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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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 시간여행과 코미디의 황금비율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 시간여행과 코미디의 황금비율

멧가비|2015년 9월 2일

Summer Time Machine Blues (2005) 일본식 보케-츳코미 개그와 여름 모험물, 청춘물같은 가벼운 장르들이 적절한 비율로 잘 섞여있는 좋은 코미디 영화. 그런가하면 시간여행 소재를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게 다루면서도 은근히 시간여행 SF의 정석을 벗어나지 않는 등 SF 장르로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대단한 영화다. 물론 여느 영화가 그렇듯 타임 패러독스나 평행 차원에 대한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다. 거기까지 가려다가 은근슬쩍 퉁치고 넘어가는 게, 영화는 궁극적으로 코미디 장르라는 것을 잊지 않는 듯한 면도 좋다. 시간여행 장르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가득한 애정의 흔적도 영화 여기저기 보인다. 일단 영화에 나오는 타임머신은 그 생김새가 1960년작 '타임머신'의

타임랩스 Time Lapse (2014)

타임랩스 Time Lapse (2014)

멧가비|2015년 7월 28일

시간 갖고 장난치는 영화는 어지간하면 일단 표면적으론 그럴듯해 보인다. 중요한 건 타임 트릭을 이용한 형식 이전에 알맹이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재밌어 보이는데 왜 잘 안 됐지? 하는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 이 영화도 속 알맹이는 별로 없더라. 화자가 신나서 떠들어도 듣는 내가 이해가 안 가면 말짱 도루묵이지. 이해력이 떨어지는 내가 문제인가. 미래가 찍힌 사진을 보고 거기에 운명론적으로 끌려가는 게 영화의 전체적인 방식인데, 도박으로 어떻게 돈을 딴다는 거지 대체? 그 사진기가 뭘 찍을지를 현재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건가? 내가 내일의 도박 결과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진기가 내일의 도박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는 건 아닐 거 아냐. 게다가 영화 속 시간이 중간 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erminator Genisys (2015)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erminator Genisys (2015)

멧가비|2015년 7월 3일

아놀드 슈왈제네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소울이자 계륵. 데려다 쓰자니 너무 늙었고, 빼고 찍어봤더니 터미네이터 영화가 아닌 것 같고. 그 슈왈제네거를 이렇게 써먹기까지 얼마나 많은 짱구들을 굴렸으랴. 전성기를 훌쩍 지나고서도 출연만으로 이미 망한 시리즈에 다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노배우의 꺼지지 않는 스타성이 위대하다고 해야할지, 한 명의 배우가 없는 것만으로 제대로 굴러가질 못 하는 이 시리즈가 속 빈 강정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시리즈의 절반이 망한 그 소재를 갖다 또 돈 벌 생각을 하는 자본가들의 결정이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걱정보다는 괜찮았다. 생각했던 거랑 좀 다른 영화더라. 독립된 한 편의 영화로서의 자기 완결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원작들의 명성과 향수를 등에 업고간다는 결정은

터미네이터 3편과 4편

터미네이터 3편과 4편

멧가비|2015년 7월 3일

사족이 달릴 필요도 없고 그럴 여지도 없었던 이야기에 겐세이를 넣은 두 편의 문제작. 내 맘대로 구분 짓자면, 앞의 두 편은 원작이고 여기부터는 돈 주고 캐릭터와 스토리만 빌려다가 나름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2차 창작 쯤으로 본다. '슈퍼맨'을 예로 들면, 1, 2편이 DC 코믹스의 원작 슈퍼맨인 거고 이 다음 부터는 도너나 싱어의 영화판, 드라마판 정도 되는 별개의 이야기인 거지. 거기에다가 터미네이터의 가죽 재킷이나 존 코너의 Y자 흉터는 망토와 코스춤인 셈. 배우 하나가 같은 배역을 자꾸 맡아서 연작처럼 보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재미있는 건 이 두 편의 영화의 성격이 완벽히 상반된다는 점이다. 3편은 원작들의 구조와 재미 요소를 잘 이해하고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엿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