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포스트: 846|아이템:미국(2269)
Tags

Posts

846 posts
100여년전 폭발한 화산의 분화구를 볼 수 있는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래슨피크(Lassen Peak) 등산

100여년전 폭발한 화산의 분화구를 볼 수 있는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의 래슨피크(Lassen Peak) 등산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아주 가끔 있기는 하지만, 산(山)의 정상에 오르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 특히 정상이 그 산의 이름을 딴 국립공원 한가운데 우뚝 숫아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면 더욱 그러하고, 게다가 해발 3천미터가 훌쩍 넘는 화산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그 엄청난 매력을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래슨볼캐닉 국립공원 캠핑여행의 2일째, 오전에 범패스헬(Bumpass Hell)을 구경하고 캠핑장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고개를 넘어 Lassen Peak Trailhead 주차장으로 왔다. 안내판에는 여러 주의사항과 함께 여기 8500피트(2591 m) 주차장에서, 10457피트(3187 m) 정상까지 왕복 5마일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래슨피크(Lassen Peak)는 약 27,000년전에 분출된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플러그돔(plug dome) 화산인데, 저 위의 바위들이 만들어질 당시의 옛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란다. 왼쪽 바위에는 화산답게 '불의 신' 벌칸의 눈(Vulcan's Eye)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멀리 4명의 여성분이 함께 올라가는 것이 보이는데, 트레일은 오른편으로 꺽어져서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4명중에 1명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내려가시고 3명이 남았는데, 지혜가 그들을 추월해서 먼저 올라가고 있다. 래슨피크의 정상은 저 바위들 너머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당시 산불연기 때문에 뿌연 하늘 아래로 오전에 들렀던 헬렌 호수(Lake Helen)와 우리가 출발한 주차장이 보였다. 저 호수의 이름은 1864년에 백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래슨의 정상에 오른 Helen Tanner Brodt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주차장 입구쪽에 우리 차가 세워져 있고, 그 뒤로 나무 아래에 빨간 캠핑의자를 펼쳐두고 LTE 신호를 찾고있는 아내가 살짝 보인다.^^ 등반고도가 제법 되는 등산이라서 아내는 그냥 주차장에서 기다리시겠다고 해서, 지혜와 둘이서만 올라가는 중이다. 나무들이 좀 자라던 산비탈을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돌계단과 스위치백으로 만들어진 경사가 시작되는데, 앞서 소개한 여성분들 중에서 마지막 한 명만 남아서 저 앞에 원색의 옷을 입고 서둘러 올라가고 계시다. 미끄럼틀같은 산사면 너머로 마침내 나타난 정상까지는 약 1마일 정도 남아있는 여기는, 빙하에 의해서 깍여진 글레이셜노치(Glacial Notch)라 불리는 곳이다. 원형극장처럼 파여져 있는 제일 아래에 정말 조금 남아있는 저 하얀 얼음이 이 곳을 깍아낸 빙하의 마지막 잔재이고, 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또 다른 플러그돔 화산인 리딩피크(Reading Peak)라고 한다. 무너지는 바위틈에 정말 힘들게 뿌리를 박고 아직 살아있는 이 나무를 지나서, 아래쪽에서 올려다 보던 정면의 저 바위들 뒤쪽 위까지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가면, 정상까지 0.5마일이 남았다고 표시된 나무기둥이 나온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급격히 추워지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배낭에 넣어간 두꺼운 옷을 꺼내서 입어야 했다. 꼭대기 직전에는 많은 안내판들이 잘 만들어져 있는 넓은 언덕이 나온다. 저 안내판의 제목은 'Land of Volcanoes'로 여기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에는 형성된 방법에 따라 구분하는 4종류의 화산 - 쉴드(Shield), 신더콘(Cinder Cone), 콤포지트(Composite), 그리고 플러그돔(Plug Dome)이 모두 지척에 보인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 언덕에서 이 등산로의 유일한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간 후에, 오른편에 보이는 돌산의 뒤쪽으로 거의 기다시피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왼편의 눈밭 너머로 거뭇한 바위들이 있는 곳이 분화구인데, 일단 정상부터 먼저 올라가보자~ 마지막 돌산을 올라갈 때 내려오고 있는 남녀를 마주쳤는데, 허리춤에 보면 둘 다 샌달을 매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고 지금 튼튼한 등산화를 대신 신고있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맨발이었다! 예전에 JMT에서도 맨발로 다니는 하이커를 본 적은 있지만, 이 거칠고 뾰족한 돌투성이의 길을 왜 신발을 허리에 차고 맨발로 내려가고 있는지가 참 궁금했다... 래슨피크에는 따로 정상임을 알리는 표식은 없었고 (못 찾았을 수도), 아래에서부터 보이던 태양광 발전판에 연결된 어떤 관측시설과 안테나만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정상의 바위들이 모두 거칠고 날카로워서 편하게 앉아서 쉴만한 곳도 찾기 어려웠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정상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돌리면서 찍고있는 지혜... "우리동네 마운트볼디(Mt. Baldy)도 빨리 같이 올라가야 되는데~" 이 산이 솟아오르고 27,000년 동안 잠잠하다가 1914년 5월 30일에 스팀분출(steam blast)이 시작되었던 분화구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올라올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분화구를 보는 순간 또 터질까봐 빨리 내려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불어서 모자가 해적선장처럼 좀 웃기게 나오기는 했지만, 저 바위 아래 노란꽃이 너무 대견해서 같이 한 장 찍었다. 1914년 6월에 찍었다는 안내판의 큰 사진처럼 처음에는 연기만 새어 나왔지만, 아래쪽에 점점 차오른 용암(lava)이 분출구를 막으면서 압력이 쌓여갔고, 결국 1년후인 1915년 5월 19일과 22일에 두 차례의 큰 화산폭발이 일어나서 1921년까지 화산활동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래슨은 1980년 세인트헬렌스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미본토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규모 화산폭발로, 미국 최초로 많은 사진과 필름으로 기록되고 보도된 화산활동이란다. 화산이 또 터질까봐 무서웠는지 Glacial Notch 표지판이 있는 여기까지 1마일을 거의 쉬지않고 내려왔던 것 같다.^^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을 포함한 9박10일 자동차여행을 할 당시 8월말의 캘리포니아 산불연기가 아래쪽에 자욱한 것이 보인다. 우리가 트레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넓은 주차장에 차가 2~3대 뿐이었다. 그나마 캠핑장보다는 여기 주차장이 LTE 신호가 좀 잡혀서, 지혜도 급한 이메일을 보내는 등 일처리를 좀 한 후에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이 날 우리의 등산을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것으로 왕복에 3시간반 정도가 소요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하이킹의 상세기록을 보실 수 있음) 국립공원 밖으로 안 나가고 캠핑장에서만 2박째였기 때문에 전날 마트에서 미리 사뒀던 소세지와 빵, 크램챠우더를 숯불에 데워서 미국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10여년 전에 30일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을 하면서, 캐나다 레이크루이스 캠핑장에서 똑같은 메뉴로 저녁을 먹었던 것이 그 때도 지금도 떠오른다. (당시 모습을 보시려면 클릭)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루비콘(Rubicon) 트레일과 레스터(Lester) 비치가 유명한 레이크타호 블리스(D. L. Bliss) 주립공원

루비콘(Rubicon) 트레일과 레스터(Lester) 비치가 유명한 레이크타호 블리스(D. L. Bliss) 주립공원

사실 이번 여행이 위기주부와 아내에게 레이크타호(Lake Tahoe)의 첫번째 방문은 아니었다. 본인은 학회로 와서 친구 렌트카를 타고 정말 잠시 들렀었고, 아내도 출장와서 주말에 잠시 여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둘 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다~ 에머랄드베이 주립공원을 떠나서 바로 위에 붙어있는 DL블리스 주립공원(D. L. Bliss State Park)에 도착을 했다. 이 땅을 캘리포니아 주에 기증한 Duane Leroy Bliss의 이름을 딴 공원이라고 하는데, 왜 그냥 Bliss 또는 Duane Bliss가 아니고, 공식적으로 'D. L. Bliss'로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하다. 89번 도로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여럿 있고, 또 네비게이션이 북쪽 출입구로 들어가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 제일 남쪽을 제외하고는 일반차량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다. 직원이 있는 게이트를 통과한 후, 울창한 소나무숲 속의 좁은 도로를 따라 여러 캠핑장을 지나서 끝까지 달리면 루비콘트레일(Rubicon Trail)의 출발점이 나온다. 타호 호숫가를 따라서 에머랄드베이(Emerald Bay) 주립공원의 이글포인트(Eagle Point)까지 편도 7.4마일의 산책로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트레일들 중의 하나로 항상 손꼽힌다. "자~ 그럼 우리도 루비콘트레일을 출발해볼까?"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맑은 청록색의 물색깔! 트레일을 벗어나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 바위쪽으로 나가보았다. 주차장에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모래사장이 호숫가를 따라서 쭉 이어진 것이 보인다. 약간 위험하기는 했지만 바위절벽의 끝으로 지혜와 둘이서 좀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루비콘포인트(Rubicon Point) 끝에 선 우리집 '재택공부' 대학생... 보스턴에는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려나? 아내가 앉아서 기다리던 벤치에 앉아서 함께 레이크타호를 바라본다. 트레일을 따라서 500미터 정도 더 걸어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진 등대라는 'Old Lighthouse'가 나온다고 해서, 거기까지만 가보는 것이 가이드의 계획이었기는 했지만... 그냥 발길을 돌려 저 호숫가 레스터비치(Lester Beach)로 내려가서 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궈보기로 했다. 이렇게 말이다~^^ 물속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비집고 올라오는 느낌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8월말 월요일이었는데 저 멀리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여기 해발 2천미터에 가까운 산정호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모터보트, 패들보드, 카누, 튜브, 그리고 산불연기 때문에 저 멀리 뿌옇게 보이는 네바다 주의 산들... 이렇게 레이크타호 두번째 주립공원 구경을 마치고 모래가 묻은 발에 샌달을 신고 다시 호숫가를 따라서 북쪽으로 달렸다. 블리스 주립공원을 나와서 캘리포니아 89번 주도(California State Route 89)를 따라서 호숫가 피크닉 장소까지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 키 큰 소나무들 사이로 멋진 통나무 집들과 작은 마을을 지나면서, 간간이 호수도 오른편으로 보이는 멋진 드라이브코스였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찾은 카스피안 캠핑장(Kaspian Campground) 건너편의 피크닉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많이 봤어도 '자전거 캠핑장'은 미국에서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컵밥과 커피믹스로 점심을 먹고는 타호시티(Tahoe City)까지 북쪽으로 호숫가를 또 달린 후에, 호숫물이 흘러나가는 트러키 강(Truckee River)을 따라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밸리(Olympic Valley) 스키장 입구를 지나, 80번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이 날의 세번째 주립공원 목적지를 찾아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브라이스캐년과 닮은 듯 하지만 다른 시더브레이크 준국립공원(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브라이스캐년과 닮은 듯 하지만 다른 시더브레이크 준국립공원(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미국 유타(Utah) 주에는 독수리 5형제 비스무리하게 '웅장한 5형제(The Mighty 5)'라 불리는 5개의 내셔널파크가 유명하다. 하지만 그 5형제에 살짝 못미치는 준국립공원과 주립공원 동생들도 많이 있는데, 이제 소개하는 시더브레이크 내셔널모뉴먼트(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가 그 중의 하나로 소위 '브라이스캐년의 닮은꼴'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8일째, 아침에 네바다 주의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을 출발해 유타 남서부의 황무지를 가로질러 15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파로완(Parowan) 마을을 지나서 북쪽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산을 올라오면서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는 이 때쯤에는 거의 폭우처럼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첫번째 노스뷰 전망대(North View Overlook)에 도착해서는 빗줄기가 좀 약해지기는 했지만, 해발 10,435피트(3,181 m)의 고지대라 기온까지 뚝 떨어져서 차 안에서 옷을 꺼내입고 저 끝의 전망대까지 걸어가야 했다.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공원안내 지도로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가 하나 있고 그 서쪽으로 원형극장처럼 파여진 협곡이 있는 단순한 구조로, 우리는 북쪽에서 들어와 남쪽으로 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흐린 날씨라서 그런지 다양한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는데, 사진 가운데 하얀색과 노란색의 절벽이 특이했다. 전망대에서 왼편으로 멀리 보이는 절벽의 끝까지 다시 10분 정도 운전을 해서 이동을 했는데, 이대로 계속 비가 안 그치면 밖에서 점심을 해먹기도 어렵겠다는 걱정을 하며 운전을 했다. 그런데, 안내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렇게 비구름이 물러가고 감사하게도 햇살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공원은 작아서 남북의 입구에는 직원이 없고, 여기서 자율적으로 국립공원 이용료를 내도록 되어있다. 위기주부는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보여주는 것으로 까만줄의 브로셔를 또 하나 획득~ ♪ 햇볕은 쨍쨍 마스크는 반짝 ♬ 브라이스캐년과 닮기는 했지만, 지층의 색깔이 다양한게 그랜드캐년 느낌도 좀 나는 것 같고, 여하튼 멋졌다! 이 곳이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33년경에 만들어졌다는 절벽끝의 통나무집이 지금도 안내소(Information Center)로 사용이 되고 있어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여기도 예외없이 투명판으로 칸막이를 해놓은 직원이 일하는 데스크의 뒤쪽으로 돌아가면, 통나무집의 창문을 통해서 이렇게 액자 속의 사진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안내소를 나와서 포인트수프림 전망대(Point Supreme Overlook)까지 걸어가면서 DSLR로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 곳의 이름 시더브레이크(Cedar Breaks)에서 '시더(Cedar)'는 절벽 위와 협곡 아래에 자라는 소나무를 말하는 것이고, 브레잌스(Breaks)는 옛날 서부시대에 땅이 갑자기 푹 꺼진 곳을 그렇게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소나무가 부러진 곳이 아니었어~"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의 나바호트레일(Navajo Trail)처럼 여기도 저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하이킹코스가 있으면 더 인기가 있었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서 Spectra Point를 지나 Ramparts Overlook까지 가는 왕복 4마일의 램파트트레일이 있기는 했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일단 점심부터 먹고~ 여기 준국립공원 안의 유일한 캠핑장인 Point Supreme Campground의 입구에 있는 피크닉에리어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는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캠핑장은 6월중순부터 9월말까지만 운영을 한단다. 그런데, 여름에도 밤에는 엄청 추울 것 같다. 비 개인 파란 하늘 아래 해발 3천미터의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컵밥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명상에 잠겼다~^^ 그리고, 들판에 핀 노란 야생화들! 여기도 언제고 RV를 몰고 다시 와서 2~3일 캠핑을 하면서, 못 다한 림트레일들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RV가 안되면 차박을 할 수 있는 큰 SUV라도... 당시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하늘이 계속 뿌옇었기 때문에, 파란 하늘이 더 없이 고맙게 느껴졌던 점심시간이었다. 컵밥 후에는 커피믹스까지 진하게 타서 마셔주고는 바로 시더브레이크 준국립공원과 작별하고, 자이언 국립공원의 콜롭캐년(Kolob Canyons)으로 향했다. 보너스 비디오는 경관도로(Scenic Byways)로 지정되어 있는 유타 14번 주도(Utah State Route 14)를 만나서 시더시티(Cedar City)까지 드라이브한 영상이다. 고원에서 내려감에 따라 도로 좌우 절벽의 색깔이 차례로 바뀌는 풍경이 멋진 길인데, 그 절벽 속에 숨어있는 커다란 Flanigan Arch를 찾아가는 Ashdown Gorge Trail이 유명하다고 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도박과 이혼의 도시,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라는 모토로 유명한 네바다 주 북부의 리노(Reno)

도박과 이혼의 도시,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라는 모토로 유명한 네바다 주 북부의 리노(Reno)

미서부 9박10일 자동차여행 일정의 가운데 5박째는 네바다(Nevada) 주 북부의 리노(Reno)에서 숙박을 해야했는데, 도심의 카지오호텔과 공항 하얏트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무료숙박권을 써서 하얏트를 예약했다. 방에 주방이 있어서 편하게 저녁을 해먹고 난 후, 아내와 둘이만 나와서 코스트코에 잠시 들렀다가 다운타운 구경을 갔다. 이 도시의 유명한 모토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도시(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고 씌여진 리노아치(Reno Arch) 아래를 지나서, 그 뒤에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엘도라도(Eldorado) 호텔에 주차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물론, 도시의 면적이 최대라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할게 제일 많다는 의미라고 한다~ 도박도 하고, 다양한 레포츠도 하고, 또 이혼도 하고... 주차장에서 대각선으로 보이는 하라스(Harrah's) 호텔의 벽면과 아래쪽 리노아치의 줄빠진 네온사인이 이 도시의 단면을 살짝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옆의 휘트니피크(Whitney Peak) 호텔은 카지노가 없는 금연호텔로 그 이름답게 반대쪽 벽면에는 16층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암벽이 만들어져 있다. 소셜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을 지켜달라고 되어있는데, 카지노가 썰렁해서 일부러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바다의 신 트리톤(Triton)과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El Dorado)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유명한 분수대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연결된 통로로 옆 호텔로 이동을 했다. 여기도 라스베가스 스트립처럼 몇 개의 카지노호텔이 실내로 연결되어 붙어있는데, 이름하여 더로우(The Row)라고 부른단다. 더로우 사이트의 사진으로 제일 오른편이 서커스서커스(Circus Circus), 가운데 커다란 구가 있는 녹색의 실버레거시(Silver Legacy), 그 옆에 엘도라도(Eldorado), 그리고 앞서 소개한 하라스를 비롯한 기타등등... 스트립이 아니라 라스베가스 다운타운과 비교하기에도 많이 모자란다~^^ 실버레거시 호텔의 커다란 구 아래에는 이렇게 광산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즉, 이 호텔의 테마는 은광(silver mine)~ 저 도르레가 돌아가고 시추관(?)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조명도 바뀌는 등 나름 볼만했다.^^ 위기주부야 당연히 서커스서커스 호텔까지 둘러보고 싶기는 했지만, 뭐 라스베가스에서 많이 봤던 내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여기 은광 아래에 내려가서 잠시 갬블링을... 이렇게 카지노를 보여드렸으니, 리노가 도박의 도시라는 것은 알겠는데... 왜 결혼도 아니고, 이혼(divorce)의 도시일까? 저 문을 통과하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그 역사를 공부해보자~ 1931년에 네바다 주는 새로운 이혼법을 통과시키는데, 네바다 주에서 6주 이상 거주한 사람이 배우자와 6주 이상 별거상태이면, 거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우자 동의없이도 이혼이 성립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미국 어느 주에 살던지 상관없이 혼자 네바다 주로 와서 6주 동안 있다가 신청만 하면 바로 법적으로 이혼이 된다는 뜻이므로, 전국에서 빠른 이혼을 원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시 네바다에서 가장 큰 도시였고 카운티법원이 있는 리노(Reno)로 몰려들어서 이 도시는 엄청난 특수를 누리게 되었단다. 이제는 고전명작 영화가 된 1994년 의 제일 앞부분 법정장면을 보면,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리노에 가서 이혼하겠다는 말에 주인공이 리노보다 지옥에 먼저 가게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리노에 간다(Go to Reno)"라는 말은 곧 배우자와 이혼한다는 뜻으로 오래 사용되었고, 그래서 리노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 이혼의 수도(Divorce Capital of the World)'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이혼에 성공한 여성들이 법정에서 나와 법원 건물의 하얀 돌기둥에 빨간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바로 앞 트러키강(Truckee River)을 건너는 다리에서 결혼반지를 빼 던져버리는 장면이 유명했다는데, 그 '이혼의 다리'가 노후로 철거될 때 한국뉴스에도 나왔었다. 을 쓴 극작가 아서밀러가 리노에서 이혼을 한 후 '잘못된 궁합(The Misfits)'이란 작품을 쓰고 곧 마릴린먼로와 재혼을 했는데, 위 사진은 1961년에 영화화된 작품속에서 이혼을 한 마릴린먼로가 그 다리 위에서 결혼반지를 빼는 장면이다. 짧은 역사공부를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를 몰고 '이혼의 다리'가 철거된 곳에 새로 지어진 다리를 남쪽으로 건너서 공항옆 숙소로 돌아갔다. 다행히 아내가 리노에 몇 주 더 머무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서...^^ 우리는 다음날 네바다 주 북부를 동쪽으로 횡단하는 자동차여행을 계속하기 위해서 '도박과 이혼의 도시' 리노를 무사히 떠날 수 있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