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포스트: 846|아이템:미국(2269)
Tags

Posts

846 posts
캘리포니아에 화산이 있다!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 범패스헬(Bumpass Hell) 트레일

캘리포니아에 화산이 있다! 래슨볼캐닉(Lassen Volcanic) 국립공원 범패스헬(Bumpass Hell) 트레일

캐나다에서 시작해 워싱턴, 오레곤을 지나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끝나는 길이 1,100 km의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은 태평양을 감싸는 '불의 고리(Ring of Fire)'의 일부로 레이니어(Rainier), 세인트헬렌스(St. Helens) 등의 화산이 많은데, 이 산맥 가장 남쪽의 캘리포니아에 속한 화산지역이 래슨볼캐닉 내셔널파크(Lassen Volcanic National Park)로 1916년에 미국의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 9박10일 자동차 캠핑여행의 4일째인 화요일, 해발 2,040 m의 서밋레이크노스(Summit Lake North) 캠핑장에 아침해가 떠올랐다. 누룽지를 끓여 아침으로 먹고는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래서 일찍 안가면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다는 범패스헬 트레일(Bumpass Hell Trail)을 하러갔다. 전편에서 소개한 이 국립공원 간판을 보면 점선으로 그려진 산이 있는데 (보시려면 클릭), 약 40만년 전까지는 왼편에 보이는 Diamond Peak의 위쪽으로 1 km 이상을 더 솟아있던 화산인 마운트테하마(Mount Tehama)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 침식으로 깍여서 사라지고 남은 가장자리가 오른쪽에 멀리 보이는 바위절벽의 브로크오프산(Brokeoff Mountain)이라고 한다. 범패스헬 트레일을 시작하는 곳은 주차장의 동쪽 끝에 있었는데, 마스크를 쓴 모녀의 뒤로 이 국립공원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해발 3,187 m의 래슨피크(Lassen Peak)가 보인다. 브로크오프 산을 배경으로 우리 차를 세워둔 주차장을 줌으로 당겨봤는데, 코로나에 산불까지 겹쳐서 주차장이 한산했다. 철이 좀 지난 듯 했지만, 나지막한 보라색 루핀(Lupine) 꽃을 보니까 우리가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천천히 30분 정도 평탄한 트레일을 걷다보면 바람에 실려온 유황냄새를 먼저 코로 느낀 후에, 나무 사이로 이런 풍경이 보이면 '범패스의 지옥(Bumpass's Hell)'에 도착을 한 것이다. 1864년에 Kendall Vanhook Bumpass가 이 곳을 처음 발견해서 직접 관광지로 개발을 하려다가, 땅이 꺼지면서 펄펄 끓는 진흙에 빠져 한 쪽 다리를 잃었다고 한다. 역시 지옥(Hell)이 땅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서양이 같은 듯... 안내판을 지나 길이 두개로 갈라지는데, 당연히 우리는 더 가까이 보면서 내려갈 수 있는 왼편으로 선택했다.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 분지는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에서 가장 넓은 열수지역(hydrothermal area)으로 소위 '캘리포니아의 옐로우스톤'이라 불리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왼편의 뜨거운 풀(pool)과 마스크의 색깔이 거의 똑같은 듯...^^ 모자에 부착하고 찍은 액션캠 동영상은 마지막에 보여드린다. 작년 9월에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는 보드워크를 따라서 연기가 많이 보이는 끝까지 걸어가본다. 제일 큰 진흙호수까지 왔는데 여기는 펄펄 끓고있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멀리서 보이던 연기는 왼편 언덕너머에서 나는 것이었는데, 여기서는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편 언덕에 있다는 전망대까지 계속 올라가봤다. 계속 오전의 역광이었는데, 여기 반대쪽에 전망대에 오니까 파란 하늘아래 사진이 잘 나와서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조금 전에 걸었던 보드워크와 큰 진흙호수가 가운데 보이고, 그 오른편 아래로 언덕을 사이에 두고... 부글부글 끓고있는 머드팟(mudpot)이 있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두 번이나 방문했었지만, 그래도 또 봐도 신기하다.^^ 모녀가 전망대의 노란 바위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서 쉬고 있다. 여기서 동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Cold Boiling Lake가 나온다고 하는데 너무 멀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먼저 내려간 지혜와 엄마를 멀리서 찍어주고는, 위기주부는 개울 건너편의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갔다. 보드워크 아래로 흐르는 진흙개울을 보면서, 좀 떠다가 천연유황 머드팩을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범패스헬을 둘러본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사진으로는 보여드리지 못하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과 함께, 바람소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부글부글 끓는 소리도 좀 들린다. 유황냄새까지도 기록하고 전달을 해드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절벽 끝에서 왜 개구리 포즈를? 주차장 거의 다 돌아가서 도로옆 언덕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레이크헬렌(Lake Helen)에 비친 래슨피크를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아내와 지혜는 바로 도로로 내려가 호숫가에서 기다리고, 위기주부만 주차장까지 더 걸어가서 차를 가지고 픽업을 했다. 헬렌 호숫가에서 사모님은 스마트폰을 보시고, 지혜는 래슨 봉우리를 바라고보 있다. "지혜야, 우리 저기 올라가보지 않을래?" P.S. 한국은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네요~ 연휴에 고향 가시고 또 미국여행 계획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예년과는 다른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어디에 계시던지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 안에 주차하고 '악마의 기둥'을 돌아보는 루프트레일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 안에 주차하고 '악마의 기둥'을 돌아보는 루프트레일

8년전에 가족여행으로 방문하려다 못하고 4년전에 위기주부만 따로 와봤던, 캘리포니아에서 주상절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데블스포스트파일 내셔널모뉴먼트(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가 이번 9박10일 언택트 자동차여행의 첫번째 중요 목적지였다. 평소에는 맘모스 스키장의 주차장에서 별도요금을 내고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 코로나로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어 직접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지만 주차장이 꽉 차면 입장이 불가하다. 일찍 캠핑장을 나와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차들이 길게 줄을 서있어서 우리 앞에서 짤리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무사통과!^^ (오랜만에 블랙박스 캡쳐한 사진)   삼림청과 국립공원청이 공동 관리하는 Minaret Vista Station에서 트레일이 시작되는 공원 주차장까지 약 20분 동안 운전한 영상을 4배속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산불연기에 오전의 역광이라서 화면이 좋지는 않지만, 평소에는 직접 차를 몰고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 곳의 좁은 도로를 달려본 기념으로 유튜브에 올려 놓았다. 주차장에서 레인저스테이션을 지나 걸어오니 반가운 이름이 적힌 푯말이 눈에 띈다~ 존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 하지만, 이 날 우리 가족의 목적지는 편도 0.4마일로 표시된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이다. 위기주부가 4년전 무지막지한 야영배낭을 메고 처음으로 JMT를 출발했던 트레일 입구에 아내와 지혜가 마스크를 쓰고 섰다. 멀리 '악마의 기둥'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여기서 결정을 해야 한다. 직진해서 먼저 아래쪽에서 올려다 볼 것인지? 아니면 왼편으로 경사를 올라가 기둥들 위에 먼저 올라가볼 것인지? 우리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2:1로 왼편으로 먼저 올라가보기로 결정했다. 짜잔~ 여기 주상절리의 윗부분이 반질반질하게 깍여진 곳에 도착하면, 모두들 앉아서 직접 만져보고 놀라게 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4년전에 위기주부는 여기를 잠깐 구경하고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서 아래쪽을 구경했지만, 이번에는 왼편에 보이는 길을 따라서 위쪽 루프를 다 돌아서 내려가기로 했다. 보고 또 봐도 정말 신기한 주상절리의 단면인데, 이렇게 대패질 하듯이 돌을 깍은 것은 빙하(glacier)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6각형만 있는 것이 아니고, 5각형과 7각형도 많이 보인다. 약간씩 오르락내리락 경사가 있는 뒷길을 10분 정도 걸으면서, 괜히 루프를 고집했나? 후회를 하며 마지막 내리막 길을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후회를 싹 가시게 만드는 풍경이 잠시 후 아래쪽에 등장을 하는데... 바로 이 '국수면발'이었다~^^ 루프의 마지막 모퉁이에 있어서, 그냥 바로 돌아내려가서 아래쪽만 구경했다면 이런게 있는 줄 몰랐을거다. 물론, 위기주부도 4년전에 이 곳은 와보지 않았었고 말이다. 위에 올라가보고 아래에서 쳐다보기는 했어도, 이렇게 비스듬히 박혀있는 주상절리를 직접 만져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쪽에서 보니까 정말 국수묶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자꾸 국수라고 하는 이유는 이제 내려가서 만나게 될 서있는 '기둥'들보다 훨씬 면발이 가늘었기 때문이다.^^ 2년전에 방문했던 와이오밍 주의 데블스타워(Devils Tower)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신기한 돌기둥들이다. 특히 이 곳은 일부러 부셔놓은 것처럼 깨끗한 6각형의 기둥들이 조각조각 쌓여있는 것이 참 특이하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절벽을 끼고 돌아가면 나오는 이 나무 그루터기가 포토존이다.^^ 사실 오전의 태양이 바로 위로 나오고 있는 역광이라서 사진들이 4년전 오후만큼 멋있지는 않지만, 가족이 함께 잘 구경하고 이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주차해놓은 레인저스테이션(Ranger Station)이고, 직진해서 샌호아킨(San Joaquin) 강을 건너면 JMT/PCT를 만난다는 표지판이다. 직진해서 하루 종일 하이시에라(High Sierra) 산속을 걸으면 어떤 풍경을 만나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4년전 위기주부의 첫번째 JMT 백패킹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1일차,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에서 가넷 호수(Garnet Lake)까지   "저 왼편 산너머 깊숙히 걷고 또 걸어서 요세미티까지 걸어갔었지..." 회상에 잠긴 위기주부를 두고 모녀는 씩씩하게 앞으로~ 이 코로나 와중에 파크레인저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캘리포니아라서 그런지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나 반다나(bandana)를 하고 거리두기를 하며 앉아있었다.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여기 막다른 도로의 끝까지 가서 '무지개 폭포'를 찾아가는 두번째 트레일을 하게 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네바다 주 유일한 내셔널파크인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의 알파인레익스(Alpine Lakes) 트레일

네바다 주 유일한 내셔널파크인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의 알파인레익스(Alpine Lakes) 트레일

라스베가스에서 북쪽으로 약 300마일, 4시간반 정도 거리에 있는 그레이트베이슨(Great Basin) 국립공원은 네바다 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로 1986년에 미국의 4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현재 62개 전체 미국의 국립공원들 중에서 위기주부가 35번째로 방문한 미국 국립공원이 되었다.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7일째인 금요일 아침에, 일리(Ely)를 출발해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의 마지막 구간 약 100km를 달려서 베이커(Baker)에 있는 그레이트베이슨 비지터센터(Great Basin Visitor Center)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해발 1621m의 파란 하늘이 반갑다~ 비지터센터 내부의 전시는 코로나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다... 다음편에 소개할 브리슬콘파인 나무가 앞쪽에 있고, 뒤에 '대분지(Great Basin)'에 대한 설명이 있다. 네바다 주의 대부분과 유타 주의 서쪽, 오레곤 주의 동남쪽, 그리고 데스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의 동쪽은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고 낮은 곳에 모여서 증발해버리는 내륙유역(endorheic basin)으로 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분지이다. 지혜가 모으는 기념품인 국립공원 핀(pin)을 사고는, 밖에 나가서 아빠의 기념품인 브로셔(brochure)는 공짜로 받고, 또 네바다 50번 도로 서바이벌가이드에 마지막 6번째 도장도 받았다.^^   국립공원 입구 사진이 없어서 블랙박스 캡쳐만 할까 하다가... 그냥 비지터센터를 나와 베이커 마을을 잠깐 지나고, 공원 입구를 거쳐 캠핑장에 도착하는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을 했으니까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던 선착순 캠핑장은 절반 이상이 비어있어서, 오히려 좋은 자리를 고른다고 시간이 걸렸다~ 여기 어퍼레만크릭 캠핑장(Upper Lehman Creek Campground)의 12번 자리는 복층(?) 구조에 2개의 피크닉테이블과 별도의 그릴까지 구비되어 있고, 계곡도 가까운 명당 사이트로 하루 이용료 15불은 셀프로 내야한다. 블로그에 처음 소개하는 국립공원이므로 지도를 오래간만에 올려본다. 공원의 위쪽 약 1/4만 잘라낸 것으로 대부분의 볼거리는 여기 모두 있는데, 이 지역을 빼고는 공원 제일 남쪽에 있는 미국 최대의 석회암 아치라는 렉싱턴아치(Lexington Arch)가 유명하다. (어차피 진입로가 4WD용 비포장이라서 가볼 수 없었음) 캠핑장에서 아점을 해먹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정확히 해발 1만피트, 무려 3049m의 도로끝까지 올라갔다.   휠러피크 시닉드라이브(Wheeler Peak Scenic Drive)를 따라서 달리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중간에 오르막에서 추월을 하던 노란색 머스탱~ 동영상 안 보시는 분들을 위해 차에서 찍은 사진 한 장 따로 보여드린다. 오른편이 해발 3982m의 휠러(Wheeler), 왼편이 해발 3893m의 제프데이비스(Jeff Davis) 봉우리로 그 가운데가 마치 거대한 분화구처럼 보이지만 화산활동과는 관계가 없고 빙하에 의해 깍인 것인데, 절벽면에 하얗게 남아있는 것이 빙하인 Rock Glacier이다. 그리고 도로변의 연한잎의 나무는 아스펜(Aspen)으로 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든 오후의 풍경이 정말 멋질 것 같은 도로였다. 트레일을 시작하는 Bristlecone-Alpine Lakes Trailhead의 해발고도가 딱 3천미터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려면 클릭) 첫번째 갈림길에서 우리는 오른쪽으로~ 그런데, 여러 국립공원을 다녀봤지만 올라온 도로와 트레일의 표지판이 상당히 특이했다. 내셔널파크들은 모두 연방정부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에서 관리를 하지만, 이런 표지판같은 세부적인 부분은 주(state)마다 차이가 있는 것도 재미있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또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메마른 땅위에 놓여진 긴 나무다리가 나온다. 아마도 눈이 녹는 봄철에는 이 아래로 넓게 물이 흐르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여기는 돌들이 모두 네모반듯하게 잘려진 것들이 많아서 이렇게 돌탑을 쌓기에 참 좋았다. 나지막한 돌계단 트레일 옆으로 돌탑들이 만들어져 있어서 우리도 하나씩 더 올리면서 걸었다. 하이시에라(High Sierra)를 떠올리게 하는 수목한계선 부근의 초원과 그 너머의 4천미터에 가까운 바위산들... '하이네바다(High Nevada)'라고 불러줄까? 휠러피크(Wheeler Peak) 정상으로 올라가는 트레일과 갈라지는 곳을 지나고 바로 앞의 얕은 언덕만 넘으면 첫번째 산정호수(alpine lake)가 나오게 된다. 돌탑을 쌓으며 천천히 걸어서 50분만에 첫번째 스텔라 호수(Stella Lake)에 도착을 했는데, 우리가 방문한 8월말이 호수의 물이 가장 적은 시기로 생각이 되었다. 이미 9박10일 여행계획 포스팅에서 보여드렸지만, 이 곳의 풍경은 사실 저 위로 은하수가 걸린 밤에 찍은 사진들이 더 유명하다. 주변에 큰 도시가 없는 고지대라서 밤하늘 별을 보기에 최적인 미국 국립공원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핸드폰으로 지혜 독사진을 찍어주려고 하는데, 끝까지 같이 찍겠다고 포즈를 잡던 다람쥐~^^ 조용히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분들이 단체로 올라오셔서, 우리는 자리를 피해 다음 호수로 향했다. 평탄한 트레일을 30분 정도 더 걸어서 두번째 테레사 호수(Teresa Lake)에 도착을 했다. 두 여자이름 스텔라와 테레사라... 델마와 루이스처럼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인터넷으로 나름 찾아봤는데 호수이름의 유래는 알 수가 없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실까? 하기야 이 국립공원의 존재를 아셨던 분도 별로 없을 것 같지만~ "테레사! 너는 스텔라와 무슨 사이였니?" 물이 줄어든 테레사 호숫가에 엄마와 두 아들이 놀고 있었다. 호수를 끼고 돌아가면 수목한계선을 지키고 선 폰데로사 소나무(Ponderosa pine)들과 바위산을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 이제 알파인레익스(Alpine Lakes)들은 모두 만났고 루프트레일을 따라 돌아서 내려가다가, 수천년을 한 자리에서 살아온 고대의 소나무들과 또 빙하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Bristlecone/Glacier Trail을 한 이야기는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Great Basin National Park) 여행기의 다음편에서 이어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 1편 - 펀리(Fernley), 팔론(Fallon), 그리고 미들게이트(Middlegate)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 1편 - 펀리(Fernley), 팔론(Fallon), 그리고 미들게이트(Middlegate)

사회적 거리두기,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 또는 한국에서만 쓰는 표현인 '언택트(untact)' 등의 말이 새로 생겨난 이 코로나 시대에, 미국에서는 새삼스레 주목을 받는 자동차 도로가 있다. 바로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The Loneliest Road in America)'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미국 50번 국도(U.S. Route 50)가 네바다(Nevada) 주의 북부를 동서로 횡단하는 구간이다. 여행전에 미리 공식 홈페이지에 신청해서 받은 소책자에 소개된 도로의 지도와 이런 별명이 붙게 된 1986년 7월호의 기사 내용이다. 오른편 영어원문을 읽어보시면 되겠지만, 화면이 작은 분들을 위해서 네바다 50번 도로에 대한 미국 자동차여행 협회인 AAA 담당자의 말만 아래와 같이 번역을 해봤다. "그냥 텅텅 비었어요, 볼만한 게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이 도로 여행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동차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거기는 운전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만약 황량한 곳에서 살아남는 생존기술이 없다면 말이죠."   그래서 마지막에 다시 보여드릴 이 소책자는 바로 서바이벌가이드(Survival Guide)이고, 전체 460km를 달리면서 지나는 마을들의 지정된 장소에서 도장을 받도록 되어있다. (위의 지도에 4곳은 찍혀있음) 언택트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6일째인 목요일 오전, 우리는 리노(Reno)에서 80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조금 달리다 빠져서, 펀리(Fernley)에서 첫번째 도장을 받는 곳을 찾아갔다. 가이드에 표시된 상공회의소(Chamber of Commerce) 건물을 찾아갔는데 작은 마을이라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다... 대신에 마을 동쪽 입구에 있는 카지노에 가면 도장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다시 차에 올라서 출발~ 파이오니어크로싱(Pioneer Crossing) 카지노의 간판인데, 당연히 카지노니까 고층호텔의 리조트가 뒤돌아 보면 있을 것 같지만... 식당과 술집을 겸하는 소박한 단층건물이 우리를 맞이했다. 여기는 라스베가스가 아니지!^^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카지노의 현금 창구에서 일하시는 분이 우리 서바이벌가이드에 첫번째 도장을 찍어주셨다. 그리고 다시 차에 올라 43km 떨어진 두번째 마을 팔론(Fallon)으로 출발했는데, 그 구간은 별로 외롭거나 썰렁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팔론(Fallon)은 북부 네바다의 농업중심지에 공군기지도 있는 제법 큰 도시였고, 이렇게 카운티 박물관도 잘 만들어져 있었다. 사실 여기서도 상공회의소를 먼저 갔는데, 직원이 도장을 받으려면 이 박물관으로 가라고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래서 두번째 생존도장은 박물관 직원이 찍어줬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공짜라고 했는데, 의외로 볼거리가 참 많았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이 지역에 살던 때부터 서부개척과 근대의 역사까지 아주 잘 전시해놓았는데, 여기는 고가구와 골동품들만 해도 제법 가치가 나갈만큼 방을 잘 꾸며놓았었다. 특히 서부개척 당시에 왜 이 지역에 마을이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역사도 설명이 잘 되어 있는데, 바로 서부시대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던 포니익스프레스 트레일(Pony Express Trail)을 따라 마찻길이 만들어지고, 다시 그 마찻길을 따라 1913년에 개통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최초의 자동차도로인 링컨하이웨이(Lincoln Highway)의 네바다 구간이 지금 50번 도로인 것이다. 역사 공부는 잠시 후에 계속하기로 하고, 모두 화장실에 들렀다가 차에 올랐다. 왜냐하면 다음 마을은 무려 180km나 진짜 외롭게 달려야 나오기 때문이다! 팔론에서 동쪽으로 40km 정도 달리면 멀리 모래산이 보이고,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을 해서 들어가는 모습이다.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에서 관리하는 샌드마운틴 레크리에이션에리어(Sand Mountain Recreation Area)는 높이 200m의 모래산으로 OHV(off-highway vehicles) 애호가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라 한다. 우리는 모래썰매를 탈 것은 아니고... 여기 피크닉테이블에서 점심을 해먹기 위해서 찾아가는 중이다. 진입로 중간쯤에서 왼편으로 들어가면 위에 언급한 포니익스프레스 우편배달부들의 쉼터였던 샌드스프링 스테이션(Sand Springs Station)이 있다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이렇게 50번 도로는 서부개척시대부터 1950년대 초까지 솔트레이크시티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였지만, 1956년에 여기보다 북쪽으로 I-80 고속도로가 두 도시를 연결하게 되면서 통행량이 급격히 줄었고, 결국은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로 전락하고 말았단다. '모래산 휴양지' 입구를 지나서 들어왔는데... 길도 비포장이고 피크닉테이블도 안 보이고, 무엇보다도 저 정체불명 철제 컨테이너들에 분위기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돌아나가기로 했다. "그럼, 점심은 어디서 해먹지? 다음 마을은 140km나 떨어져 있으니까, 1시간반은 가야 되고, 중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이런 아무것도 없는 길을 배고픔을 참고 운전하는데, 아내가 핸드폰으로 찾아보니까 20마일(약 30km) 정도 앞쪽에 식당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구글평점이 아주 좋은... "21세기의 생존기술(survival skills)은 인터넷이구나~" 샌드마운틴 진입로를 나와 50번 도로로 좌회전을 해서 약 20분 동안 30km를 달려서 미들게이트 스테이션(Middlegate Station)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냥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달리는 것이 어떤 풍경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올려드린다. 정말 네온사인과 지붕의 위성안테나만 없으면 서부시대 영화셋트라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던 건물의 문을 끼익 열고 아내와 지혜가 들어가고 있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기둥에 좀 가렸는데 출입문 옆에는 아래와 같이 씌여있다...   WELCOME TO MIDDLEGATE THE MIDDLE OF NOWHERE ELEVATION 4600FEET POPULATION 17 18 왼편에 걸어오는 사람은 군인도 경찰도 아닌데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고, 청바지에 빨간 순수건을 목에 두르고 위기주부를 쳐다보시는 분이 식당 주인이었다. 내부 사진이 없는 이유는 바와 테이블에 왼편 손님과 같이 권총을 차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커다란 DSLR 카메라를 들이대면 권총을 뽑을 것 같았다~^^ 마당에는 기름탱크와 주유기 하나가 있고, 그 너머로 마차와 캠핑트레일러, 그리고 담소를 나누는 서부의 사나이들... 주문을 하고 아내와 지혜는 수레바퀴 아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가운데 주황색 셔츠를 입은 분은 사진의 바이크를 타고 혼자 50번 도로를 달리다 쉬어가는 중이고, 앞서 권총을 차고 계시던분은 일행 여성들과 왼편 테이블에 앉으셨다. 그리고 제일 오른편에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가게주인... 카메라를 들고 뒤로 물러나서 식당의 전체 모습을 찍어 보았다. (오른편으로 모텔 건물이 있음) 1850년대 포니익스프레스 라이더들이 말을 타고 지날 때부터 지금 2020년까지 똑같은 자리에서 황량한 네바다 사막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식사와 술과 또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뭔가 뭉클~ 이 때까지도 몰랐다... 우리 가족 3명이 여기 'Middle of Nowhere'의 쓰러져가는 식당에서 '인생버거'를 먹게 될 줄을! 왼쪽부터 웨스턴버거, BBQ샌드위치, 베이컨치즈버거... 물론 음식의 맛이라는게 배고픔과 분위기, 주변 상황 등에 영향을 받는 것이 크지만, 아내와 지혜도 냉정하게 버거의 맛만으로 따져도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네바다 주에서 1990년대에 처음 'The Loneliest Road in America'라고 아래에 써서 만들었던 50번 도로 표지판이 미들게이트 모텔 벽에 붙어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점심을 먹고, 이제 다시 동쪽으로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끝까지 달리면서 만난 마을과 사람들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진다. 처음 언급했던 소책자인 네바다 하이웨이 50번 서바이벌가이드(Survival Guide)의 표지와 마지막 페이지이다. (혼자 신청했는데 친절하게 두 권을 보내줬음) 마지막 페이지 엽서에 5곳 이상의 스탬프를 받아서 관광청으로 보내면, 네바다 주지사의 서명이 들어간 생존증명서와 기념품을 보내준단다. 우리는 사진처럼 6곳의 도장을 받아서 보냈는데, 기념품이 무엇인지는 역시 2편 마지막에 함께 보여드릴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