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경하게 쓰곤 하는 "도시의 카우보이"라는 진부한 수사가 의외로 굉장히 철썩같이 영화를 표현할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 아닌 게 아니라, 떠돌이 마초가 한 가족을 구원하면서 겸사겸사 아이 엄마와 썸도 좀 타는 이야기, 즉 [셰인]이 플롯인데, 단지 그 배경이 매트페인팅으로 근사하게 구현된 미 서부 평야에서 LA 로케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주인공 "드라이버"는 흔히 떠올리는 방랑 카우보이의 어떠한 전형, 그러나 실은 자주 보진 못한 캐릭터, 욕망없이 계획없이 그저 가담할 수 있는 범죄라면 기꺼이 가담하고 일은 일로써 깨끗하게 선을 긋는 남자. 친절하고 너그럽지만 도발해 오는 폭력에는 주저하지 않고 더 큰 폭력으로 잔혹하게 대응하는 순도 높은 마초. 카우보이의 순정을 짓밟으면 그 땐 깡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