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 제작기16 - 대본 작업(머리 심는 날)
By 탄이의 블로그 | 2015년 8월 27일 |
![단막극 제작기16 - 대본 작업(머리 심는 날)](https://img.zoomtrend.com/2015/08/27/b0042021_55deebb10a496.jpg)
4. 작가와의 만남 일단 장르와 대강의 구성을 결정하고 나자 머릿 속엔 온갖 좋아하던 영화들이 우글거렸다. 데이빗 핀처의 <나를 찾아줘>, <파이트클럽>, 코엔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 우디 앨런의 <환상의 그대>, <블루 재스민>... 그렇다. 뭔가 하드하다. 냉소적이고 어두컴컴하다. 이런 이야기를 같이 만들어나갈 작가를 찾아야 했다. 어두컴컴한 데서 웃음을 같이 끌어올릴 똘끼 있는 사람. 이번에도 인턴 작가들과 신인 작가들의 대본을 물색했다. 그 와중에 어딘가 모르게 에너지가 충만한데 거칠 게 느껴지는 대본이 있었다. 흥미가 생겨 그 작가의 다른 대본도 다 받아 읽어보았다. 주로 어둡고 강렬한 비방송용 대본을 즐겨 쓰는 분이었는데, 그 와
단막극 제작기17 - 편성 별곡 (머리 심는 날)
By 탄이의 블로그 | 2015년 8월 28일 |
![단막극 제작기17 - 편성 별곡 (머리 심는 날)](https://img.zoomtrend.com/2015/08/28/b0042021_55e0862fdf449.jpg)
6. 구구절절 편성 이야기 12월 작가 첫 만남 1월 제목도 정하지 않은 대본 1부 (최종본의 절반 분량, 경찰서 씬까지) 수정고까지. 그리고 1월 29일 목요일, 3월 27일 방송을 명받는다. 방송 8주 전. 드라마스페셜 시즌1에 라인업이 된다면 4월로, 아니면 시즌2로 8월 방송일 줄 알았던, (분위기 상 시즌2에 편성될 거라고 확신했던) 나한테는 나름 충격적인 통보였다. 일반적으로 단막극은 괜찮은 대본이 늘 어느 정도는 있는 편이다. 숱한 작품집에 방송되지 않은 단막 대본들이 잠들어 있다. 따라서 급히 편성이 될 경우, 날벼락을 맞은 연출은 그 간 자신이 눈여겨봤던 대본을 부랴부랴 다시 찾아서 약간의 수정을 거친 후 바로 제작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달랐는데,
단막극 제작기 30 - Epilog
By 탄이의 블로그 | 2015년 9월 13일 |
6월 초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 달 안에 마무리 하려던 제작기가 늘어지고 늘어지더니 결국 석 달이나 걸리고 말았다. 이제 두 달 있으면 데뷔작은 방송 1주년이 된다. 참 오래도 걸렸다. 프롤로그에 썼던 제작기의 위험에 적당히 발 적셔 가며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 이런 제작기를 공개적으로 계속 쓰는 일은 다른 이유로 더 어려울 것이다. 협업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제작기의 기록 한 줄도 참여한 사람의 역할과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낳게 된다. 누군가에겐 저격이거나, 오해이거나, 비밀이거나,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문제없이 해결된 일들은 쓰기는 좋아도 기록의 가치가 떨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쓸 것이 많을수록 더욱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