 당일 오후 보통 활동 중인 60대 이상 연기자들은 무척 바쁘다. 연극, 영화, 드라마, 가족 여행 등, 사전에 계획된 스케줄들이 다 있기에 급한 섭외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침 최종원 선생님이 큰 스케줄이 없었고, 이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신 것은 천운이었다. 당일 오후 대본을 보냈고, 출연 의사를 바로 전해주셨다. 출연 의사가 있다해도 보통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스케줄도 다행히 우리 촬영 기간에는 문제가 없었다.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최종원의 '문제적 인간' 같은 이미지가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순택 선생님과는 분명히 결이 달랐다. 그러나 오 선생님과 비슷한 사람으로 성택을 찾는 것은 오히려 패착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갖춘 분이어야 했다. 오



![[Spoiler] '우주 형제' 완결. 매거진 신작 '천선 전기'.](https://img.zoomtrend.com/2026/06/10/1781142015-ECBD98ED8AB8EBA1A4EB9FACEBA5BCEB93A0EC9E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