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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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osts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
캘리포니아의 2류 범죄자들의 이합집산이라는 명쾌한 플롯. 타란티노는 그렇게 대경력의 문을 연다. 범죄를 모의할 요량으로 둘러앉은 갱들이 시시껄렁한 주제로 수다를 떨고, 총에 맞았다고 징징대면서 울고, 개중 지독한 한 놈은 흥겨운 복고 음악에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경찰의 귀를 잘라낸다. 타란티노의 출사표는 이렇게 평단을 열광케 할 새로운 파도를 몰고 온 것이다. 타란티노 본인이 이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인터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영화의 플롯을 [용호풍운]으로부터 베꼈다고 당당히 밝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외에도 타란티노가 비디오 대여점 아르바이트 시절에 봤을만한 홍콩 누아르들의 기본적인 톤이나 마카로니 웨스턴의 피카레스크적인 면도 두루 갖추고 있다. 단순히 유명한 영화를 카피
레옹 Léon (1994)
반복적인 일상, 직무 수행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자폐 아저씨가,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돼버린 소녀를 만난다. 직업 킬러와 거취 불명의 고아, 두 사람의 정서적 교감은 그렇게 제도권에서 벗어난 위태로운 환경에서 정서적 혼란과 함께 시작한다. 화분과 우유 외에는 아무 것도 없던 중년 남자의 무기질적인 삶에 불쑥 보호가 필요한 소녀가 끼어든다. 그러나 소녀는 아저씨에게 피보호자가 아닌 여자로 어필하고 싶다. 그 동상이몽 사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둘의 관계는 그들의 삶 만큼이나 아슬아슬하다. 아저씨와 소녀는 그런 기묘한 동행 관계를 통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거나 어딘가에 당도한다. 소녀는 복수라는 행위를 통해 천덕꾸러기로서의 끝이 안 보이는 불행한 삶을 상징적
어느 가족 万引き家族 (2018)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과 본의 아니게 페어를 이루는 영화처럼 느껴진다. 양 쪽 다 보편적이지 않은 가족을 중심으로 '가족이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전제를 두고 상수를 바꿔가며 실험한 한 쌍의 다른 결과물과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김태용의 가족들은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정서적 이끌림에 의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고레에다의 가족은 물리적 필요성에 의해 가족을 가장하던 사람들이 서로를 잃은 후에야 가족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는 "결과"를 그렸다는 차이. 화려하게 공연하고 깔끔하게 해체하는 마치 이벤트 유닛 밴드처럼, 시작은 범법이고 그 끝은 파국이었으나 가족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모여 살았던 시간 동안 만큼은 그 어떤 가족보다 진짜 가족이었다. 그러나 진짜 가족이라는 게 뭐냐며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황당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떠올린다. 빌리진이 왜 그걸로 유명하잖아. 대체 이 노래를 어떤 장르로 구분해야 하느냐, 에 대한 설왕설래로. 영화로 치자면 이 영화가 약간 그런 쪽이다. 내가 아는 한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도 영화사조에서 이런 영화가 튀어 나올 흐름이 없었거든. 요약하자면 협잡꾼과 소년소녀의 추적기인데,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대단히 흉악하지는 않은 살인범인데 그 존재감은 압도적이고, 추격 플롯인데 어째서인지 숨가쁘지 않고 오히려 고즈넉하면서 아름답기 까지 하다.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할 수 없는 아이러니들로 가득한, 본 투 비 컬트. 컬트라는 개념을 물리적으로 영상화하면 딱 이 영화지 않겠는가. 지금 보면 별 것 아닌 히치콕의 [싸이코] 샤워 씬이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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