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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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U MISS ME ?|2020년 6월 11일

다소 간에 평범한 영화인 것은 맞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서 느껴지는 감독의 노력과 뚝심. 그래, 존나게 뻔해도 이렇게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면 그 자체로 호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열려라, 스포 천국! 샷 디자인을 비롯한 연출이 좋은 영화다. 사건 현장이 되는 장례식장을 롱테이크로 담아내 사실적이고 산만한 느낌과 동시에 난장판이 된 광경을 정말 난장판처럼 묘사하는 오프닝 씬. 플래시백 속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어렸던 주인공의 멱살을 잡을 때 거울을 활용함으로써 두 인물의 표정을 리버스 샷 하나 없이도 한 쇼트 내에서 잡아낸 것. 법정 장면에서 증인석에 앉은 인물의 뒷통수를 그 뒤에 앉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잡아내 두번씩이나 강조하는 카메라의 움직임. 후반부 주인공의 얼굴과 오롯이 겹쳐지는 주

침입자

침입자

DID U MISS ME ?|2020년 6월 7일

그거 하나만은 꼭 말해야겠다. 영화가 진짜 촌스럽다. 내용적인 측면은 그렇다치더라도, 영화의 연출은 물론 촬영과 편집 모두에서 어색한 순간들이 돌출된다. 그러니까 연출은 때때로 구리고, 기술적인 측면은 내내 걸리적 거린다. 근데... 존나 특이하게도 이상한 매력이 있어. 이 정도면 매력있는 괴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도. !스포일러 침입선! 초반부의 인상은, 미주알고주알 스릴러라는 점.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감독이고, 이전에는 두 편의 장편소설을 써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 건지, 영화가 설명에 꽤나 집착하는 인상이다. 영화는 명백한 시각 매체이니, 잘 짜여진 미장센이나 일반적인 연출로도 내용적인 측면을 설명 가능하다. 아니면 구구절절 설명적인 대사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라도 해보든가. 허나

한국영화와 일본영화, 갈림길의 시작점

한국(상업)영화와 일본(상업)영화의 위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많이 하긴 하는데, 사실 한국이나 일본이나 90년대엔 할리우드의 대자본 앞에서 사상최악으로 망해가던 건 똑같았다. 극장에서 한국영화 ‘따위’를 보지 않았던 것처럼, 일본 역시 연인들의 데이트용 영화로서 일본영화는 어딘가 다사이(ダサい:촌스럽다)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 두나라의 영화는 화려하게 부활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 일본영화 역시 그 나름대로 부활한 거다. 적어도 일본 극장가에 가보면 지금도 수많은 일본제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음을 확인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 기폭제가 된 영화가 하나씩 있는데 한국의 경우엔 (1999), 일본은 (1998)이

사냥의 시간

개연성 부족과 내러티브의 허술함 등 영화의 논리적인 인과관계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악평이 많았는데 사실 카지노를 터는 이유도 그렇고 준석, 장호, 기훈, 상수 네 명의 전사(前史)도 그렇고 크게 공을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다듬을 수 있는 측면이 많음에도 그냥 그대로 밀고 간걸 보면 평범한 장르영화가 되느니 다른 길을 택한거 같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실패한듯하고... 그리고 어지간하면 그냥 익스큐즈(...)하는 본인도 좀 견디기 힘든 측면들이 많았다. 감독의 인터뷰에선 일종의 우화를 생각했다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지, 어지간하면 넘기려고 하는데도 몰입을 깨는 장면들이 산재해있다보니 나중에는 이걸 연기하는 배우들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안개가 낀듯 뿌연 화면과 붉은 톤의 조명 등 이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