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폐위와 수양대군의 집권을 이뤄낸 쿠데타 계유정난은 사건의 비극성과 목숨을 건 캐릭터들의 충돌로 지금까지 많은 드라마, 영화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어린 왕의 안타까운 죽음과 세조의 뒤늦은 후회와 절명으로 이해, 호사가들의 입담 거리로 계속 전승되었던 것입니다. '한재림' 감독의 영화 [관상]은 이렇듯 계유정난의 이면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역사의 의미와 극성이 대단한 만큼, '관상'의 이야기가 힘 있고 역동적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 추진력으로 영화를 보는 두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송강호, 이정재, 조정석, 이종석 등의 연기가 이야기와 잘 조화를 만들어 내,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송강호가 분한 관상가 김내경의 캐릭터가 허술한 점은 이 영화의 생동감을 떨어뜨렸습니다. 굉장히 공을 들여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